한국어교육 특집<1> 한국어 교육의 중요성
한국어 교육은 자녀의 미래에 대한 투자이다.
<본보는 점점 미국화 되어가고 있는 우리 2세들에게 한민족의 정체성을 심어주고 그들에게 우리의 민족문화를 뿌리내리기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세계적으로 우수성을 인정받은 우리 한글을 교육하는 일이 최우선과제라고 판단하고 학부형과 2세들이 알고 있어야 할 ‘한국어 교육의 중요성’을 주제로 2회에 걸쳐 짚어본다. 학부형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편집자 주>
김영삼 정부 시절, 세계화라고 하면서 한국 전체에 영어 교육의 열풍이 불고 영어 공용화론(인도나 필리핀처럼 영어를 제2언어로 인정하고 사용할 것을 주장) 논쟁이 신문지상을 장식한 적이 있었다. 그 이후 막연했던 세계화의 의미가 분명해지면서 잠잠해지긴 하였지만 그 이후로 교육 이민이라는 새로운 유행이 한국을 휩쓸어 지금은 미국 내 유학생 수에서 1위를 차지하는 영예(?)를 차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여기서 세계화란 선진국의 자본력이 급증하고 생산력이 확대되면서 공급 과잉에 따른 인플레이션의 조짐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선진국의 후진국 개척 시대”의 도래를 의미한다는 것이다. 즉 미국을 정점으로 한 선진 자본이 아시아, 남미의 신흥 산업 국가에 자본력을 집중시킬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고자 하는 자본의 흐름에 주목해야 한다는 점이다.
그러므로 이제 미래는 한 국가 안의 좁은 시장을 개척하는 시대를 벗어나 다국적 기업이 늘어날 것이고 그에 따른 이중언어의 필요성이 증대할 것이 분명한 사실이다. 한국의 경우에 국한해서 본다면, 미국은 한국을 중국이라는 커다란 시장을 겨냥한 교두보로 여기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은 기술의 발달과 교육 수준에 있어서 미국의 자본이 안전하게 중국으로 연착륙할 수 있는 기지가 될 수 있다. 몇 년 전부터 미국의 자본이 한국 기업에 많이 투자되고 있는 것, 예를 들어 대우자동차를 GM에서 사들인 것을 본다면 장기적으로 미국 자본의 투자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것이다.
반면 역으로 미국 내의 상황을 본다면 최첨단 분야의 경우에는 해외의 우수하고 싼 노동력을 유입함으로 고학력 분야의 실업률은 늘어날 것이고 단순 노동 분야는 구인난에 허덕이면서 임금 상승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는 미국 내 취업이 결코 쉬운 문제가 아니며, 더욱이 유색인종인 경우에는 더욱 심각한 문제로 떠오를 것이고 개인 사업인 경우에도 구인난에 따른 임금 상승에 따라 이윤 창출이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는 현재 고등학생과 대학생을 둔 한인 동포들의 자녀 교육에 영향을 미치는 문제이다. 즉 미래는 미국 자본의 아시아 시장 개척, 한국 경제의 팽창에 따른 한국 자본을 모체로 한 다국적 기업(삼성과 현대 등의 미국 현지 법인)의 등장을 필두로 변화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자녀 교육에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에 대한 답은 저절로 나온다.
이제 해외 동포 2세들의 한국어 교육은 민족 정체성의 문제를 넘어서 바로 생존의 문제로 떠오른다. 일차적으로는 자녀의 취업의 문제로 출발하여 확대하면 한인 공동체의 존속의 문제까지 한국어는 이제 필수적인 조건이 될 것이다.
그러므로 2세들의 한국어 교육은 부모의 책임으로 벗어나 한인 동포 사회가 공동으로 고민해야 할 문제이며, 같이 힘을 합쳐 담당해야할 과제인 것이다.
부모들은 미국에 이민 오면서 경제적인 이유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왔지만 자녀가 성장하였을 때 그들이 국적 혹은 생활권은 스스로 선택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어야 할 것이다. 그들이 한국으로 돌아가 자기와 같은 민족과 살려고 해도 살 수 있는 여건(한국어)이 없다면 그것은 부모의 월권이다.
교회는 한인교회의 존속을 위해서 한국어 교육의 중심에 자리잡아야 한다. 2세들이 한국어로 의사소통을 할 수 없다면 새로운 이민자들과 융합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인종적, 문화적 차이로 인해 미국인 교회도 적응하지 못한다면 그들은 신앙적 방황을 거쳐 하나님과 멀어질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결국 한인교회는 몰락할 것이 분명하다.
한인 사회는 소수민족으로 살면서도 서로 연대할 수 있는 도구가 한국어임을 알아야 할 것이다. 지금 한인 사회는 세대간의 단절 현상이 눈에 띄게 나타나고 있음을 좌시해서는 안된다.
우리 기성 세대들은 차세대들이 무엇을 원하는지에 대하여 알아야 한다. 그들은 한국어가 왜 필요한지, 자신에게 무엇을 줄 수 있는 것인지에 대하여 분명히 알고 있다. 그럼에도 우리 기성세대들은 눈앞에 보이는 이익에만 국한되어 그것을 외면하고 있는 것이다. 다음의 글은 한국어를 배우고 싶은 2세가 영어로 쓴 글이다. 이것을 읽고 1세대들은 그들에게 무엇을 해줄 것인가에 대하여 고민해야 할 것이다.
Why I should learn Korean.
by : Wonhee Oh
I am here to learn Korean so I can communicate with my Korean peers. Although we live in America, I am surrounded by Koreans who speak our native language. At times when with my friend I feel left out because they are all talking in Korean singing in Korean at 노래방. I also wish to be able to talk to my parents in a language they can understand. If I have one story to tell to them, I begin and end up quitting because of my frustration. I’m sure that they’re disappointed in me as well. I am also here to learn Korean so I can present myself as a polite Korean American to Korean elders. I feel ashamed when I do not even know my own language. Sometimes at school, my American friends will ask me how to say a word in Korean but I will sit there, puzzled. How can I tell people that I am Korean if I cannot speak it? It’s like a christian wearing a cross in their necklace but going around cruising like a pirate. I am here to learn to speak and write in Korean so I can better live my life without limiting my friends to only Americans because I’m missing out on a relationship with Koreans. <415호/200309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