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사령부, 한국군 대표단장 준장 신금석

중부사령부, 한국군 대표단장 준장 신금석

플로리다주 중서부 아름다운 멕시코만을 끼고있는 탬파시 남단 끝에 위치한 맥딜에 미 중부사령부가 있다. 중부사령부는 중동지역과 아프리카 동북부 일부지역을 책임지역으로 하는 전구사령부이다. 여기에 우리 한국을 대표해 한국군 신금석 준장과 안완섭 중령, 김중창 중령, 백윤형 중령, 인성환 중령 등 5명의 고급장교들이 파견되어 미 중부사령부와 긴밀하게 세계의 안보를 위하여 공동작전을 수행하고 있다. 이에 기자는 중부사령부에 파견되어 있는 한국군 대표단장 신금석 준장과 이메일로 인터뷰를 하였다.

한국전쟁 당시 우리는 유엔군의 지원을 받아 목숨과도 같은 자유를 지켰다. 우리는 역사적 경험을 통하여 자유의 소중함을 너무도 뼈저리게 알고 있기에 우리의 자랑스러운 한국군을 동티모르, 이라크 등 여러 나라에 파견한 것이다. 우리는 이제 수혜국에서 시혜국으로 위상이 높아진 것이다. 동포들이 자부심을 가질만한 것이라 생각된다.

이곳 중부사령부에는 언제 파견되었습니까?

한국군 대표단은 지난 2002년 9.11 테러가 발생하고 미국이 테러와의 전쟁을 선포한 이후 아프간의 항구적 자유작전(Operation Enduring Freedom)과 이라크의 자유작전(Operation Iraq Freedom)을 지원하기 위해 동맹군의 일원으로 파견되어 2002년 10월부터 근무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모두 몇 개국이 파견된 것입니까?

미 중부사에는 한국을 포함하여 최초에는 68개국이었으나 현재는 65개국에서 대표단이 파견되어 테러와의 전쟁임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몇 명이 파견된 것입니까?

이곳 사령부에는 대표단장을 포함해 5명이 파견되어 있고 아프간, 이라크지역을 포함해 10여 명이 파견되어 한국군 파병에 관련된 업무수행과 현지임무 수행에 필요한 사항들을 협조하고 있습니다.

가족을 동반하고 이곳 미국에 왔습니까? 혹 동반하지 않은 경우 외로울 것인데 그 외로움을 달래는 방법은?

이번 대표단은 가족을 동반하고 왔습니다. 잘 아시고 계신 바와 같이 한국과 이라크 현지, 이곳 탬파 지역의 시간대가 달라 업무수행이 밤낮 없이 이루어져야 하므로 외로움도 느낄 시간 없이 바쁘게 지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가능한 시간을 최대한 활용하여 이곳 플로리다 지역의 생활도 좀더 깊이 이해하고 동포들과의 시간도 많이 갖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곳 플로리다 탬파에 살고있는 동포들에 대한 인상은 어떻습니까?

많은 동포들이 지역에 살고 계시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자주 만나지는 못했지만 일부 동포들을 만나 본 인상은 해외에서 어려운 여건들이 많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살고 계시고 대한민국을 잊지 않고 사랑하고 계신다는 점과 한 분 한 분이 모두 애국자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번이 3차 파견에 해당된다고 들었습니다. 1차, 2차, 3차 파견 시기가 각각 다를 터인데 그것은 세계의 안보동향과 관련되어있는 것이겠죠.

관련 없습니다. 물론 세계 안보동향은 수시로 변하고 있지만, 대표단이 수행하고 있는 업무의 연속성을 고려하여 1년 단위로 인원을 교체하고 있습니다. 물론 상황에 따라 인원이 보강되거나 감소되는 경우는 있습니다.

미 중부사령부가 중동지역의 전쟁과 테러억제의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중동지역 전쟁과 테러억제에서 한국의 역할은 무엇입니까?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미국의 6개 전구사령부 중의 하나로서 중동지역과 아프리카 동북부 일부지역을 책임지역으로 하고 있으며, 주요임무는 책임지역 안정증진과 항구적 평화를 지원하며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와 대 테러전, 범죄/밀수차단과 의명군사작전시 전투력 운용을 주 임무로 하고 있습니다.

9.11 테러가 발생하고 항구적 자유작전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정부는 당시 전투부대를 파병하지는 않았지만, 전쟁종료 후 인도적 지원을 위해 아프가니스탄에 의무부대와 공병부대를 파병하였습니다. 이는 군사작전 중 중요한 부분인 민사작전의 일환으로 전쟁으로 황폐된 국가시설을 복구하고, 동맹국과 현지 주민들에 대한 의료지원을 실시하는 것입니다. `03년 7월부터는 이라크에도 공병부대와 의무부대를 파병하여 인도주의 차원의 민사작전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은 우리의 예산과 장비/기술을 가지고 지원하고 있으며, 현재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및 서부사하라지역에 2,500여 명을 파병하여 세계평화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1994년 그루지아에 UN정전감시단 요원을 파견한 이후 현재까지 연인원 8,750명을 파병하고 있습니다..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전쟁이 완전히 끝난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미국은 한국에 추가 파병을 요청하였습니다. 한국은 전투병을 포함한 제 2차 파병을 결정하였습니다. 숫자와 전투병과 비전투병의 비율 그리고 그 역할에 대하여 말씀해 주십시오.

정부는 이라크 평화/재건지원을 위해 국제적 연대에 동참함으로써 세계평화에 기여함은 물론 한·미 동맹강화의 공고한 발전을 도모하기 위하여 `03년 10월8일 이라크에 추가 파병을 결정하였으며, 국회는 `04년 2월13일 정부의 이라크 추가 파병안에 동의하였습니다. 추가 파병부대는 약 3,600명 규모로 이중 경비병력은 8백 여명, 재건지원 병력은 1천6백 여명 정도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파병부대는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여 이라크 평화지원과 재건 활동에 주안을 두고 활동하게 되겠습니다.

한국의 파병은 한국의 안보상황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고 생각되는데요. 우리 군을 이라크에 파병함으로써 얻는 실익은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국제사회는 대한민국에 대해 동참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한국 전쟁 당시 한국은 유엔군의 지원으로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으며, 그 후 국민들의 피나는 노력으로 경제성장을 이룩하여 이제는 세계 선진국의 대열에 접어들고 있습니다. 물론 파병으로 인해 얻어지는 국익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전세계에 우리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이고 입지를 굳건히 하는 것과 받은 것은 되돌려 줄줄 아는 국민이라는 것도 알리는 것이라 하겠습니다.

그래야만 분단된 한반도 상황에 위기 발생 시 동맹국으로부터 지원을 받을 수 있지 않겠습니까?

재외 동포들은 조국을 떠나있으면서 사실 국가안보라든가 경제라든가 하는 것에 대하여 피부로 느끼지 못합니다. 재외 동포들이 국가 안보를 위해서 할 일이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겸손한 질문이신 것 같습니다. 잘 알고 계시는 바와 같이 안보란 외부 위협으로부터 국가를 보호하는 것으로써 안보에는 너와 내가 없으며, 정치 경제 문화 사회 등 모든 분야에서 지켜져야 하고 일련의 개인활동과 조직 및 단체의 활동을 망라하여 이루어진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비록 외국에 나와 생활을 하시더라도 여러분들의 활동 하나 하나가 국가안보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생각 하셔야 합니다. 오늘날의 우리 대한민국은 과거와는 분명히 다른 선진국으로서 발전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으며 분명 그렇게 되리라고 확신합니다. 간혹 보면 미국 국민들이 현지언론의 편향된 보도로 한국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가지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들에 대한 올바른 홍보와 설득이 필요하며, 자녀들에게도 한국에 대한 지속적인 교육이 필요하다 하겠습니다. 저희는 한국군을 대표한다는 사명감과 자부심을 가지고 근무하고 있습니다. 저는 여러분 한 분 한 분의 생각과 행동이 미국 국민들에게 한국인의 상(像)을 심어 준다는 사실을 알고있습니다. 동포들의 단합과 근면, 신뢰와 봉사정신은 한국 국민의 우월성을 미국 국민들에게 심어 줄 수 있고, 이것은 바로 한국에 대한 믿음으로 발전될 수 있습니다. 미국인들은 여러분들을 통해서 한국을 평가하고 있다는 사실을 말씀드리며 탬파베이지역 동포사회의 번영을 기원합니다.

끝으로 덧붙일 말씀이 있으면 해주십시오.

그간 동포들께서 보내주신 격려에 감사드리며, 항상 한국인임을 자랑스럽게 생각하시고 하시고자 하는 모든 일이 만사형통 하심과 동시에, 미주 한인사회의 무궁한 발전을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439호 / 2003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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