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열 기행문 28>  헝가리의 수도, 부다페스트

<김명열 기행문 28>  헝가리의 수도, 부다페스트

 

거짓말을 조금 보탠다면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유럽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로 손꼽히는 헝가리의 부다페스트, 화려하고 여유로운 현대 예술적 스타일과 함께 매혹적인 역사공간이 완벽하게 어우러져 있는 부다페스트는 정말로 일생에 한번은 꼭 가볼만한 도시이다. 헝가리의 수도인 부다페스트는 다뉴브강 서쪽에 부다(Buda)와 오부다(Obuda), 동쪽으로 페스트(Pest)가 있는 3개의 연관된 도시로 이루어져 있다. 부다페스트는 원래 두개의 도시, 다뉴브강 서쪽의 부다와 동쪽의 페스트가 1873년에 합병하며 생긴 이름이다. 부다는 왕궁을 비롯하여 문화의 중심지였고, 페스트는 행정과 상권이 발달한 도시였으며 두 도시의 합병으로 부다페스트는 오스트로-헝가리제국의 위성국가가 되는데 부다페스트의 왕궁 및 많은 유적들이 부르조아의 상징으로 파괴되고 만다. 1956년에 공산주의에 항거하여 대규모의 시위가 시작되었지만 소련군의 탱크부대 위력 앞에 수천명의 사상자가 나고 만다. 마침내 1988년 소련의 붕괴와함께 헝가리는 민주국가로서 다시 태어나 오늘에 이르고 있다.

이곳 시내에 위치한 어부의 요새(Fisherman Bastion)는 신고딕 양식과 신 로마네스크 양식이 복합된 건물로 Castle Hill에 위치해 있는데 다뉴브강 일대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전망대이다. 1895년부터 1902년 사이에 지어진 이 건축물에 ‘어부의 요새’라는 이름이 붙여진 이유는, 중세기에 이 일대를 어부들이 외적인 침략으로부터 보호했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어부의 요새 서쪽에는 마차시(Matthias) 교회가 있다. 공식적인 이름은 Church of our Lady인데 종탑을 더 높게 세운 왕 마차시의 이름으로 더 유명하다. 원래는 로마네스크 양식으로 1015년에 세워졌는데 14세기 말에 고딕 양식으로 개축되었다. 왕들의 대관식이 거행되었던 부다 지역에서 두번째로 큰 교회이다. 19세기 말에 현 교회 건물로 보수되었고 이때 지붕을 다이아몬드 형으로 칠한 것이 두고두고 논쟁의 대상이 되었다고 한다.

다뉴브 강- 부다페스트 시내에는 부다와 페스트 사이를 가로지르는 다뉴브강이 있다. 이 강은 부다페스트의 중심이 되는 동유럽의 대표적인 강이다. 이 강은 유럽 중부국가부터 동부 국가까지 총 10개의 나라를 거치는 긴 강이며 헝가리, 특히 부다페스트 중심을 가로지르는 유명한 강이다. 강을 기점으로 부다 지역과 페스트 지역으로 나누어지며 다뉴브강을 따라가면 왕궁이나 예배당, 공원, 6개의 다리 등의 많은 명소와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있다. 특히 다뉴브강에 어둠이 깔리면 유람선을 타고 주변 경관을 즐기기에 너무나 좋다. 완전히 해가 지고난 후에 불빛이 비치는 화려한 야경을 볼 수 있어서 유럽의 3대야경의 명소중 하나로 손꼽힌다.

다뉴브강은 그 길이가 무려 2850km에 이르는 긴 강이다. 이 강은 독일 남서부에서 발원하여 중부, 동유럽을 동서로 흘러 흑해로 들어가는 국제 하천이다. 강의 유역면적만도 81만 7000 제곱킬로미터에 달하는 유럽대륙의 젖줄이다. 이 강의 이름은 나라에 따라 여러 가지로 불리는데, 영어로는 다뉴브, 독일어로는 도나우, 헝가리어로는 두 나라는 이름으로 불리워 진다. 독일 남부의 슈바르츠 발트에서 발원하여 오스트리아의 브라티슬라바를 지나 헝가리 에스테르곰에서 부다페스트를 거쳐 흘러가다가 크로아티아(지류), 세르비아(지류), 불가리아와 루마니아, 우크라이나(지류)와 몰도바를 지나 흑해로 유입되는 강으로 11개 나라를 지나는 이 강은 중유럽의 들판을 기름지게 하는 국제 하천이다.

유럽에서 두번째로 큰 강, 다뉴브강을 따라 세제니다리 (부다페스트를 연결하는 다리)와 웅장한 국회의사당, 부다성, 마치시 교회 등이 있는데 밤이 되면 이 건물들과 다리는 아름답고 빛나며 화려한 색깔의 조명들을 밝힌다. 도시 전체가 동일한 색의 조명을 사용해서 운치를 더해준다. 낮에 본 모습과는 전혀 다른, 너무나도 큰 차이가 나서 더욱 색다른 느낌을 주며, 이곳을 방문한다면 누구나 꼭 부다페스트이 야경을 보고 가기를 권한다. 부다페스트의 야경은 오랜 도시계획에 의한 노력이 크다. 부다페스트에는 성 이슈트반 대성당이 있는데 이 교회의 탑은 헝거리가 건국된 896년에 완성되었으며, 도나우(다뉴브 강)강변의 모든 건축물은 도시 미관을 위해 이보다 높이 지을 수 없게 규제되어 있다.

부다페스트 도나우(다뉴브) 강의 야경… 도나우강 야경은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야경이다. 특히 도나우강 야경은 유럽의 3대 Top 야경으로 꼽히는데, 이 유럽의 3대 야경은 파리의 세느강, 프라하, 부다페스트를 꼽는데, 오늘 나는 이 3대야경중 하나인 부다페스트 도나우 강(다뉴브 강)의 야간 유람선 관광을 감상하기로 했다. 우선 먼저 야경의 관광을 설명 드리기 전, 나는 이곳의 도나우강을 가로 지르는 여러개의 다리중 하나인 마르기트섬 남단의 마르기트 다리를 먼저 소개하여 드리도록 하겠다. 1879년에 완공된 마르기트 다리는 파리의 에펠탑을 만들었던 프랑스의 건축가 구스타프 에펠이 참여했다. 제2차 세계대전때 파괴되었다가 1948년에 복원되었다. 마르기트 다리에서는 걸어서만 섬으로 들어갈 수 있다. 마르기트 섬 북단에 있는 아르파드 다리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인 1950년에 건설된 현대적 설계의 다리로 마르기트 섬으로 들어가는 유일한 자동차 도로이다. 이곳 마르기트 섬에는 슬픈 사연의 이야기가 곁들여 있다. 이 섬에 마르기트라는 이름이 붙은 것은 몽골 휘하의 타타르족이 1242~1244년 헝가리를 초토화 할때 신앙심이 돈독했던 당시 벨라 4세는 이번에 전쟁이 무사히 끝나게만 해주신다면 왕비가 임신중인 아이를 하나님께 바치겠다고 맹세했다. 얼마 후 전쟁은 끝났고 공주 마르기트가 태어났다. 벨라4세는 사랑하는 딸인 공주 마르기트가 수도원에 갇혀서 살아야할지도 모른다는 색각에 가슴 아파했지만 지엄한 하나님과의 약속을 지키지 않을 도리가 없어 고민에 빠졌다. 같은 또래 아이들보다 성숙했던 공주는 아버지의 맹세를 우연히 알게 되었고 실천에 옮긴다. 11세이던 1252년 섬으로 들어간 공주는 죽을 때 까지 20년간 그곳에서 오로지 기도와 수도생활로 아버지의 약속을 지켰다. 벨라 4세는 딸을 위해 도미니코회 수도원과 교회를 섬에 세웠는데 그때부터 이 섬은 마르기트 섬이 되었다. 그리고 공주는 후일 교황청에 의해 시성되어 성녀 마르기트가 되었다. 길이 2.5Km, 너비 500m로 길게 위치한 마르기트 섬은 왕가 사냥터였다가 산책로, 수영장, 놀이시설을 갖춘 공원이 되었다.

호텔에서 잘 차려진 부페스타일의 저녁식사를 마치고 우리 관광객들 일행은 부다페스트 도나우강(다뉴브강) 야간 유람선 관광에 올랐다. 이 유람선관광은 추천옵션으로 원하는 사람은 개인당 유로화 40달러를 지불하고 승선했다. 함께 간 관광객들 모두가 동참했다.

이 유람선 배는 우리 팀들만 전세를 내어 탔다. 시끄러운 중국관광객이나 기타 여느 관광팀의 일원들과 어울려서 야간 야경투어를 했더라면 조용한 무드와 주변의 환경에 도취되어 황홀한 야경을 구경하기란 틀린 일이었는데, 이날은 다행스럽게도 우리팀만 승선하여 오붓하게 즐기며, 특히 여행사측에서 제공한 와인과 다과, 음료 등을 마시며 기념사진도 찍고, 함께 온 부부나 연인들은 와인잔을 들어 건배를 올리며 재미있고 즐거운 야경의 유람선 관광을 만끽했다.

부다페스트의 중심을 가로지르는 도나우강은 유럽의 여러 나라를 지나서 흑해로 흐른다. 다뉴브강을 지나는 여러 나라 중에서도 부다페스트는 도나우의 진주라고 불리 운다. 도나우 강에서 부다페스트의 야경을 보면 왜 도나우의 진주가 부다페스트인지 알 수 있다. 아름다운 세니치 다리와 다른 건물들보다 높게 솟아있는 성 이슈트반 대성당의 야경은 물론이고, 부다왕궁, 국회의사당, 호텔 및 주변의 유서깊은 건물, 다양한 건축양식의 웅장한 건물들이 조화를 이루며 아름다운 야경을 자아낸다고 할 수 있다. 이중에서도 너무도 아름답게 빛나는 국회의사당이 유독 눈앞에 띄었다. 이곳 부다페스트의 국회의사당은 영국 국회의사당에 이어 세계에서 두번째로 규모가 크다.

건국 1000년을 기념하여 세워진 국회의사당의 외벽에는 헝가리 역대통치자 88명의 동상이 세워져 있고, 지붕에는 1년 365일을 상징하는 365개의 첨탑이 있다.

부다페스트에는 밤과 낮의 두개의 얼굴이 있다고 한다. 활기차고 생동감 넘치는 거리의 풍경은 실물 그대로 살아있는 낮의 도시모습이고, 밤이 되면 휘황찬란한 각종불빛과 야경의 조명속에 도나우강을 중심으로 환상의 무드속, 무아경의 분위기에 푹 빠지게 해주는 매력과 마력의 아름다운 도시라고…. 다뉴브 강은 폭이 넓고 흐름이 잔잔하여 유람선을 타고 주변 경관을 즐기기에 적당하다.

노을이 지는 무렵부터 완전히 해가 지고 난 이후에 불빛이 비치는 화려한 야경을 볼수 있어서 유럽의 3대 야경 명소중 하나로 꼽히기에 전혀 손색이 없는 이 아름다운 도나우 강 야경 관광을 추천해 드린다. <칼럼니스트 / 탬파거주> myongyul@gmail.com <11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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