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열의특별기고문> 탬파 통합 한국학교에 관심과 후원을…………

<김명열의특별기고문> 탬파 통합 한국학교에 관심과 후원을…………

 

지난주 목요일, 탬파통합한국학교 부 이사장님으로 수고하시는 나현자 여사님께서 새해 인사와 더불어, 한국학교에 대한 관심과 후원을 바라는 요지의 이메일을 보내주셨다.

여기서 앞의 글 내용이나 뒤의 글 내용은 생략하고 요점이 되는 부분들만 발췌하여 소개하여드리겠다.

“최근들어 동포2~3세 자녀들이 한국어를 이어가는 것을 소중히 여기지 않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 떠나지 않아요. 외국인 어린이들도 많이 한글을 배우겠다고 탬파 한국학교를 찾아와 공부를 하고 있는데, 정작 한국인 부모님이나 어린이들은 별로 관심이 없고 소중함조차 인식을 못하고 살아가고 있는 것 같아요. 우리 한인동포들은 이곳에 뿌리를 내리고 오랫동안 살면서 한국말, 풍습, 음식 등의 모든 것들을 즐기면서도 한국어나 한글의 필요성을 못 느끼고 사는 것 같습니다. 때문에 한국의 언어와 문화, 전통, 문자, 예술, 역사 등을 가르치고 선도하는 탬파통합한국학교에 관심을 가져주거나 도와주려고 하는 분은 극소수예요. 한국말을 써야만 이해가되고 음식을 먹어야만 만족을 하면서도 우리의 민족적인 모든 것을 이어가는데 없어서는 안 될 한국학교를 배려하지 못함은 실망스럽고 한심할 정도예요. 한인 이민숫자가 줄어들고 동포들도 줄어들고, 머지않아 겉만 한국인이고 한국문화나 언어를 전혀 모르는 영어권의 한인들로 동포사회가 이루어진다는 상상을 해보시기나 하는 분들이 있는지 궁금하군요.” ~중략~

이러한 우려와 미래를 걱정하는 사람이 또 한사람이 있다. 전 통합한국학교 이사장님이었던 서오식 이사장님이시다. (현재는 린다 심 이사장) 지난 어느해 여름, 체감온도가 104도, 기후온도는 94도, 그야말로 찜통같은 더위가 기승을 부리며 지속되고 있을때, 나는 개인적인 볼일이 있어 서 이사장님을 만나러갔다. 마침 그는 탬파 한국학교에 있다고 하여 그곳을 방문하고 보니, 그는 땀으로 범벅이 된채 화장실의 변기를 낑낑대며 새것으로 설치하고 있었다. 오전에는 어느 교실의 벽면을 합판으로 깔고 페인트칠을 마쳤다고 했다. 그 외 에도 그는 수시로 틈나는 대로 한국학교에 들러 이곳 저곳의 교실과 창고, 화장실, 서재 등등의 학교 전체의 건물 수리와 관리를 도맡아 해오고 있다고 한다. 수리와 보수 및 기타 필요에 의해 손을 보는 곳은 모두가 서 이사장님 자신이 자비를 들여서 고치고있다고 했다. 왼손이 한일을 오른손이 모르게 하라는 성경말씀의 구절처럼, 누가 보건 안보건 묵묵히 보이지 않는 곳에서 수고와 봉사를 아끼지 않는 그분을 봤을 때 저절로 고개가 숙여지고 경의감이 생겨났다. 이러한 분이 계시니 탬파통합한국학교의 미래는 반드시 아름다운 결실과 발전을 이룰 것이라는 확신이 생겨났다.

“한국학교”, 멀리 이국땅에 뿌리를 내리고 살고있는 이민자들에게는 누구에게나 반갑고 가슴이 뜨거워지는 네 글자다. 이 “한국학교”라는 글자 안에는 우리의 전통과 문화,역사,문자,언어,예술,얼,뿌리의 자긍심 등등이 망라되어 결집된 소중한 민족의 유산이다.

영어권의 미국이라는 나라에서 한국말을 사용하는 부모님 밑에서 태어나고 자란 한인 청소년들은 두 나라의 상이한 두 문화 가운데 샌드위치가 되어 버겁고 힘들은 이중문화생활을 덤으로 껴안고 살아가고 있다. 이들은 미국 주류사회속의 정규교육을 받으면서도 때때로 자기 자신들의 고유한 정체성이 무엇인지에 대해 정의를 내리지 못하고 종종 혼돈하며 힘겨운 자기와의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세계 각국 여러나라에서 풍요롭고 살기좋은 미국땅으로 이민온 사람들이 모여서 하나의 국가와 사회를 이룬, 이 미국땅에 거주하는 모든 민족들의 부모들은 자기 자녀들이 열심히 공부하고 훌륭하게 성장하여 미 주류사회의 일원으로 합류하기를 원하고 있다. 그중에 특히 한국의 부모님들은 자녀들에 대한 교육의 열성이 너무나 크다보니, 이것이 극성이 되어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정도로 미국의 교육계에서도 너무나도 잘 알려져 있는 사실이다. 이러한 실정이다 보니 자기의 자녀를 훌륭한 한국계 미국인으로 키워야겠다는 마음과는 달리, 대부분의 한인 이민가정들은 힘들고 고달픈 미국 땅에서의 바쁜 생활때문에 당장 배워야 이땅에서 뿌리를 내리고 살 수 있는 영어교육에 대부분의 비중을 두고, 한국어나 한글교육은 영어보다는 덜 중요하다고 생각을 하고 있다. 이렇기 떄문에 한국어에 대한 잘못된 인식으로 인하여 한글교육은 물론 한국의 얼과 고유한 전통을 자녀들에게 가르치는 일이 각 가정에서 소홀해지기 십상이다. 또 현실적으로 이민생활에 바쁜 부모가 직접 시간을 내어 자기의 자녀들을 가르치기도 힘들기 때문에 이러한 교육은 자연스럽게 각 지역에 소재한 한국학교의 교사들에게 그 짐이 지워지게 되기도 한다. 현재 미국에는 약 1200여개가 넘는 한국학교가 있다고 한다. 대부분의 한국어와 한글교육은 주말에 시행되고 있는데, 이곳에서는 세계적으로도

인정된 과학적인 우리나라 한국말과 한글, 한국의 문화와 역사, 그리고 한국계 미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우리의 2세나 3세들에게 가르치고 있다.

어느 사회연구기관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한글과 한국어를 가르치는 주말 한국학교에 다니고 있는 청소년들은 그렇지 않은 학생들에 비해 미국의 각급학교, 특히 중고등학교에서 가장 모범적이었고 성적도 우수하다고 한다. 이런 결과가 나오게 된 배경에는 교사로서, 어버이로서, 사회의 지도자로서 동포 청소년들을 교육시키고 있는 한국학교 교사들이 제대로 된 동포 청소년 지킴이 한국학교 뿌리교육을 맡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 가르치고 있는 학생들은 20년후 또는 30년후의 이 나라 미래의 주역들이며, 한국학교 선생님들은 단순히 학생들에게 한글만 가르치는 것이 아니다. 한국계 미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심어주고, 미국 주류사회를 이끌어나가는 지도자가 될 수 있는 좋은 교육의 밑거름이 되는 사람들이다.

구한말, 우리의 선조들은 민족생존권 수호 차원에서 그리고 독립국가 건설을 위한 자주, 자결, 자강 운동 차원에서 민족의 얼과 교육을 강조했다. 특히 창씨개명과 조선어 금지 등 일제의 동화정책에 맞서서 우리말과 글과 역사와 문화를 유지, 계승, 발전시키려는 민족 교육운동은 나라사랑과 독립운동의 불씨를 살리는 초석으로 승화되기도 했다. 오늘날 지구촌 곳곳 전세계 750만 재외 동포들의 우리말과 우리 글 사랑은 옛 선열들의 그것에 뒤지지 않는다. 비록 재외 동포사회의 리더십이 점차 1세대에서 2~3세대로 교체되고 차세대들이 주류 구성원으로 유입되면서 민족 정체성이 희박해지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나, 열악한 환경속에서도 한류확산과 함께 우리의 것을 지키고 가꾸어 나가려는 동포들과 교사들의 노력이 지속되고 있음은 대단히 바람직한 일이고 고무적인 현상이다.

민족교육은 다른나라에 이민와서 살고 있는 동포들이 자기민족의 정체성을 알고 정신적인 기둥으로 삼아 타 민족과 공생하면서 떳떳이 살아가기 위한 교육을 말한다. 특히 자아정체성 확립에 애를 먹고 있는 동포2~3세 청소년들이 자발적이든 비자발적이든 우리의 말과 우리의 글을 접하면서 자신과 부모세대에 대해 긍정적인 생각을 갖게되는 것은 민족교육차원에서 매우 다행스러운 일이다.

아울러 다행스러운 일은 이곳 우리들이 살고 있는 플로리다 탬파지역에도 우리의 언어와 글을 가르쳐주는 한국학교가 있다. 탬파 통합한국학교는 민족의 정체성을 심어주는 한국어인 한글과 국기인 태권도 교육뿐만 아니라 음악, 미술, 무용, 서예, 연극 등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교육하고 있는 문화학교이기도 하다. 바랄 것은 보다 많은 한인이나 학부모들이 적극적으로 이민2~3세들의 모국어교육에 관심을 가져주기를 바라며, 재정적인 후원도 바라고 있다. 또한 바라는 말은, 우리 한국학교 학생들이 한국교육의 장점과 미국교육의 장점을 잘 이해하고 수용하여서 우수하고 탁월한 지적능력과 주류사회에서 모범이 되는 훌륭한 인재가 되길 바라고 원한다. 신체적으로도 건강하게 자라서 홍익인간의 이념을 실천하고 개인적으로 지닌 특유의 역량을 발휘하여 개개인의 삶도 더욱 보람되고 풍요로운 미래가 설계되며 성공의 결실을 거두기를 기도드린다. 이를 위해 한국학교 교직원과 학생, 학부모, 사회인 모두가 함께 참여하고 관심을 가져 보다나은 발전과 아름다운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노력해 주시기를 소망한다.

지금, 탬파 통합 한국학교(교장 김진희, 이사장 린다 심)에서는 이중문화권에서 생활하는 한인2~3세들을 위해 학생들을 모집하고 있다.

개학일은 2019년 1월26일이며, 대상은 만 4세이상~ 12학년이다. 수업일시는 매주 토요일 오전 9시30분~오후 2시 까지다. 자세한 문의사항은 전화 (813)767~8505로 하면 된다. 이곳 학교에서는 교장선생님과 이시장님 및 이사, 그리고 12명의 우수한 선생님들이 자라나는 새싹들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며 봉사하고 있다.

별도의 바램은 한인동포들의 재정적 후원도 기대하고 바라고 있다. 오늘도 우리들의 희망과 꿈인 2세~3세를 위해 헌신과 봉사를 아끼지 않는 교사님들과 교장, 교감 선생님, 이사장님과 이사님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탬파통합한국학교의 무궁한 발전과 번영을 빌고, 하나님의 축복과 가호가 영원하기를 손모아 빈다.

(계속해서 유럽여행 기행문이 게재될 예정이었으나, 나현자 여사님의 탬파통합한국학교에 관심을 가져달라는 e mail을 받고 나름대로 느낀 소감을 가미하여 글을 써 올렸다. 독자 여러분들의 양해를 바란다.)

<칼럼니스트 / 탬파거주> myongyul@gmail.com <1152/2019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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