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열기행문> 동유럽 4개국 및 발칸 2개국 12일(플리트비체 & 포스토이나)간의 여행 기행문(2)

 

<김명열기행문> 동유럽 4개국 및 발칸 2개국 12일(플리트비체 & 포스토이나)간의 여행 기행문(2)

노년의 친구

(지난주에 이어서……………)

특히 나이가 들어 노후의 생활을 영위하고 있는 노년층들에게는 여행과 더불어 같이 정을 나누고 의지하며 마음을 주고 받을 수 있는 친구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진정한 친구를 만들고 사귀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리고서 절친한 친구사이로 발전시키자. 그렇게 하면 정서적 지원을 피차간에 나누고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사람이 없으면 신체적, 심리적인 우울 증상을 보인다. 사회적 접촉의 부족은 신체적 건강에 대한 위험요소다. 그러니 당신은 지금부터라도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 할 시간을 내어 적극적으로 관계를 맺고 교제의 장, 우정을 싹틔우자. 예를 들자면 만남의 기술로 시민단체, 자원봉사단체, 지역사회행사, 교회활동 등을 통하여 좋은 관계를 구축하는 것이다.

나의경우, 나는 몇년전에 바쁘게 일하며 살았던 대도시의 생활을 마치고 은퇴를 하여 이곳 탬파로 이사를 왔다. 전에 대도시에 살 때는 모 사회단체의 단체장을 오랫동안 역임하며 많은 사람들과 교제를 나누고 인적, 횡적인 좋은 인간관계 속에 재미있게 지냈는데, 막상 그곳을 떠나 낯선 땅 이곳에 내려와 살다보니 이제는 지리상이나 여건상의 장애로 그들을 자주 만나볼 수가 없게 되었다. 그러다보니 자연적으로 몸과 마음도 멀어지는듯하다. 그러한 안타까운 실정 속에 마음을 태우며 지내는 중에, 다행스러운 것은 이곳에 살면서 변치 않고 하나님을 믿으며 열심히 교회에 출석하다보니 주님 안에서 좋은 교우와 인간성이 훌륭한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고 사귀게 되었다. 몇년을 함께 믿음을 쌓고 사랑의 교제를 이어가다보니 자연적으로 정이 깊어지게 들고 친 형제, 자매 같은 돈독한 관계를 이어가게 되었다. 내가 적을 두고 다니는 교회가 집에서 너무나 거리가 멀다보니 부득불 집에서 가까운 지역의 교회로 적을 옮겨 다른 교회로 나가게 되었다. 그런데 같은 교회에 나가지 않아도 친하게 지내던 가까운 교우들은 여전히 우정과 마음만은 변치 않고, 이제는 뗄래야 뗼수 없는 가까운 사이가 되어 매달 정기적으로 만나서 안부를 묻고 정을 나누며 서로 의지하고 도와가며 재미있고 즐겁게 살아가고 있다. 이러한 만남은 단순히 만나서 먹고 마시고 즐기다가 헤어지는 것이 아니라 좀 더 건설적이고 진취적인 모임 을 갖고 있다.

그 예로 우리는 내년 가을에 이스라엘 성지순례를 여행하기위해 매달 모일 때마다 일정액을 모으며 그 여행에 대비하고 있다. 마음이 맞고 뜻이 맞는 친구들과 여행을 한다는 것은 정말로 즐겁고 보람된 일이다. 매달 모임에 참석하는 친구(부부동반 10명)들은 벌써부터 들뜬 마음에 함께 여행을 할 계획으로 소풍을 가는 어린이들처럼 꿈에 부풀어있다. 모두가 노년에 이렇게 진정으로 마음을 나누고 친 형제 자매처럼 지낼 수 있게 해준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며 오늘도 즐겁게 살아가고 있다.

나에게 이러한 절친은 시카고에도 있다. 격의 없이 마음을 나누고 죽마고우 같은 정이 깊이 박혀있는 친구들이다. 그러한 친구 중 한명인 K사장에게서 지난 3월 초순 어느날 전화가 왔다. 모 여행사에서 시행하는 동유럽 4개국 및 발칸반도 2개국을 순방 여행하는 12일 일정의 여행 상품이었다. 곧바로 해당 여행사에 전화를 걸어 확인하고 안내서를 받았다. 여행상품의 내용이, 값도 적당하고 내용이 알찬 괜찮은 상품이었다. 마침 이튿날이 우리들의 정기모임 날이어서 그러한 여행상품과 내용을 설명했더니 너도 나도 함께 여행에 동참하겠다고 참여의사를 표했다. 그중 사업상의 사정으로 부득불 자리를 비울 수 없는 4명을 제외하고 6명이 함께 여행을 떠나기로 했다. 이러한 소식을 전하니 시카고의 친구 2명도 혼쾌히 함께 동유럽 여행에 참가하기로 하였다.

이후 여행의 준비는 일사천리로 진행되어 6월 27일부터 7월8일까지의 여행일정에 합류하기로 했다. 이렇게 하여 가까운 친구 8명이 함께 떠나는 즐거운 동유럽 6개국(독일, 오스트리아, 슬로베니아, 크로아티아, 헝가리, 체코)의 순방 여행이 시작된 것이다.

여행 날짜가 임박하자 나는 여행기간동안 사용할 일용품 및 세면도구, 옷가지, 비상약, 여권 등등을 챙겨 여행가방(Luggage)에 차곡차곡 챙겨 넣었다. 여기에 더불어 추가로 나는 필기도구와 책을 몇권 더 백팩(Backpack)에 넣었다. 여행중에도 틈틈이 책을 읽고, 또한 여행중에 느끼고 본 여러 가지 상황과 풍물, 생활모습들을 메모하며 적어놓아야만 나중에 기행문을 쓸 때 무척 도움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기행문은 단순히 일기형식으로 쓰면 재미가 없다. 여행중 현지에서 있었던 모든 상황과 모습들을 리얼하게 첨가하여 양념을 하듯 더하여 쓴다면 기행문은 더욱 흥미와 재미가 가미된다.

2004년, 내가 북한의 금강산 관광 입국심사 때의 일이다. 남한에서 DMZ를 넘어 북한 땅에 들어가 입국심사를 받을 때, 입국심사를 하는 군복을 입은 심사원은 나의 여권을 받아들더니 무뚝뚝한 얼굴에 금세 화난 표정을 지으며 “김 선생은 살기 좋은 내 조국을 버리고 왜 미국에 가서 삽니까?. 미국놈들 때문에 오늘날 우리가 이렇게 북남으로 갈라져 살고 있잖습네까?” 하며 따지듯이 묻는 그의 말에 아무런 답변도 못하고 어정쩡하게 서서 어쩔 줄 몰라 하는 나에게, 그는 여권을 앞뒤로 자세히 훑어본 뒤 입국도장을 쾅 하고 눌러 찍고 나서 나에게 하는 말, “미국은 북조선의 금강산같이 경치 좋은 곳은 없디요.”하며 자화자찬을 한다. 나는 그의 말에 아무런 대꾸도 못했다. 섣불리 말대꾸를 했다가는 그 자리에서 금강산관광이 취소될까봐 찍 소리도 못하고 당해야만 했다. 말이야 바른말이지만 이곳 미국에는 금강산보다 몇십배 경치 좋은 곳들이 얼마나 많이 있나……….. 여행의 기행문은 이러한 것들이 맛과 재미를 더해주는 양념들이다. 이번의 여행에서도 나는 가급적으로 이러한 실제의 보고 느꼈던 이야기들을 많이 들려드릴 예정이다.

특히 이번 여행에서는 유럽의 문화와 중세기 역사 이야기를 많이 올려 소개하여드릴 예정이다. 이미 중세기의 유럽역사에 대해서는 우리가 학창시절에 벌써 배우고 들었다. 그러나 그중에서는 모르는 새로운 역사적 사실도 있고, 새롭게 복습을 하는 마음으로 역사공부를 해주시기를 바랍니다. 여기에는 각기 각 나라의 생활이야기와 풍물, 유명 산품(産品)및 전통의 풍습, 등등의 현지 고유의 모습 이야기들을 진솔하게 전해드릴 생각이다. 특별히 독일이야기를 많이 쓸 예정이다.

6월 27일 새벽 일찍 나는 잠에서 깨어났다. 오늘이 유럽 6개국을 여행하기위해 출발하는 날이다. 시계를 보니 새벽 4시다. 다시 한번 싸놓은 여행가방을 챙기고 확인했다. 그리고 샤워를 하고 간단한 아침식사를 하고 나니 7시가 넘었다. 서둘러 차를 몰고 탬파시내로 향했다. J권사님댁에 도착해보니 모두가 2~3분간격으로 이곳에 도착해 있다. 일행 6명은 함께 차를 타고 탬파공항으로 향했다. 공항에 도착해보니 우리가 타고 갈 비행기가 2시간이 지연된다고 안내문이 나와 있다. 우리 일행은 달라스에가서 비행기를 국제선으로 갈아타고 독일의 프랑크푸르트로 갈 예정이다. 이렇게 2시간이 지연되다보니 달라스에가서 프랑크프르트행 비행기를 제시간에 탈지 걱정이 앞선다. 지루한 기다림 끝에 달라스행 국내선 비행기를 타고 달라스에 도착했다. 도착해보니 프랑크푸르트행 비행기 출발시간이 20여분밖에 남지 않았다. 허겁지겁 달려 나와 국제선 터미널로 향하는 공항 내 순환 트레인에 올라탔다. 한참을 달려 프랑크푸르트행 비행기 카운터 앞에 도착하니 이륙 12분전이다. 아직은 비행기 출입문을 닫지 않고 우리일행을 기다리고 있는듯했다. 우리가 허겁지겁 타자마자 이내 독일행 비행기는 이륙했다.

프랑크푸르트행 비행기를 탄지 8시간 30분만에 우리가 탄 비행기는 드디어 독일의 프랑크푸르트 국제공항, 현지시각 오전9시30분에 도착했다. 이곳에서 시카고 및 미국 내의 여러 곳에서 이곳으로 날아온 여행객들과 합류하기로 돼있다. 여권을 보이고 입국심사를 마치고 밖으로 나오니, 팻말을 든 안내인이 우리 일행을 반기며 어느 곳으로 안내를 해준다. 그곳에 가보니 다른 지역에서 이미 먼저 도착한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다. 우리는 다시 공항 밖으로 나와 미리 대기하고 있는 관광버스에 올랐다. 그곳 버스 내에는 이번 여행 중에 우리 일행들을 안내해줄 가이드 레디, 최 선생님이 우리를 반갑게 맞으며 인사를 건넨다. 인원점검을 마치고 나서 그날 일정에 의해 여행 목적지로 향했다. 이번 여행 중에 함께 할 여행객은 모두가 34명이다. 시계를 보니 벌써 오전 11시가 넘어 12시가 다 되었다. 먼저 프랑크푸르트 현지의 한국식당으로 가서 점심식사를 하고 중세의 보석이라 불리는 로텐부르크로 이동하기로 했다. 말로만 들어왔던 독일땅에 드디어 첫발을 내디딘 것이었다.

<다음 호에 이어짐>

<칼럼니스트 / 탬파거주> myongyul@gmail.com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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