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열기행문>  여행 시즌과 휴가철을 맞아 추천하는 여행지 및 관광지(7)

 

<김명열기행문>  여행 시즌과 휴가철을 맞아 추천하는 여행지 및 관광지(7)

 

스모키 마운틴 국립공원

스모키 마운틴 국립공원을 소개하여 드리기 전, 먼저 그곳을 들어가기 전에 있는 입구의 두곳의 마을(시)을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다.

조지아주의 애틀랜타에서 스모키 마운틴 국립공원을 갈려면 크게 두가지의 코스 길로 가면된다. 먼저 애틀랜타에서 동북쪽으로 뻗은 I-85번을 타고 올라가다 I-985로 바꿔 타고 올라가다가 보면 23번 조지아 지방도로로 연결이 되며, 계속 북상하다보면 441번 지방도로와 겹쳐서 가게 된다. 441번 도로만 계속 타고 가면 스모키 마운틴 국립공원에 다달 을 수 있다. 공원 입구에 다 달으면 체로키 인디언 보호구역을 만나게 된다. 이곳에도 볼거리와 구경 및 즐길 거리가 다양하니 시간의 여유가 있다면 들러서 이곳저곳을 살펴보고 구경을 하는 것도 좋으리란 생각이 든다.

두번째 코스로는, 애틀랜타에서 I-75번 국도를 타고 계속 가서 테네시주에 진입하여 계속 북진한다. 한참을 올라가면 동-서로 가로 질러 뻗어있는 I-40번 국도를 만나며 겹쳐서 Knoxville까지 가게 된다. 이곳 녹스빌에서 지방도로 441번으로 바꿔 남쪽으로 진입하면 스모키 마운틴 국립공원에 도착할 수 있다. 이곳역시 스모키 마운틴 공원입구에는 유명한 휴양도시, Gatlinburg가 있다. 이곳 역시 시간이 허락한다면 들러보며 쉬고, 음식도 사먹으며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숙박업소(호텔 및 모텔, 리조트)등의 여러 위락시설과 유흥시설이 잘 돼있는 곳이기도 하다. 그러면 먼저 스모키 마운틴 국립공원 남쪽에 있는 체로키 인디언 마을 및 그 도시의 배경에 있는 역사 이야기를 참고로 들려드리도록 하겠다.

 

체로키 인디언 보호구역

 

스모키 마운틴 국립공원을 구경 및 관광하러 들어가자면 필히 노스캐롤라이나주 땅의 남쪽 출입구 입구에 있는 체로키 인디언 마을을 거치게 된다.

오늘날 세계 제1의 미국의 번영과 발전, 그리고 팽창의 이면에는 원주민 아메리카 인디언들의 눈물과 한이 서려있다. 비옥하고 좋은 더 넓은 땅을 개척하려는 초기의 개척민과, 남부의 농장이 황폐해져 쓸모가 없어지자 더욱 기름진 땅을 찾으려는 사람들, 그들은 미시시피 강을 건너 서부로 서부로 이동하며 그 땅에 오래전부터 터를 잡고 살아온 인디언들과 충돌하게 된다. 1820년대, 미국인들은 “인디언은 늑대나 다름없다”며 인디언 추방에 앞장선 앤드류 잭슨을 필두로 인디언들을 잔인하게 토벌하고 영토를 빼앗아 부를 축적하기 시작했다. 앤드류 잭슨은 그 후 미국의 7대 대통령이 된다. 귀족출신이 아닌 첫 대통령, 민주당 출신 첫 대통령, 남북 분열당시 독립13개주와 관계없이 선출된 첫 대통령 등 여러가지 수식어의 타이틀을 가지고 있지만 그의 배경에는 잔인한 인디언 토벌의 역사가 있다. 무차별적이고 살상을 위주로 한 악독한 인디언 토

벌이 계속되는 가운데 1830년 미국내 특정지역에서만 인디언들이 머물도록 강제 이주정책을 골자로 하는 인디언 추방법(The removal Act)이 제정된다. 이주를 하지 않고 저항하는 인디언들에게는 잔인한 학살이 계속되고 결국은 수많은 인디언들이 삶의 터전이었던 곳을 떠나 미시시피 강 넘어 황폐한 서쪽땅으로 추방된다. 인디언들은 이 길을 눈물의 길(Trail of Tears)라고 부른다. 기후가 좋고 비옥한 땅, 테네시주나 조지아주에 살고 있던(그레이트 스모키 마운틴 국립공원 인근) 체로키족은 1500Km의 여정동안 질병과 굶주림으로 14000명중 대부분이 죽고 1200명만이 살아서 목적지에 도착했다. 살기위해 떠난 눈물의 길에서조차 목숨을 부지할 수 없었던 인디언들은 대륙횡단 철도건설로 또다시 강제 이주하게 되는 한 많은 삶을 살게 된다.

남북전쟁 이후, 제조업의 증가, 국민 총생산의 증가로 미국의 산업은 눈부신 발전을 하게 되고 산업발전으로 인해 물자를 수송할 운송수단이 필요하게 되었다. 경제규모의 팽창과 함께 대륙을 가로지르는 철도공사가 시작되고 철도는 인디언 거주지역을 가로질러 놓이게 된다. 철도공사를 위해 값싼 노동력이 필요했고, 엄청난 숫자의 중국인들이 몰려와 미 서부해안에 대단위 차이나타운이 형성되는 시기도 이때부터이다. 차라리 그 지역의 인디언들이 공사를 하고 기차가 지나는 길목 길목에 마을을 이루고 살아가는 공생이 가능했더라면 인디언의 역사가 조금은 덜 아플 수도 있지 않았을까? 라는 막연한 생각을 해보기도 한다. 미국인들은 인디언들의 주식인 들소를 마구잡이로 살상하여 인디언들의 생존기반을 위협하고, 이것도 모자라서 또 한 번 강제 이주를 강요한다. 인디언들은 죽음을 각오하고 봉기하여 최후까지 저항하지만 인디언의 혼을 일깨우는 마지막 신화, 수족의 족장 Sitting Bull(웅크린 황소)가 처형됨으로써 그들의 한 많은 삶은 눈물과 피로 얼룩져 마감한다.

현재 미국에는 약 310개의 인디언 보호구역이 남아있는데 미국 영토의 2.3%에 해당하는 좁고 작은 땅 만이 그들에게 허락되었다. 한 부족이 두개 이상의 구역에 거주하기도 하고, 어느 부족은 그들만의 보호구역이 없기도 하다. 이 보호구역 안에서 매우 제한된 주권을 행사하기도 하고 관광객 유치를 위한 카지노를 운영하기도 한다. 특별한 산업시설이나 기반 시설도 없이 관광객들이 들러서 쓰고 가는 푼돈으로 고달프고 힘든 그들만의 삶을 이어가고 있다.

체로키 인디언마을은 스모키 마운틴 국립공원 남쪽의 입구, 노스캐롤라이나주에 자리 잡고 있다. 스모키 마운틴 국립공원을 들어가다 보면, 오른쪽 편에 위치하고 있는 체로키 인디언 마을을 찾아볼 수 있다. 공원입구에서 자동차로 10여분 거리에 있으며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중의 하나이다.

그도 그럴 것이 스모키 마운틴은 가장 많은 방문객수를 자랑하는 국립공원이니 그 앞쪽에 자리잡고 있는 체로키 인디언 보호구역을 찾는 사람의 수도 그만큼 많다. 체로키 인디언 마을로 들어가면 여행객들의 안내를 도와주는 방문객센터가 있고, 도로가에는 인디언 수공예품을 판매하는 기념품 가게들이 늘어서 있으며, 인디언 박물관, 미술관, 골동품상 등등이 자리 잡고 있다. 마을 한 가운데 중심에는 스모키 마운틴에서부터 흘러 내려오는 시냇물이 흐르고, 냇가 주변에는 천막을 치고 장사를 하는 노점상들도 있다. 몇년전 서부여행 중 나바호 인디언 보호구역에 들러본 적이 있었는데, 그곳은 뜨거운 태양열에 시뻘건 모래를 보면서 이곳 체로키마을은 그래도 그곳보다는 살만한 곳이구나 라는 것을 느꼈다. 지금 이곳에 살고 있는 이들은 강제 이주명령에도 불구하고 동굴 속에서 살아남은 체로키족의 후예들이다. 그들이 살던 땅에서는 금이 발견되었고 그 축복 때문에 그들은 쫓겨나게 되었다. 그들도 눈물의 길을 떠났다면 대부분이 죽었거나 나바호의 인디언들처럼 척박하기 그지없는 곳에서 힘들고 어려운 고된 삶을 이어가며 살고 있으리라. 혹시 이곳을 방문한다면 이러한 눈물겨운 역사적 배경을 더듬으며 둘러본다면 더욱 감명이 새로울 줄로 사료된다.

 

개틀린버그 (Gatlinburg )

그레이트 스모키 마운틴 국립공원은 미국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찾고 다녀가는 관광명소중의 명소이다. 미국의 동부지역을 남북으로 내달리는 애팔래치안 산맥의 끝부분에 자리 잡은 스모키 마운틴 국립공원은 그 넓은 품에 걸맞게 수많은 산골 휴양도시를 탄생시켰다. 개틀린버그도 그 가운데 하나의 도시이다.

스모키 마운틴 국립공원의 남서부 끝자락에 위치한 개틀린버그는 테네시쪽에서 스모키 마운틴 국립공원으로 진입하려면 꼭 거쳐야 하는 마을입니다.

평소 살고 있는 주민의 인구가 6천여명인데 비해 주말이나 법정 공휴일 때가 되면 그 주민들의 몇배가 넘는 3~15만명의 인파가 몰려와 북새통을 이루며, 여름과 가을의 휴가철 및 특히 가을의 단풍시즌에는 넘쳐나는 인파로 시내는 물론 스모키 마운틴으로 가는 도로들이 모두가 교통체증을 일으켜 꼼짝달싹 못하고 차 안에서 몇 시간을 고생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웅장한 애팔래치안 산맥에 둘러싸여 숲속에 콕 파묻힌 것 같은 개틀린버그는 마을 그 자체가 대자연의 품에 안긴 느낌을 주기에 부족함이 없다.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골자기의 조그만 분지에 도시가 들어섰지만 높은 산세에 압도 된다기보다는 포근함이 먼저 찾아든다. 관광타운답게 시내에는 리조트와 호텔, 숙박업체들이 도시 곳곳에 즐비하게 자리 잡고 있으며, 유흥장, 오락장, 식당, 하이킹, 산책, 자전거 타기, 피크닉, 승마, 수영, 낚시, 야생관찰, 골프, 카야킹 등등 많은 즐길거리와 오락, 취미생활 등을 이곳 주위에서 즐길 수 있다.

1990년년대 중반 큰 화재로 도심의 주요 시설들이 전소되다시피 했지만, 이후 즉각적인 재건을 통해 시 전체가 완전히 새롭게 태어나는데 성공했다. 2016년 11월말에도 한달 넘게 확산돼온 산불로 피해를 입었다.

테네시주 최초로 만들어진 스키장이 인근에 있어 겨울철에도 관광객들이 끊이지 않는데, 요즘 같은 여름철에 방문하면 새소리와 사슴, 드물게는 흑곰까지 목격할 수 있을 만큼 자연이 살아있는 곳이기도 하다. 그레이트 스모키 마운틴 국립공원 남부지역을 남북 방향으로 관통하는 441번 US루트가 산 너머의 노스 캐롤라이나 주의 체로키 시를 이어주고 있다.

 

<다음주 제가 11박 12일 여정으로 동 유럽여행을 가기에 부득불 7월 두 번째 주일의 여행 안내문은 쉬기로 하겠습니다. 그러나 매주 기고하는 칼럼 원고문은 차질 없이 내일 송고해 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칼럼니스트 / 탬파거주> myongyul@gmail.com.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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