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중국 정찰풍선’ 격추에 중국 “강한 항의”

미국의 ‘중국 정찰풍선’ 격추에 중국 “강한 항의”

中외교대변인 “미중관계 안정화에 대한 美진정성 시험대”

중국 정부는 미국이 ‘정찰 풍선’으로 규정한 중국 무인 비행선의 미국 영공 진입 사태와 관련, 미군의 격추 행위를 강하게 비난하며 수세 탈출을 시도했다.

미 관리들에 따르면 “중국의 스파이 풍선기구는 민간 항공기 항로 보다 훨씬 위인 고도 6만피트 상공에서 떠다니고 있으며 서쪽에서 동쪽으로 움직이고 있었고 한때 몬태나의 핵미사일 격납고 상공에 있는 것으로 포착됐다”고 밝혔다.

이에 미국은 이 비행물체를 격추시키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그 잔해로 지상에서 피해를 입힐 수 있어 그냥 내버려 두고 모니터만 계속 하다가 안전지대로 들어가자 격추한 것으로 보인다.

미 관리들은 “중국의 수상한 비행물체, 스파이 풍선기구를 미국 대륙 한복판, 상공에 떠다니게 한 것 은 명백한 주권침해이자 국제법 위반”이라고 비난해 외교문제로 비화시키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에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6일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이 지난 4일 격추한 풍선이 기상관측 등 과학연구에 쓰이는 중국의 민간용 비행선으로, 기후 등 영향으로 우발적으로 미국에 진입했다는 입장을 재차 밝힌 뒤 “늘 국제법을 짓밟고 다른 나라의 주권과 영토 완전성을 침범해온 것은 미국이라는 것은 역사가 입증한다”고 말했다.

중국 측 비행체의 영공 진입이 국제법 위반이자 주권 침해라는 미국 측의 대중국 비판에 맞대응한 것이다.

이어 마오 대변인은 “미국 측이 의도적으로 과장하고, 심지어 무력 공격까지 한 것은 용납할 수 없는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 “중국은 항상 상호 존중, 평화 공존, 협력 및 공영의 3원칙에 따라 중-미 관계를 바라보고, 동시에 주권과 안보, 발전 이익을 확고히 수호하려 한다”면서 “”비행선이 미국 영공에 잘못 진입한 것은 완전히 예기치 못한 우발적 일이었지만, 중-미 관계 안정과 개선에 대한 미국의 진정성과 위기 처리 방식이 시험대에 올랐다”고 주장했다.

중국 외교부는 앞서 지난 5일 미군의 비행선 격추에 대해 “명백한 과잉 대응으로, 국제법의 정신과 국제 관례를 엄중 위반했다”며 외교 경로를 통해 미측에 “결연한 반대와 강렬한 항의”의 뜻을 피력하고 있다.

한편, 6일 중국 외교부 청사에서 진행된 정례 브리핑에는 미국 매체를 포함한 외신 기자들이 빈자리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많이 참석해 이번 ‘정찰풍선’ 갈등에 대한 국제사회의 뜨거운 관심을 반영했다.

미국과 중국은 비행물체나 드론, 첩보정찰기, 인공위성 등을 총동원한 첩보정찰전과 사이버전쟁 등 비군사적 전방위 전쟁을 펴고 있으며 상대방의 행위를 포착하면 외교전으로 비화시켜 주도권잡기를 위한 공세를 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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