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이 따듯해지는 아름다운 선행의 이야기

▲ 지난 12월 19일 연말을 맞아 올해도 보이지 않게 불우한 이웃이나 가난한 사람들에게 먹을 것을 나눠주고 Turkey(칠면조) 를 구워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베풀고 있는 김이태씨가 Turkey를 굽고 있다.

 

가슴이 따듯해지는 아름다운 선행의 이야기

 

성경말씀에 보면 이렇게 기록되어 있는것을 볼수 있다.

잠언 22:9절 말씀은 남을 동정하는 사람은 축복을 받으리니, 가난한 자와 자기음식을 나누기 때문이다. 또 다른 말씀, 레위기 19:17~18. 네 이웃을 네 몸같이 사랑하라.

아폴로비치에서 조경사업을 하고 있는 김이태씨 부부는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맞아 올해도 보이지 않게 불우한 이웃이나 가난한 사람들에게 먹을 것을 나눠주고 Turkey(칠면조) 고기를 구워 많은 사람들에게 나누어주었다. 이들 부부가 이러한 보이지 않는 선행을 이어 온지도 벌써 20여년이 되었다. 김씨 부부는 이름난 독지가도 아니고, 자선사업가도 아니다. 그저 보통사람일 뿐이다. 이분들의 선행이 신문에 보도된 적도 없다. 그저 자신들보다 어렵고 힘들게 사는 사람들이 늘 마음에 걸려 20여년전부터 남들 모르게 이일을 해 왔다.

갈수록 인성(人性)은 황폐해 지고 범죄와 사회악이 판치며, 이기주의 속에 자기욕심과 이득만 챙기는 삭막하고 살벌한 이 세상에, 많은 사람들은 희망 없는 사회에 살고 있는 것처럼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이렇게 언론에 회자되고 뉴스화 되는 어두운 세상 이야기만이 전부가 아니다. 주위를 살펴보면 그래도 우리 사회에는 착하고 선한사람들이 보이지 않게 우리 주변에는 함께 살고 있다. 그중에는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나누고 베푸는, 인정이 살아있는 사람이 있다.

오늘 이곳에 소개하고자 하는 김이태씨와 그의 부인 김미미씨 부부의 이야기다. 이들 부부는 오래전 40여년전에 빈손으로 낯설고 물 설은 수만리 타국 땅 미국으로 건너와 이곳 플로리다 탬파 서버브지역인 아폴로비치에 둥지를 틀고, 힘들고 고달픈 이민생활의 첫 발을 내디뎠다.

슬하에 아들 둘을 낳아 잘 교육시키고 성장시켜서, 큰아들은 현재 올랜도에서 유능한 변호사로 활동 중이고 둘째 아들은 캘리포니아에서 미국 굴지의 I.T 기업에서 중견 간부로 일하고 있다.

베풀고 나눔은 섬김이며 사랑의 실천이다. 또한 나눔은 기쁨이며 축제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축하하는 성탄절은 가난하고 소외되며 고독한 이웃들과 우리의 삶과 사랑을 나누는 계절이다. 주는 자, 베푸는 사람에게는 하늘의 축복이 따른다고 했다. 주는 자에게는 참된 기쁨과 가슴 벅찬 보람이 따르기 때문이다. 받는 것이 표면적인 기쁨이라면, 주는 것은 내면으로 승화된 보람과 기쁨이다. 받는 것이 일시적인 기쁨이라면, 주는 것은 영원한 기쁨인 것이다. 그래서 베풀고 주는 사람은 참된 기쁨을 누릴 수 있다. 무엇을 베푸는 것은 다른 사람에게가 아니라 사실상 자기 자신에게 선물한다는 애기다.

지난 19일, 일요일 오후, 필자가 평소 이웃에서 가깝게 지내고 있는 이웃사촌 김이태씨(김스 조경사업 대표) 댁을 우연히 방문하게 되었다. 마침 그곳에 갔을 때, 김씨는 구슬땀을 흘리며 칠면조를 굽는 드럼통에 열심히 장작불을 지피고 있었다. 필자가 물었다. “지금 뭐 하고 계십니까?”. “아, 예 드럼통에 Smoked Turkey를 굽고 있습니다.”. “아니 무슨 터키를 이렇게 많이 여러 드럼통에 굽고 있습니까?”. “예 우리 주변에 보면 땡스기빙이나 크리스마스 또는 명절이 되어도 제대로 고기나 칠면조조차 먹지 못하는 가난한 사람들이 의외로 많이 있습니다. 그들에게 이것들을 나누어 주려고요”. “아 ~ ! 예, 참으로 좋은일을 하시네요”. 그러고는 우리는 계속 덕담을 이어갔다. 그는 오늘 아침 일찍부터 나와서 서둘러서 이렇게 터키를 열심히 굽고 있었다고 했다. 지금시간이 오후 4시인데 아직도 칠면조 굽기는 계속되고 있었다.

김 사장이 처음 이곳으로 이민왔을때, 그는 돈도 없고 가난하여 무척이나 배고프고 힘든 이민생활을 견뎌왔다고 한다. 그렇다보니 필요한 일용품조차 마음대로 살 수 없을 정도로 곤란을 겪었다고 한다. 누구나 대개들 이민을 처음 와서는 고생들을 하지만, 특히 김사장 부부는 너무나 혹독한 가난과 고달픈 이민생활을 겪어왔다고 했다. 그들 부부는 허리띠를 졸라매고 열심히, 남들보다 몇갑절 더 열심히 일하고 노력하며 근검절약을 생활신조로 삼고 돈을 모았다. 그로부터 40여년이 흐른 지금은 이제 남부럽지 않게 많은 재산도 모았고, 자식들도 잘 교육시키고 성장시켜서 자식농사도 훌륭하게 성공시켰다. 이제는 부족함이 없이, 미국 주류사회에서도 인정받는 사업가가 되었지만, 그러나 가슴 한켠에는 언제나 떠나지 않고 있는 과거의 힘들고 어렵고 배고팠던 가난했던 시절이 항상 머리속에서 떠나지 않고 있었다. 그래서 그는 가난하고 어렵게 사는 이웃이나 주변사람들을 보면 남의 일 같지 않게 신경이 쓰이고 불쌍한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언제부터인가 그런 사람들을 보면 주머니 돈을 집히는 대로 주기도 하고 불쌍한 홈리스들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 않았다. 또한 매년 연말의 명절때가 되면 오늘처럼 이렇게 장시간 터키를 구워서 손수 이웃이나 가난한 사람들을 찾아 가서 그들에게 맛있는 Smoked Turkey를 나누어주곤 했다. 그러기를 20여년동안 오늘 같은 선행을 꾸준히 이어왔다. 그는 터키를 구우면서 이렇게 말했다. “오늘날 내가 이렇게 풍족하게 살게 된 이유는 우리 부부의 피눈물 나는 노력과 업적도 있으나, 무엇보다 더불어 함께한 사회와 하나님의 은혜덕분이라고………….”

80여도가 되는 여름같은 날씨속에, 이마에 콩알만큼이나 커다랗게 맺혀진 땀방울들을 닦을 새도 없이 그는 열심히 드럼통 화덕에 장작을 집어넣으며 “그들이 이렇게 열심히 공들여 구운 터키를 맛있게 먹고 행복해 했으면 좋겠다”는 바램의 말도 잊지 않았다.

그와 헤어져 돌아오면서도, 내가 예전에 보았던 그가 아니고 왜 그렇게 그가 커 보이고 훌륭해 보이는지 나 자신도 알 수 없는 가슴 뿌듯하고 벅찬 감정이 나의 가슴속을 짓누르는 것을 부인할 수 없었다. 그러면서 문득 성경말씀에서 읽었던 문구가 얼핏 머리속에 떠올랐다.

“신 15:10, 가난한 사람에게 아낌없이 베풀어주시오. 인색한 마음을 갖지 마시오. 그렇게 하면 여러분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여러분이 하는 모든 일과 여러분의 손으로 하는 모든 일에 복을 주실것이오” <김명열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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