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종인의 들꽃 편지> 분가 안 한 자식
빨갛던 과육이 쪼글쪼글
아직도 떨어지지 않은
마른 열매 씨앗이
꽃 흉내를 냅니다
탱글한 호시절 뒤로하고
빈 깍지만 남아
모진 겨울을 납니다
자연의 이치와 달리
분가 안 한 자식처럼…
글-사진 <한종인 칼럼니스트>
한종인 칼럼니스트는 서울신문사 기자를 거쳐 명지전문대 교수 퇴직 후 수필로 등단했다. 2막 인생을 자연에 로그인, 시어골 풍광을 앵글 속에 담으며 밭농사 글농사를 함께 짓고 있다. <1154/20190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