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애 기자의 해바라기 농장 탐방기>  해바라기 사랑

 

<이승애 기자의 해바라기 농장 탐방기>  해바라기 사랑

플로리다의 5월은 우리들에게 여름을 준비시키듯이 습도가 높은 하루하루로 시작이 된다. 봄과 여름이 구별이 되듯 사람들은 부지런히 꽃나무를 심고 정원을 다시 정리하며 피어나는 꽃을 보며 행복해하고 뒷뜰 작은 텃밭을 가꾸어 소박한 채소로 이웃과 나누며 즐거워할 수 있는 플로리다의 5월은 마냥 푸르고 싱그럽게만 느껴진다.

하루 종일 뒷뜰 정원만 바라보아도 즐거울 만큼 그렇게 아름답다. 플로리다의 겨울마저도 못 이겨내고 얼어버린 열대 나무들까지 모두 치료하고 가꾸어 다시 재생시켜 놓는 그런 마술사 같은 이웃들의 모습을 보며 자랑스럽고 대견해 칭찬을 아낄 수가 없다.

참으로 자연은 진정 아름다움 그 자체다. 신기하고 대견하며 보면 볼수록… 가까워지면 가까워질수록 모든 것이 기적같이 신기하고 놀라며 창조주의 놀라운 힘과 위대함을 찬양하지 않을 수 없다.

플로리다의 6월은 허리케인 시즌으로 진입하는 달이다. 그래서 나는 5월의 마지막 주가 가기전 5월의 자연을 더 맛보고 싶어 이곳저곳을 알아보다 눈에 번쩍 뛴 해바라기 농장을 찾았다.

해바라기 하면 그냥 좋다. 기분이 좋아진다. 꽃을 바라보다 보면 왜 그 이름이 해바라기인지 알 수 있을 정도로 하늘의 해를 자랑스럽게 바라보며 멋지게 뻗어 있는 그 자체가 사람의 마음을 그냥 흥겹게 만들어 준다.

생명과 행운의 상징인 해바라기 꽃은 밝은 노란색으로 해와 비슷하게 생겼고 태양의 빛을 따라가며 바라보고 있는 모습이 마치 ‘해 사랑 바라기’ 같이 그렇게 일편단심을 지키는 인내와 사랑을 생각하게도 한다.

탬파베이 지역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한 브룩스빌 인근에 있는 농장으로 무조건 떠나서 도착한 시간은 오후였지만 아침부터 빗님의 소식을 들은지라 우린 비를 맞을 각오하고 농장으로 들어 같다.

해바라기 밭이라면 비를 맞아도 낭만적이고 재미있을 것 같아서였다. 그래~ 오늘 우리는 모든 일상을 벗어던지고, 지금 이 시간을 행복하고 아름답게 보내자 그리고 오늘은 해바라기만 생각하자라는 결심을 하고 농장으로 들어갔다. 이름도 예쁘고 달콤한 Sweetfields Farm에 들어서면서 벌써 마음이 설레고 들떠서 수다를 떨면서 정문으로 들어가는 우리의 모습은 아마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는 코미디의 한 장면을 보는 즐거움이 있을 거라는 느낌과 생각도 들었다.

정문에서 부터 질서정연하게 꽃을 피우고 있는 해바라기, 해바라기 그리고 또 해바라기,,, 정말 오랜만에 접하는 기분 좋은 풍경이었다. 제일 먼저 눈에 띈 것은 멋지고 쭉쭉 뻗은 끝이 안보이는 해바라기 미로였다. 그래서 비가 쏟아지기 전에 우리는 미로에 도전해보고 싶었다. 편안한 미소를 띤 할머니 한분이 작은 문제지를 주시며 설명한다. 1번을 찾으면 그때부터 문제의 답을 찾아 따라가다 보면 마지막 번호인 7번이 나온다면서, 옳은 답을 가지고 길을 찾으면 쉽게 마지막 통로를 찾을 수 있다고 설명한다. 돌연 ‘할 수 있을까?’하는 두려운 마음도 있었지만 도전정신으로 우리는 미로를 선택했다. 1번, 2번 그리고 3번까지는 쉽게 찾았는데 4번에 도착하면서 부터 우리의 방황은 시작되었다. 돌고 돌아 또 돌아도 계속 4번 제자리로 가게 되어 은근히 겁이 나기도 하였지만, 다시 돌아가 다른 길을 선택해 열심히 걸었다. 중간중간에 비상 통로가 있어 포기하고 나가는 사람도 있었지만 우리의 해바라기 사랑에 포기란 없다면서 다시 도전했다. 노력은 성공의 어머니라는 말처럼 우리는 열심히 노력해 마지막 길인 7번을 통과해 해냈다는 자심감과 즐거운 마음으로 미로를 빠져 나올 수 있었다.

이렇게 도전해 성공해보니 그 통쾌함과 기쁨이 처음 농장에 들어 올때보다 커지고 더 건강해지고 더 젊어진 느낌이 들었다. 또한 도시에서 볼 수 없는 각종 동물들을 가까이에서 지켜보고 또 먹이도 주고 같이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것조차도 너무 기분 좋고 들뜬 마음에 다시한번 하나님께 감사함을 드린다.

‘일상의 탈출’은 삶의 어려움과 고통 그리고 알수 없는 두려움과 불안함으로 늘 마음을 졸이고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진정한 안식을 주며, 아픔을 회복해주고, 평안함을 주는 짧은 시간이지만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꼭 필요한 영양제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오늘의 ‘일상탈출’은 모든 것을 잊고 그냥 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끽하며 눈을 정화시키고 마음을 편안하게 달래주었던 추억 있는 시간이 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사실, 바쁜 일상속에서 짧은 시간을 내는 것조차 힘든게 우리의 생활이다. 또한 광대하게 큰 계획을 세우고 여행을 떠나는 것도 사실 엄두가 나지 않았다. 그래서 마음을 치유해주기 위해 ‘좋은 사람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가지며 자연을 만끽해보자’라는 마음으로 사실 무작정 떠나 여행이었다.

그러나 정말 성공적이었다. 기쁜 마음으로 농장을 나설 때 하루 종일 기다렸던 소낙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해바라기처럼 하늘을 바라보며 높이높이 가까이 다가가려고 노력하는 마음에 창조주에 대한 감사의 말이 저절로 입에서 나왔다. 정말 짧았지만 행복하고 기쁨이 넘치는 하루였다.

탬파베이 인근에는 여러개의 해바라기 농장이 있다. 해바라기 시즌인 5월에는 많은 농장들이 해바라기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마음껏 즐길 수 있도록 대부분 개방하고 있다.

농장은 5월 28일(월)까지 해바라기 미로의 체험이 가능하다고 하니 2018년 해바라기 시즌을 놓치지 않았으면 한다.

이번에 방문한 Sweetfields Farm 농장은 블룩스빌에 위치해 있어 탬파에서는 차로 40분~ 1시간 거리이며,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개방한다. 입장료는 어른 $9.50+tax, 어린이(3-11 yrs) $5.00+tax, 2세 이하는 무료이며 주소는 17250 Benes Roush Rd, Brooksville, FL 34604-6921.

해 – 바라기, 태양만 바라보고 그 방향을 쫓아가며 아름답게 성장하는 해바라기 꽃을 바라볼때 마다 행복해지는 마음을 가진 모든 사람들은 해바라기처럼 아름다운 사람들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인터넷으로 해바라기 미로(Sunflower Maze)를 검색하면 다양한 농장이 나오고 그중에서 한곳의 농장을 선택해 하루를 즐기며 즐거운 시간이 되리라 기대해 본다. <이승애기자>  1120/2018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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