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열기행문> 가을구경, 힐링 여행 <2>

<김명열기행문> 가을구경, 힐링 여행 <2>
김명열기행문1092
가을구경, 힐링 여행

탬파를 떠나 시카고 다운타운의 딸의 집에 도착해 며칠을 머물면서 참으로 바쁘고 분주함속에 많은 일들을 마무리 지었다. 자동차여행을 떠나기 전 그동안 이곳에서 해야 할 일들과 미루어왔던 개인적인 일들을 처리해야만했다. 몇 달 만에 다시 와보니 볼일들이 너무나 많았고, 만나볼 지인이나 사람들이 많이 있다. 그러한 개인적인 용무나 처리할 일들을 모두 마무리 짓고 지인이나 친구, 업무적인 용건의 사람들을 다 만나 보려면 이곳에 한 달을 머물러도 시간이 모자랄 것 같다. 그러나 한정된 시간과 여정 속에 이 모든 일들을 소화해 낼 수는 없는 일이다. 은행에도 가야하고 분기별 세금보고사항도 회계사님과 의논해야하며 병원에 가서 건강첵업도 하고, 치과에도 가고, 정들고 마음을 나누며 격의 없이 지냈던 지인이나 친구, 이웃분들도 만나봐야 하는데, 마음은 급하고 시간은 충분치 않다.
번갯불에 콩 볶아먹듯 대충 대충 일을 처리하고 마무리 지으며 계획을 세웠던 여행일정에 대비하여 준비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만나야할 사람들, 정들었던 이웃이나 지인들, 친구 등 여러분들은 나중에 다시 올라오면 보기로 계획을 미루고, 지금 나의 곁에 찾아와 손을 내밀고 있는 가을의 손길을 먼저 잡고 여행을 떠나기로 마음을 굳혔다. 이번의 여행은 자동차 여행이다. 발길 닿는 대로 마음이 이끌리는 대로 정처 없이 무작정 자연 속에 내 몸을 맡기고 떠나보려고 한다.
만약에 여러분께서 진짜 미국을 경험하고 싶다면 로드 트립을 떠나 보라고 권하고 싶다. 거대한 미국대륙은 길고도 잘 포장된 고속도로로 연결되어있다. 길게 끝없이 이어진 고속도로를 달려가다 보면, 가는 곳마다 독특하고 나름대로의 고유한 모습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진짜의 미국여행은 비행기를 타고 유명관광명소를 찾아다니며 둘러보는 것보다는 이렇게 자동차를 이용하여 발길 닿는 대로 유유자적 평화롭고 느긋하게 곳곳을 찾아서 구경하는 것이 진짜 여행의 묘미이고 매력이다. 시골, 산촌, 외진곳, 계곡이나 산, 평야나 농장, 목장 등등의 영화나 드라마에서 보던 익숙하고 멋진 도시나 시골의 풍경일 때도 있고, 딴 세상으로 느껴질 만큼 독특한 자연 풍경일 때도 있으며, 잘 알려지지도 않고 전혀 모르는 곳에는 너무나 아름답고 감회로운 숨어있는 그림같이 아름답고 신비로운 보석들이 많이 있다. 이렇게 로드 트립의 매력은 마음에 드는 곳을 발견하면 언제 어디서든 자유롭고 평화롭게 시간의 구속을 받지 않고 여유롭게 둘러볼 수 있다는 것이 커다란 장점이다. 로드 트립을 하기 전, 출발하기 전에는 반드시 챙겨줄 참고사항으로, 좋은 음악을 선택하고 마트에 들러서 음료수, 과일, 먹거리와 간식, 밤에 사용할 손전등, 벌레에 물렸을 경우 바르는
연고제, 비상시 응급처치용 약과 의료품등을 차에 챙겨두는 것이 좋다. 밑반찬이나 신선한 음식을 보관할 수 있는 아이스박스는 필수품이다.
미국은 땅이 넓어서 갈 길이 멀기 때문에, 어느 경우에는 시골 한적한 들판의 길을 달릴 때는 몇십 마일을 달려가도 주유소나 간이 마켓조차 구경할 수 없는 곳이 많이 있다. 이럴 경우에 대비하여 비상식량이라던가 간식과 음료수는 필수품이다. 이렇게 정처 없이 이곳저곳을 둘러보고 구경하며 다니다가 주 경계를 넘어가면 고속도로마다 위치하고 있는 방문자센터에 꼭 들리도록 하자.
그곳에는 각종 여행 안내책자와 지도, 할인쿠폰, 호텔과 식당 유명 관광지와 놀이 및 위락시설 등에 관한 자세한 정보와 안내를 담은 찌라시들이 즐비하게 진열되어 관광객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이중에서 자기가 가고자하는 여행지나 즐기고 싶은 풍물들의 내용물들을 골라 선택하여 여정의 스케줄을 잡으면 한결 도움이 된다. 나는 언제나 로드 트립 여행시에는 주 방문자센터 휴게소에 들러 안내 책자를 빌어서 주립공원이나 유명 관광명소, 휴양지, 또는 농촌의 농산물 생산지, 등등을 둘러보고 올 때가 많다.
고속도로를 달려가다 보면 어느 경우 일정에 쫓겨 하루에 7~8백마일을 달리는 경우도 종종 있다. 그때 그 지루한 운전시간에 가장 힘이 되고 의지가 되는 것은 옆자리에 앉아서 항상 내조를 아끼지 않는 집사람이 최고이고, 두번째는 음악이며 세번째는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주변의 경치와 풍경이다.
이상의 세가지 조건이 갖추어진 여행이라면 아무리 먼 길이라도 피곤치 않고 지루하지 않게 여행을 할 수가있다. 그런데 이렇게 여행을 즐기자면 자동차가 필수이다. 나의경우 대부분의 로드 트립 여행은 나의 차를 이용하지만, 사정상 장거리 자동차 여행일 경우 가끔씩 렌트카를 빌려 타고 몇천 마일을 다녀오는 경우가 많이 있다. 운전거리(여행의 마일리지)가 1500마일 이상일 경우 나는 거의 다 렌터카를 빌려 타고 여행을 떠난다. 그런데 만약에 여러분께서 미국을 자동차로 여행을 할 경우, 자기의 차가 아니고 렌트카를 빌려 탈 경우에 대비하여 참고로 그 내용을 여기에 소개하여 드리도록 하겠다. 요즘은 춥지도, 덥지도 않은 좋은 계절이라서 자동차 여행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이 있을 줄로 생각이 든다.
렌터카를 대여 계약시에는 다음의 사항을 꼭 챙겨주시기를 바란다. 차량을 예약하기 전에는 반드시 렌터카업체의 약관을 꼼꼼히 읽어야한다. 운전자가 1인 이상일 경우, 주 경계 또는 국경을 넘어갈 경우 등에 온갖 수수료가 추가로 부과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부 수수료는 대여비용에 명시되어있지 않을 수 있다. 장거리 로드 트립을 계획 중이라면 특히 대여비용을 최대한 따져보아야 한다.
거리제한 초과로 수수료를 내지 않으려면 예약 전에 미리 주행거리요금을 확인해야한다. 초과 수수료에 대한 추가요금을 미리 지불해 거리제한을 늘릴 수도 있다. 또한 일부업체는 영업시간제한 종료 후 반납을 허용하지 않기 때문에 반납정책을 확인해 차를 언제 주차장에 갖다놓아야 하는지를 파악해야한다. 렌터카업체는 보통 24시간 단위로 운영하므로 추가 수수료를 피하려면 승용차를 빌린 시각 이전에 차를 반납해야한다.
차를 빌릴 경우 보험가입은 필수이다. 렌터카업체는 보통 차량을 대여하는 주의 규정에 따라 제한적인 조건의 보험을 제공한다. 보험을 추가 구매해서 보장범위를 확대할 수도 있지만, 우선 가입한 보험계약이 렌터카도 보장하는지 여부의 확인을 먼저 해야 한다. 일부 신용카드회사에서도 렌터카보험을 제공한다. 렌터카업체를 통해 보장범위를 확대할 경우 일반 손해면책조항을 통해 충돌, 화재, 절도로 렌터카가 파손되는 경우 금전적인 책임을 면제 받을 수 있다. 또한 타인의 차량이 파손되는 경우의 보장범위도 확대할 수 있다. 미국의 렌터카업체에서는 차량열쇠를 분실하거나 연료가 바닥나거나 타이어가 펑크 나는 경우 긴급 출동서비스를 제공한다. 하지만 이런 서비스에 추가 수수료를 부과하는 업체도 있다. 긴급출동 서비스 횟수는 렌탈서류에 명시되어 있을 것이다. 서류를 꼭 확인하시길 바란다. 렌터카를 사용할 때 발생하는 주차요금과 범칙금은 본인이 직접 지불해야하니 이점 각별히 유의를 하길 바란다.
여행을 할 경우 대개들보면 마음이 맞는 지인이나 친구, 또는 이웃끼리 함께 동행하여 운전을 교대로 하며 여행을 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차량 한대를 여러 명이 운전할 경우 해당인원이 모두 렌터카업체에 동행해서 유효한 운전면허증을 제시하고 대여계약서에 서명을 해야 한다. 대부분의 렌터카업체에서는 운전자를 추가할 때마다 수수료를 부과한다. 만약에 등록을 하지 않은 운전자가 운전을 하다 사고가 났을 경우, 이럴때는 그 렌터카를 빌린 명의의 대여계약자가 모든 책임을 져야한다. 물론 보험을 추가로 들을 경우 돈은 더 지불해야한다. 그러나 반드시 운전자마다 보험을 가입하고 운전을 하는 것이 훨씬 유리하고 도움이 된다. 운전을 하는 경우 보험은 필수다. <칼럼리스트 / 탬파거주> myongyul@gmail.com <1092>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