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열기행문 43> 아이티 여행(Haiti) 2

▲ 대지진으로 무너진 교회건물.

<김명열기행문 43> 아이티 여행(Haiti) 2

사명이라 함은 자기에게 맡겨진 임무를 뜻한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각자의 개인마다 목적과 비전, 사명, 그리고 목표를 갖고 살아간다. 이 4가지의 단어들은 우리들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다양하게 사용하는 어휘들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각각의 개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정확히 알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4가지개념 모두가 주체의 성취행위와 관련이 된다는 점에서는 공통점을 갖지만 구체적인 의미와 행위의 단계 측면에서 차이점을 갖기 때문에 사전적인 정의를 명확히 할 필요가 없다.

우선 목적은 실현하려고 하는 일이다. 나아가는 방향을 의미한다. 그리고 비전은 앞으로 내다보이는 장래의 상황, 이상, 전망을 의미하며, 사명은 앞서도 말했듯이 맡겨진 임무를 의미하고, 목표는 어떤 목적을 이루려고 지향하는 실체적 대상으로 삼음, 또는 그 대상으로 정의하고 있다.

여기에서 나는 지난호에서도 언급을 했듯이 하나님의 사명을 설명해드리고자 한다. 세상에는 여러 가지의 종교가 존재하고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저마다 믿는 신을 선택하고 종교를 선택하여 믿음을 갖게 된다. 어느 종교를 막론하고 믿음에는 그에 합당한 사명이 따르게 마련이다. 기독교에서 말하는 사명이란 무엇일까?.

하나님을 믿는 신도의 한사람으로써 나는 그 사명감에 합당한 믿음의 행동을 실천하고 싶었던 것이다. 믿는자의 사명은 너무나 많이 있다. 그 우선 순위에는 전도가 있고, 가족의 구원도 있으며, 세상의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는 충실한 머슴의 역할도 하나님께서 주신 사명이다. 땅 끝까지 복음을 전하는 것도 믿는 자의 사명이고 불쌍한 이웃이나 소외된 사람들에게 온정을 베풀고 사랑의 손길을 펼치는 것 역시 사명이다. 그들을 나의 몸처럼 돌보고 사랑하며 따듯이 보듬어 안는 것도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내려주신 계명이며 사명이다. 그래서 불쌍한 고아들과 환경이 열악한 고아원의 실정을 목격하고 나와 집사람, 나의 사랑하는 딸등 우리가족은 그러한 실정을 모르는척 외면을 할 수가 없었다. 그렇게 불쌍하고 불우한 환경 속에 살고 있는 고아들과, 아직도 대 참사의 악몽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가난과 기아에 시달리고 있는 많은 사람들을 보고서 하나님께서 내리신 사명을 조금이나마 실천에 옮길 수 있게 해주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를 드렸다.

그 가난한 빈국의 섬나라, 아이티에 오늘 아침 일찍 우리일행들은 대형선박 크루즈선에 몸을 싣고 도착하게 되었다.

동녘에서 떠오른 밝은 태양빛을 받으며 우리의 시야에 들어온 아이티 섬나라는 겉보기에 아름답고 밝게만 보였다. 머리와 가슴속에 각인되어있는 부정적인 생각과 불쌍한 연민의 마음은 섬에 다달으면서도 찬란한 햇빛 속에 사라지지 않고 마음속에 그늘을 드리우며 어둡게 자리 잡고 있었다. 가까이 시야에 들어오는 섬나라 아이티의 모습을 접하면서 잠시 마음속으로 하나님께 간절한 기도를 드렸다. 이 아침 찬란한 아침햇살을 받고 밝게 빛나는 저 아름답고 조용한 섬나라 아이티가 더 이상 자연이나 천연의 재해 없이 또한 어떤 세상의 풍파나 소용돌이 속에 휘말리지 않고 안온하고 평화로운 나라로, 하나님의 가호와 축복 속에 모든 국민들이 행복하고 건강하게 잘 살아가기를 손 모아 기도를 드렸다.

지금 이 순간 첫발을 내딛은 이 온화롭고 평화롭게 보이는 섬나라 아이티, 아이티(Haiti)는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남동쪽으로 970Km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는 캐리비안 연안의 섬나라이다. 이곳은 아메리카 대륙에서는 가장 빈곤한 나라인데 몇년전에는 지진이 심하고 강력하게 발생하여 수많은 인명피해와 물질과 재산적 손실을 엄청나게 많이 피해를 본 나라이다. 그로인하여 전 세계로부터 구호의 손길을 받기도한 국민소득(GNP)가 가장 낮은 최 빈국중의 하나이다. 어린이들의 영아 사망률은 대단히 높고, 위생상태 역시 좋지 않아 주민들의 평균수명은 60세를 넘기지 못한다. 정치, 경제, 사회 등의 모든 면에서 혼란과 관료들의 부정, 부패가 너무나 심하다고 하니 이 나라가 발전한다는 것은 참으로 힘들기만 할 것 같다.

몇년전에 세계각처에서 보내져온 구호물품이나 돈들이 일부의 위정자나 관료들이 중간에서 착취를 하고 빼돌려서 맨 아래의 서민들은 전혀 구호의 혜택을 보지 못한 사람들이 허다했다고 한다. 빈부의 차도 너무나 심해 잘사는 사람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잘 살고 있고, 못사는 사람들은 먹을 것이 없어서 굶어 죽는 사람들조차 많다고 한다. 세계의 관심과 따가운 시선이 쏠리다보니 조금은 자제를 하는 편이지만 아직도 암암리에 부정과 축재는 공공연하게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어쨌거나, 아이티 나라와 사회의 현상은 그렇다고 하더라도 객관적인면의 겉으로 나타난 아이티의 모습은, 그곳을 방문한 관광객들의 눈에는 큰 관심거리가 되지못했다. 재미있게 놀고 즐기고 맛있게 먹고 눈 안에 아름답고 신기로운 이국의 풍경들만 자기의 시선 속에 들어온다면 그것으로 모든 여행객들은 OK다. 마음의 휴식을 취하고 스트레스도 풀며 삶의 충전을 위해 이곳을 찾아 여행을 온 방문객들에게는 빈곤이니 고아니 지진이니 가난이니 하는 따위의 단어들은 그들의 관광객들에게는 별로 관심거리가 되지도 못하고 아예 신경조차 쓰지 않았다. 거대한 크루즈선에서 내려 첫번째 땅을 밟고 내린 곳은 로얄 캐리비안 회사에서 통째로 사들여 관광 휴양지로 만든 거대한 기항상품의 관광지이다. 이곳만은 로얄캐리비안 회사의 소유로 완전한 사유지이고, 모든 시설이 관광 상품화되어 있어 각종 즐기고 먹고 놀며 재미있게 사용할 수 있는 시설들이 편리하고 유용하게 배치되어 관광객들의 편의와 오락을 증대시켜주고 있다.

이웃하고 있는 주변의 사회와는 절연된 곳, 완전한 다른 나라의 별천지, 천국을 연상케 하는 이방지대가 눈앞에 펼쳐지고 있다. Labadee, 라바디는 앞서도 설명을 했듯이 아이티에 위치한 로얄캐리비안 크루즈소유의 휴양지이다. 로얄캐리비안 크루즈의 승객들을 위해 인위적으로 개발을 하지 않은 천해의 섬에서 드레곤테일, 콜럼바스 코브넬리, 베어풋, 하이드어위이 등 다섯개의 아름다운 해안비치를 감상할 수 있다. 넓직한 그늘을 만들어주는 고목과 야자수 몇 그루와 고운 백사장에서 유람선을 타고 즐기던가 편안히 앉아서 먼 바다를 내다보며 안락한 벤치에 기대어 차가운 음료수를 들며 휴식과 낭만을 취해보는 것도 좋은 일이다.

크루즈 본선에서 공수한 점심 뷔페와 아이스 광천수가 하루 종일 승객들에게 제공된다. 크루즈선에서 밖으로 나올 때 원하는 여행객들에게는 비치타월을 나눠주며 하루를 즐기고 배, 크루즈선으로 귀항, 승선할때는 직접 반납해야한다. 이곳은 햇볕이 매우 따갑고 자외선이 많아서 반드시 썬크림이나 자외선 차단 썬글래스를 쓰는 것이 좋다. <다음호에 계속> 칼럼니스트 / 탬파거주 myongyul@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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