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꾸러기의 짧은 글 긴 생각> 밧줄 하나

<예수꾸러기의 짧은 글 긴 생각> 밧줄 하나

이경규목사 / 서울 새로운 성결교회 담임

세상 돌아가는 일들이 어수선합니다. 몇몇 사람들로 인해 사회질서가 무너지고, 공적시스템이 깨지는 현상을 보게 되었습니다. 어쩌다 이런 일들이 일어났는지, 그 원인에 대해서 알고 싶습니다. 권력(勸力)이라는 것이 이전투구(泥田鬪狗)를 불러 온다는 것은 우리 모두가 잘 알고 있는 보편적인 사실입니다. 권력을 잡고자 하는 사람들이 이런저런 보이지 않는 싸움을 하고 그 싸움의 결과로 권력을 잡은 자와 못잡은 자가 나누어집니다. 권력을 잡은 자는 정해진 기간 동안 권력을 행사하고 권력을 못 잡은 자는 정해진 기간 동안 권력을 잡은 자를 감시하는 견제의 역할을 담당합니다. 그리고 때가 되면 다시 권력을 잡고자 하는 보이지 않는 싸움을 하게 됩니다.

이들이 잡고자 하는 권력은 어디에서 나왔나요 ? 민주주의의 체제하에서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위임 받은 권한입니다. 이 권한을 통해 인사권과 재정권을 집행하고 법을 제정함으로 정의를 세워가는 역할을 부여 받은 것입니다. 국민으로부터 권한을 부여받는 사람들이 해야 할 책무는 공동체의 질서와 조화 그리고 번영을 가져다 줄 수 있는 지도력을 발휘 하는 것입니다. 이런 책무를 성실히 담당하는 좋은 사람들이 많아질 때 공동체의 안정과 번영이 이루어집니다. 그런데 작금의 현실은 이 책무를 다해야할 사람들이 사리사욕에 빠져 있었다는 것입니다.

우선 권력의 본질을 무시하고 악의적으로 그 힘을 사용하였다는 것입니다. 국민으로부터 위임받은 권력을 가지고 과거 탐관오리들이 했던 작태를 오늘의 현실에서 한 것입니다. 역사를 돌이켜 보면 탐관오리들이 많아지면 백성들이 고통을 받았고, 정의가 사라진 세상은 참으로 살기 힘든 세상이었음을 되짚어 보게 됩니다. 속히 탐관오리들을 구별하여 엄벌에 처하는 정의가 실현되어야 합니다. 정의가 세워지지 못하면 다시 이런 일이 발생하는 악순환의 고리 속에 갇혀 살게 될 것입니다. 우리와 우리의 후손들이 삶이 불행해질 것입니다.

또한가지는 감시와 견제를 해야 할 사람들이 그 역할을 잘 감당하지 못하였다는 것입니다. 권력을 잡지 못한 세력은 권력을 잡은 세력이 잘 하고 있는지 감시와 견제의 역할이 주어졌는데 그 역할을 잘 감당하지 못하였다는 것입니다. 모든 권력은 상호간의 견제와 균형을 가질 때 부정과 부패를 방지할 수 있습니다. 권력을 잡고 있지 못하더라도 권력을 감시해야할 책무를 다할 때 국민으로부터 선택을 받게 되는 것이 때가 주어진다는 보편적인 사실을 잊고 지낸 것 같습니다.

우리사회에는 시대를 이끌어 가는 지성(知性)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 지성들이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이 지성들이 내는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시기 바랍니다. 비판이 난무하는 시대에 지나온 시간에 대한 반성과 앞으로의 나아갈 방향에 대한 비전 제시에 귀를 기울이시기 바랍니다. 비판의 홍수 속에 갖혀 있게 되면, 염세주의로 흐르는 결과를 얻게 됩니다. 어려운 현실을 부정하기보다 인정하고 보다 나은 미래를 생각하며 나아가야 합니다. 우리만 살다 끝날 세상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후손들이 대대로 살아갈 이땅에 정의를 세워야 한다는 생각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그래서 권력을 탐하기보다 권력의 본질에 대해 잘 이해하고 받아들인 훌륭한 인재들을 키워가야 합니다.

지나온 역사를 돌이켜 보면 수많은 어려움과 절망들이 있었습니다. 그 모든 어려움들을 견디어 내고, 인내해온 선조들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선조들이 지켜온 이 땅과 이 하늘에 우리가 살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도 이 어려움을 잘 견디어 낼 수 있습니다. 희망을 가지시기 바랍니다. 바라기는 정의를 세우는 일에 힘을 더해 주시기 바랍니다.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민주주의의 근간을 다시 한 번 환기시켜 주시기 바랍니다. 감시와 견제의 책무를 잘 감당하는 세력이 어디인지를 잘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그들에게 국민으로부터 나온 권한을 위임하시기 바랍니다.

평화와 안정의 시대가 지나가고 불안과 혼돈의 시대가 도래 하고 있습니다. 나라와 민족을 위해 더욱 기도해야할 때입니다. 우리가 가진 힘과 능력을 최대한 사용하여 대비해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들의 선조들이 나라와 민족을 위해 늘 기도하셨던 모습을 기억하며 그 모습대로 무릎을 끓고 기도해야 합니다. 역사를 주관하시는 하나님의 선하신 인도하심과 도우심을 간구해야 합니다. 성경에 보면 소돔과 고모라 성에 의인 열명이 없었습니다. 기도하는 의인 열명이 필요한 시대입니다. 그 한명이 되어 주시기 바랍니다. <10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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