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철칼럼> “한국은 탄저균 실험하기 좋은 우방”?

<김현철칼럼> “한국은 탄저균 실험하기 좋은 우방”?
차라리 ‘미국의 식민지(?)’가 낫겠다

최근 미 국방부 생화학무기 실험실이 미군의 생화학전 대응 능력 향상 프로젝트로 알려진 ‘주피터 프로젝트’ 수행을 위해 ‘죽음의 수소폭탄’이라는 살아있는 탄저균을 민간 택배회사를 통해 불법으로 한국 오산 주둔 미 공군기지에 배달했다는 사실이 밝혀져 국민들은 큰 충격에 빠졌다.
거기에 한 술 더 떠서 ‘주피터 프로젝트’ 총괄 담당, 미 육군 에지우드 생화학 연구센터(ECBC)의 이마누엘 피터 박사는 지난해 12월 16일, 미국 안보 관련 전문 자문회사(IB Consultancy)가 운영하는 포털(cbrneportal)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에서 이 프로젝트가 실시되고 있는 배경에 대해, “원하면 한국 어디서든 실험이 가능한 호의적인 나라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 사람이 그 무서운 탄저균을 두고 했다는 말이 이렇다. 차라리 ‘한국이 호의적인 나라’라기 보다는 ‘한국은 미국의 식민지 같기 때문(?)‘이라고 표현하는 게 오히려 솔직하지 않을까? 탄저균은 자기네 마음대로 남의 독립국가에서는 연구 실험할 수 있는 세균이 아니니 말이다.
문제가 커지자 미군 측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발뺌을 했지만 지금까지 밝혀진 것을 보면 그 역사는 오래다.
세균 연구가들이 다루기를 가장 싫어하는 게 탄저균이라는데, 그 이유는 탄저균의 한 샘플에 약 1마이크론 크기의 탄저균 포자 100억 개가 존재하는데, 방사능 등을 통해 99.999%를 다 살균 처리한다고 해도 약 10만 개가 살아남을 수 있는, 절대로 완전히 죽일 수 없는 세균이기 때문이란다.
오죽하면 미 상원의원까지 나서서 ‘어떻게 이러한 치명적인 살상력을 가진 물질(탄저균)이 민간 택배회사를 통해서 전달될 수 있느냐?’고 따졌겠는가.
그런데 갑자기 결혼기념 가족친지사진에서 조차 흰 마스크를 쓰고 있는 하객들로 볼썽사나운 세상을 만든 ‘메르스’ 사태가 발생했다. 메르스는 ‘죽음의 수소폭탄’이라는 탄저균과는 비교가 안 되는 치사율이 아주 약한 세균일 뿐이다.
메르스는 치유할 수도 있고, 또 확산 시기가 지나면 재발 방지 대책이라도 세워질 수 있지 않은가.
그런데 탄저균을 오산기지로 발송한 곳이 바로 미 국방부 생화학무기 실험실인데 최근 세계적으로 유명한 일본계 미국인 탐사전문기자 요이치 시마추는 “한국의 메르스 확산이 미 펜타곤 생화학무기 실험실에서 비롯됐다. 펜타곤은 오랫동안 수십 개의 생화학연구기술 회사들을 비롯하여 국내외 대학들과 민간 연구소를 외주하여 세균전 관련 연구를 기획해왔다. 메르스의 세계적 감시기구인 세계보건기구(WHO)가 서울 주둔 국제백신기구(IVI)를 비밀리에 지원하고 있다. 또 WHO-IVI 과학자가 미국의 세균전 연구와 관련되어 있다.”고 보도한 것을 보면 또다시 미 국방부가 한국 국민의 탄저균으로 인한 분노를 물타기 하기 위해 메르스 사태를 새로 일으켜 장난을 치고 있는 것일까? 충분히 가능한 얘기다.
이제 탄저균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한 예를 들어 보자. 지난 1979년, 소련이 망하기 전, 탄저균 실험실에서 측정할 수도 없을 만큼 적은 양의 살아있는 탄저균 포자가 공기 중에 유출, 바람을 타고 날아가는 바람에 인근 스베르들롭스크(현 예카테린부르크) 지역에서 불과 두 달간 약 2천 명의 주민들이 갑자기 고열과 기침을 하다가 사망한 엄청난 사건이 발생했다.
그런데 중동호흡기증후군이라는 ‘메르스’가 급속히 국내에 확산되면서 이토록 치명적인 탄저균이 불법으로 국내에 반입되었다는 충격적인 사실이 밝혀졌는데도 대부분의 언론에서는 하루 이틀 떠들다 말았을 뿐, 심층취재 없이 메르스 폭풍에 그대로 묻히고 말았다.
특히 한국 정부는 이러한 엄청난 사실을 알면서도 일부 언론이 탄저균 연구 사례가 국내에서 처음이 아니라 여러 번 있었음을 꼭 집어 지적해 주었는데도 미국 정부를 향해서 말 한마디 제대로 못 하는 꿀 먹은 벙어리로 일관하고 있으니 진정으로 내 동포 내 나라를 걱정하는 누군가가 “미군은 탄저균과 사드 문제를 가지고 한국을 떠나라”고 시위한다 해도 현 시점에서 이 보다 더한 애국자는 없을 것이다.
하긴 ‘메르스 폭풍’ 덕을 본 것은 미국뿐 아니라 “총리가 되자마자 메르스를 퇴치하겠다”고 국민에게 공언하더니 총리가 되자 메르스는 ‘나 몰라’라하며 공안 통치를 위해 칼을 빼 든 빡세게 운 좋은 황교안(총리 인준)이 있다. 메르스가 아니었다면 과연 그토록 말썽 많던 황교안의 신상털기가 그 정도로 그쳐 인준이 가능했겠는가?
미국은 세균전을 목적으로 해외 미군기지 중 유일하게 한국 오산기지에만 지난 17년 간 탄저균을 불법으로 비밀리에 들여와 연구 중이란다. 그런데 자기네 군대만 탄저균 예방접종으로 세균전에서 피해를 면하게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한국 정부가, 한국군에도 예방접종을 할 수 있도록 예방약 수입을 요청했지만 끝내 거부당했다. 이래도 과연 미국이 우리 우방인가?
거기에다 메르스까지 장난을 쳐 수많은 사망자를 내는 등, 한국인들을 괴롭히고 있는 미국을 우리는 언제까지 ‘우방’이라 믿고 짝사랑만 할 것인가? 국민 10명 중 8명이 “주한미군 탄저균 무단 반입에 책임을 물어야 하고 ‘83.8%는 실험을 중단해야 하며 이에 대한 우리 정부의 저자세를 나무라는 국민이 79.1%”라는 사실을 정부는 언제까지 계속 모르쇠로 일관해야 하겠는가.
대한민국은 피터박사가 생각하고 있듯, 미국의 식민지 쯤 되는 나라가 맞는 것인가?
kajhck@naver.com <981/2015-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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