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꾸러기의 짧은 글 긴 생각> 결함을 드러내는 용기

이경규목사 / 서울 새로운 성결교회 담임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한 번쯤 자신의 결함을 드러낸 경험이 있다. 인간다운 결함을. 그런데 이는 인격과 공감하는 능력을 발전시킨다. 영혼을 성장시키는 데도 좋다. 사막을 횡단하거나 밀림을 통과할 때처럼 힘들고 고통스러운 시기를 보내는 것이 결코 시간낭비인 것은 아니다. 그러다 인생을, 야생화를, 화석을, 물을 발견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출처 : 앤 라모트의《나쁜 날들에 필요한 말들》>
인생을 살아가면서 실수를 인정하는 용기, 잘못을 고백하는 용기, 자신의 부족함을 솔직히 고백하는 용기가 필요하다. 이런 고백을 한 후에는 마음이 편치 안을 수 있다. 쥐구멍에라도 들어가고 싶은 마음이 들게 된다. 참! 시간이 흘러가지 않고, 곤욕스러운 감정으로 인해 힘든 시간을 보내게 된다. 하지만, 나의 실수와 잘못 그리고 부족함을 감추며 힘들어했던 시간보다는 솔직한 고백을 한 뒤에 오는 후련함이 더 크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용기를 내자. 감추며 힘들어 하기보다, 고백한 뒤에 찾아오는 후련함 속에 살아가는 선택을 하자. 이것이 인생에서 더 나은 선택임은 분명하다.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한다. 그런데 그 실수를 진실하게 고백하고 인정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자존심이 있기 때문이다. 사람에게 자존심이란 그 사람의 분신이기에 자신의 잘못임에도 자존심에 상처를 입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 그러면 자존심에 상처를 입는다고 실수와 잘못을 덮고 가야 하는가 ? 그것은 올바른 선택이 아니다. 자존심에 상처를 입더라도 잘못을 고백하고 인정하는 것이 더 나은 인간관계를 맺어가는 첩경이 된다.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고백하면 그 공동체를 떠나야 할 것 같은데 반전(反轉)의 결과가 찾아온다. 용서와 화해라는 좋은 현상이 일어나면서 오히려 전화위복(轉禍爲福)의 계기가 만들어지게 된다.
가끔은 가까운 사람들과 지나온 날들 중에 실수한 이야기를 나누어 보자. 실수한 이야기를 진실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게 되면, 마음의 상처가 치유되는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된다. 그리고 서로의 이야기를 들으며 반면교사(反面敎師)의 교훈을 얻게 된다. 더 좋은 결과는 서로에 대한 더 깊은 이해를 갖게 하고, 인생을 지혜롭게 사는 교훈을 얻게 한다. 속히 가까운 사람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마련해 보자. 그 시간을 통해서 한층 더 성숙하게 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나의 지난날과 다른 사람의 지난날은 분명 다르다. 환경과 여건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 다름 속에서 인생의 귀한 교훈을 발견하게 된다. 서로의 인생 이야기를 통해 인생이 무엇인지에 대한 통찰력을 얻게 되는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된다. “인생이란 무엇일까?” 이런 질문을 화두로 던져보자. 그러면 각각의 사람들의 입에서 나오는 내용이 다 다를 것이다. 그 다른 생각과 정의를 들으며 ‘사람들이 생각하는 인생이란 이런 것이구나!’ 라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자기자신의 인생에 대한 깊은 성찰을 하게 된다. 이 과정 속에서 한 단계 더 성숙하게 되는 성장의 경험을 하게 된다. 그리고 자신도 나름의 인생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이야기를 타인에게 들려주게 되고, 그 이야기를 통해 좋은 영향을 끼치게 된다.
상대방의 실수를 공격하려고 하기보다, 이해하고 포용하는 넓은 마음을 갖도록 자신을 돌아보자. 자아(自我) 성찰(省察)이라는 말이 있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타인의 모습을 보며 자신을 돌아보는 것이 자아성찰이라는 말이다. 성숙한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들은 상대방의 실수를 공격하지 않는다. 오히려 자신을 돌아보며 나도 그런 실수를 하지 않는지 스스로 돌아보며 상대방을 이해하고 포용하려는 마음의 자세를 점검한다. 부화뇌동(附和雷同)하지 않고, 자신의 자리를 지키며, 더 나은 선택이 무엇인지를 고민한다. 따뜻한 마음으로 모든 일을 해결하려고 하고, 서로에게 상처가 되는 일을 삼가며 일을 해결해 나가려고 노력한다.
인생을 살아가다 보면 언젠가 한번은 사막을 만나게 된다. 혹독한 시련의 시간이요, 절망의 시간이다. 인생의 낮은 자리이며, 쓰디쓴 맛을 경험하는 힘든 자리이다. 이런 시간과 자리를 경험하면서 둘 중 하나의 결과를 맞이하게 된다. 쓰러지든가 아니면 견디고 통과하든가 둘 중 하나의 결과가 주어진다. 바라기는 견디며 통과하기를 바란다. 나만 사막을 만나는 것이 아니라 내 이웃들도 인생의 사막을 만나고, 그 과정을 통과한다는 사실을 기억하기 바란다. 서로를 의지하며 서로를 격려하며 인생의 사막을 잘 견디며 통과해야 한다. 인생길에 사막이 있기에 좋은 이웃이 필요하다. 서로에게 좋은 이웃이 되어 주기를 바란다. 이웃을 위해서, 그리고 자신을 위해서… <970/0331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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