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열칼럼> 감사하는 마음

<칼럼리스트 / 탬파거주>
이번 주 27일(목)은 미국에서 맞는 추수감사절 날이다.
1620년 영국의 청교도(Pilgrims) 146명이 신앙의 박해를 피해 180톤 크기의 소형선박인 메이플라워호를 타고 12월 26일 미국, 신대륙에 도착했다. 그들은 온갖 희생과 어려움 끝에 이듬해1621년 가을, 처음으로 낯선 신대륙에서 추수의 결실을 거둘 수 있었다.
그들은 이 첫 수확의 기쁨을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는 축제를 가짐으로서 하나님께 기쁨과 영광을 올렸다. 이것을 계기로 오늘날 우리가 살고 있는 미국사회에 이어져 오고 있는 추수감사절의 시원이 된 것이다.
수확의 기쁨에 대한 감사축제는 우리나라의 추석을 비롯해 세계의 어느 곳에서든지 찾아 불수가 있다. 한국의 이웃인 중국에도 한국의 추석에 해당하는 명절이 있는데 중국에서는 음력 8월15일을 추석대신 중추절이라 부르며 음식을 장만하여 조상들에게 절을 올리고 우리의 송편과 비슷한 월병을 만들어 이웃과 나눠먹기도 한다. 우리 한민족도 아주 옛날부터 추수감사제를 지내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고구려 때 동맹(東盟)이라 하여 매년10월에 전 부족이 한자리에 모여 그들의 선조인 주몽과 그의 생모 하백녀에게 제사를 지냈는데 이때 풍성한 수확을 주신 천신(天神)에게 감사하는 농제(農祭)를 올렸다는 기록이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세상에는 두 종류의 사람이 살고 있다. 한 종류의 사람은 받은 은혜를 기억하고 감사하는 사람과, 그 받은 은혜를 잊고 사는 배은망덕한사람의 두 종류의 사람이다.
나의 주위에서나 이웃, 교회에서도 보면 이러한 두 종류의 사람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은혜를 베풀거나 물질적인 도움을 주면 진심으로 감사하는 사람과 그것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고 감사의 말은커녕 일언반구의 말조차 없는 철면피 같은 사람도 있다. 그러한 사람에게는 더 이상 도움이나 물질을 주고 싶은 마음이 식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어쨌거나 은혜를 기억하고 감사하며 사는 사람의 삶은 성실하며 긍정적이고 책임감을 갖고 사는 사람이다. 때문에 모든 삶이 긍정적이며 불평, 불만이 적은 생활을 누려가고 있다. 반면 은혜를 잊고 감사를 모르고 사는 배은망덕한사람의 삶은 무절제하고 이기적이다.
불평과 불만을 터뜨리며 적게 일하고 많은 것을 기대하며 자신의 욕심만 채우려고 애쓴다.
감사의 사람이 되려면 남들과 비교하지 않아야 한다. 비교는 진리가 없다는 뜻이다. 풍족하면서도 감사를 하지 못하는 것은 수분지족(守分知足)이 부족한 비교의식 때문이다. 아무리 작고 하찮은 것이라 할지라도 우리는 그 존재에게 최대한 감사의 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심지어는 한줄기 시원한 빗줄기와 산들바람에도 기꺼이 감사를 하자. 숨쉬고 아름다운 이 자연 속에 생명을 누리고 사는 것 자체가 하나님께서 인간들에게 주신 최대의 선물이다.
성장과 행복, 그리고 세상의 기쁨과 즐거움은 감사하는 마음과 은혜를 잊지 않는 보은(報恩)의 마음에서 자라난다. 우리 모두가 성경말씀에도 있듯이 범사에 감사하며 살아야한다.
우리는 이것을 생활의 신조가 되게 살아야한다. 세상에는 감사할 일들이 너무나 많다. 우선 내가 살아있는 것에 감사하고 가족이 있고, 이웃이 있고, 친구가 있으며, 내가 섬기는 종교가 있어서도 감사해야 한다. 당신을 도와준 사람에 대해 감사하는 것은 시작에 불과하다. 당신에게 해를 입히지 않은 사람에게도 충분히 당신에게 피해를 입힐 수 있었는데 그러지 않은 것에 감사해야한다. 감사하는 마음이 깊어질수록 불평과 불만의 마음은 점점 줄어들고 불평이 사라지면 고통도 사라진다. 고통은 불만과 함께 얽혀있기 때문이다. 고통은 불평하는 마음에서 나온다. 감사하는 마음에서는 절대로 고통이 나올 수 없다. 이것이 우리가 배워야할 가장 중요한 삶의 비밀이다. 세상에는 감사할 줄 모르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
시카고 근교 에반스톤에는 미국 중동부의 명문대 노스웨스턴 대학이 자리 잡고 있다. 이학교의 자랑거리의 하나인 동문들 가운데 에드워드 스펜서라는 사람이 있다. 1860년9월 폭풍우가 몰아친 어느 날 밤 노스웨스턴 캠퍼스 인근 미시간에서 여객선이 침몰해 287명이 사망하는 참사가 발생했다. 수영선수였던 에드워드 스펜서는 물에서8백여 미터나 떨어진 침몰현장을 수영으로16차례나 오가며 17명을 구조했다. 그는 탈진해 쓰러진 뒤 정상으로 회복되지 못하고 평생 휠체어에 의지한 채 살아가야 했다. 그가 죽기 1년 전 여든 살 생일에 한 신문기자의 (비극적인 사건이후 무엇이 가장 기억에 남느냐?)는 질문에 그는 이렇게 말했다.(내가 구출해준 17명 가운데 훗날 나를 찾아오거나 감사를 표한 사람은 단 한명도 없었습니다)
그의 마음의 상처는 몸이 받은 상처보다 더 심했던 것 같다. 세상의 사람들은 이 땅에서 사는 동안 성공적인 인생을 살아가길 원한다. 성공이란 여러 가지 측면에서 나름대로 해석하고 판단을 내릴 줄 생각되나 나의 견해로서는 돈을 많이 벌어서 재벌이 된 것을 참된 성공으로 보지 않으며 학문이나 능력이 뛰어나서 명성을 얻거나 명예를 얻고, 나는 새도 떨어뜨릴 권세를 누리게 된 것을 성공이라고 보지 않는다. 참된 성공이란 우리가 살아가는 이 사회에서
모든 관계가 원만히 잘되어서 범사에 감사할 수 있는 상태라면 그 사람은 성공했다고 보고 싶다. 아무리 돈을 많이 벌어 부자가 되었어도, 또한 명예와 권세를 얻었다고 하더라도 그것에 대하여 만족하지 못하고 감사를 할 줄 모른다면 그것을 참된 성공이라고는 할 수 없다. 그러나 돈과 명예와 권세가 없다고 할지라도 자기가 성취한 것에 대하여 만족하고 자신과 관계된 모든 사회의 영역에 대하여 감사할 수 있다면 그 사람은 성공했다고 볼 수 있다.
사람들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상대하며 마주치는 관계는 크게 세 가지로, 대인(對人)관계, 대물(大物)관계, 대신(對神)관계로 구분할 수 있다. 모든 대인관계에 있어서 자기가 감사할 수 있고 또한 타인들로부터 감사하다는 말을 듣고 사는 사람이라면 성공한사람이다. 또한 물질관계에서도 스스로 가진 것에 만족하고 감사하다고 생각하면 성공한 사람이며 신(하나님~크리스천, 부처님~불교신자)과의 관계에서도 신의 은혜와 사랑을 체험하고 감사하며 사는 사람은 성공한 사람인 것이다. 이와 같이 감사하는 마음은 인간누구나 갖추고 가져야할 소중한 재산이다. 감사하는 마음은 그 사람의 삶의 질과 인간성을 나타내는 척도로서 성공과 실패를 좌우하는 분기점이 되는 것이다. 모든 것을 다 갖고 풍요로운 생활을 누리며 세상 적으로 성공했다고 하더라도 그것에 대하여 감사하는 마음이 없다면 참된 성공이 아니다. 즉 만족할 줄 아는 마음에서 감사는 생겨나게 마련이다.
세상만사 모든 것에 만족할 줄 모르는 사람은 감사할 줄도 모르며 자기의 평생 살아가는 동안 언제나 부족함과 공허, 갈증과 실패의 인생을 살게 된다. 우리는 이 땅에 사는 동안 내 이웃과 지인, 부모형제, 사회, 국가 내에서 맺어가고 살고 있는 인간관계에 늘 감사하고, 비록 가진 것이 넉넉지 못하다할지라도 물질관계에서 만족하며 하나님의 은혜에 늘 범사에 감사하며 사는 생활을 이어간다면 이것이야말로 성공적인 인생인 것이다.  myongyul@gmail.com  <953/1126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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