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열칼럼> 약속은 꼭 지켜야한다.

<칼럼리스트 / 탬파거주>
세상을 살아가면서 우리는 약속을 하고 약속을 지키며 원활하고 질서가 있고 서로 간에 믿음을 소중히 여기며 필요한 약속을 한다. 약속이란 어떠한 일에 관하여 미리 작성하고 장차 변하지 않을 것을 맹세하는 일로, 지키기 위해, 신뢰를 쌓기 위해 쌍방간에 하는 일이다.
약속은 서로간의 두개의 얼굴이다. 이것은 약(約)이라는 얼굴과 속(束)이라는 얼굴이다. (약)이란 환한 표정으로서 기쁨의 얼굴이고 믿음의 얼굴이다. (속)이란 묶는다는 뜻으로 구속과는 다른 속박의 굴레를 말한다.
우리들의 가정을 이루는 부부관계도 약속에서 출발한다. 그래서 결혼을 일러 말들을 하기를 백년가약이라고 한다. 그리고 결혼의 약속으로 결혼반지를 낀다. 결혼반지를 비유하여 말씀드린다면 약은 결혼반지를 낄 때의 즐거운 마음이고 속은 반지를 뺄 때의 속박감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기에 결혼반지는 한번 끼면 쉽게 빼면은 안된다고 한다. 평생을 함께한다는 증표이자 결혼약속의 산물이기에….
우리가 세상살이를 하다보면 충분히 지킬 수 있는 약속인데도 게으름이나 무책임으로 인하여 약속을 안 지키기거나 외면하는 사람들이 많다. 급해서 못 지켰고, 또는 잊어서 못 지키고, 한편으로는 바빠서 못 지켰다는 등 갖가지의 이유를 대면서 약속을 어기는 사람들이 많다.
실제적으로는 급하기 때문에 지켜야하고 바쁘기 때문에 지켜야하는데도 그 필요성을 외면하고 지키지 않는다. 이러한 지키지 못할 약속이라면 아예 약속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약속을 지키지 못하면 상대방에게 피해를 주고 자신의 신뢰를 잃는다. 신뢰를 얻는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만 신뢰를 잃는 것은 순식간에 잃어버린다.
나는 여기에 약속을 지킨 어느 항공사의 실제로 있었던 실화를 들려드리도록 하겠다.
내가 아는 어느 지인 한분이 사업차 그린베이공항에서 시카고로 가는 비행기를 타고자 떠날 시간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항공사직원이 다가와서 정중히 사과를 건넸다.
“죄송합니다. 비행기의 결함으로 손님께서 예약하신 5시10분 비행기는 운항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러니 특별히 편성한 비행기가 아니면 7시30분에 출발하는 항공편을 이용하여 주십시오”
그때 그 비행기를 예약한 손님이 20여명이었는데 모두들 다른 승객들은 예약을 취소하거나 다른 비행기를 타려고 그곳을 떠나갔다.
그러나 K씨는 부득불 다음 비행기를 타려고 대기실에 남아있었다. 그런데 7시가 거의되자 항공사직원이 찾아와서 말했다.
“많이 늦기는 했지만 손님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지금 시카고로 출발할 테니 탑승준비를 하십시오”
K씨는 30분을 기다리면 다음 비행기를 탈텐데 이게 무슨 영문인가? 하며 그 직원을 따라갔다.
그가 트랩을 오르자 조종사와 승무원들이 뜨거운 박수를 보내며 환영을 하였다. 그리고 믿기지 않는 방송이 흘러나왔다.
“이비행기는 지금 당신 한사람만을 위한 전용비행기이니 앉고 싶은 자리에 앉아서 편한 여행을 즐기십시오” 그 항공사는 단 한명의 승객을 위하여 다른 곳에 있던 항공기를 급히 가져온 것이다.
단골 고객도 아니고 백인도 아닌 동양인인 한국 사람에게 항공사의 조치는 정말로 놀라웠던 것이다. 이리하여 그분은 약속이 얼마나 중요하고 그 약속을 지키는 것이 무엇인지를 확실하게 배웠으며 이 일을 평생 잊을 수 없었다고 했다.
다음은 국가와 국가 간에 맺은 약속에 대한 이야기이다. 옛날 중국의 제나라 왕 환공이 숙적 노나라와의 전쟁에서 승리한 다음 회담을 열었다.
높은 단을 쌓고 그 위에서 제나라 환공과 노나라 장공이 마침내 마주섰다. 이제 노나라 장공 왕이 항복문서에 조인을 하면 회담은 끝나게 돼 있다. 그런데 갑자기 노나라의 장군 조수가 번개같이 단위에 뛰어올라와 환공왕의 목에 칼을 들이대면서 말했다.
“전하, 노나라가 빼앗긴 땅을 돌려주시겠습니까? 아니면 목숨을 내어놓으시겠습니까?”
상호 존중해야하는 회담장에서 벌어진 어처구니없는 사건이었다. 깜짝 놀란 환공 왕은 얼떨결에 승낙하지 않을 수 없었다.
“좋아 그렇게 하지” 이렇게 해서 회담은 흐지부지되었고 양국의 제후들은 단하로 내려왔다. 제의 환공은 다급한 나머지 조수의 협박에 넘어가기는 했지만 생각할수록 괘씸했다. 어찌 전쟁에서 패한 나라의 장수가 항복문서를 조인하는 자리에서 승자인 나에게 칼을 들고 협박을 한단 말인가. 화가 머리끝까지 치민 환공은 조수의 목을 베고 약속을 취소하려했다.
그러자 명재상이었던 관중이 말렸다. “전하 부득이한 경우를 당했다 하드라도 약속은 약속입니다. 지금 전하께서는 조수의 목을 베기란 참으로 쉽습니다. 그러나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면 신의에 어긋날 뿐 아니라 천하의 웃음거리가 될 뿐입니다”
관중의 간곡한 말에 환공은 마음을 바꾸었다. 그리하여 자신의 입에서 나온 한마디 말을 지키기 위해 그는 노나라의 땅을 모조리 되돌려주었다. 그러자 세상 사람들의 찬사가 하늘을 찔렀다.
“환공은 신의가 있는 군주(왕)이다.” 환공이 제후들을 규합하여 춘추시대 최초의 패권을 차지하게 된것은 그로부터 불과 1년 뒤의 일이었다.
우리가 사회생활을 해가면서 맺는 각종의 약속들은 곧 믿음이다. 친구와 맺은 약속을 어긴다면 우정에 금이 간다. 아울러 부부간에도 약속을 못 지키면 사랑에 금이 간다. 자녀와의약속도 꼭 지켜야함은 물론이다.
이것은 어릴 때 어른들의 약속은 자라나는 어린이들에게는 중요한 교육의 지표가 되기 때문이다. 우리는 일상에서 꼭 지킬 수 있는 약속만을 해야만 그것을 지켜갈 수가 있다.
약속을 많이 하다보면 약속을 잊을 수도 있어 자칫 신뢰를 무너뜨릴 수도 있으니 지키지 못할 약속은 아예 안 하는 것이 좋다. 부모와의약속을 잘 지키는 자식은 부모님에게 큰 효도를 하는 것이다.
부모와의약속을 잘 지키지 못한다면 그것은 불효이고 자식에 대한 사랑도 깨어지게 된다. 우리는 은행에 제날짜에 돈 갚는 것을 이행치 않으면 신용이 나빠지고 연체료가 부과되듯이 우리들의 일상생활에서도 약속을 잊게 되면 음으로나 양으로 손해를 보게 되고 신뢰를 잃게 되는 것을 가슴에 새기고 명심해야한다. 약속은 생명과도 같이 귀중한 것이다.
약속은 사람과 사람 간에 맺어지는 가장 중요한 신뢰의 표본이며 사람의 인격과 됨됨이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저울이다.  myongyul@gmail.com <931 0605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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