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방황하는 사람들(2)- 아둘람굴같은 교회가 있다면…

최래원목사 / 올랜도 선한목자교회 담임
저는 가끔 이런 생각을 합니다. 정말 교회가 어떤 사람과는 소위 궁합(?)이 안맞는 것인가? 이 교회 에서는 어려워도 다른 교회로 옮기면 잘 적응하고 있는 분들을 볼 때마다 그런 생각을 한번씩 해 보게 됩니다.
교회는 사람과의 관계에 얽혀져있습니다. 사람을 떠나서 결코 혼자 존재하지 못합니다. 나홀로 신앙생활이라는 것은 결국 심각한 아집만 만들 수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이 교회가면 이 사람이 맘에 안들고, 저 교회를 가려니 내가 싫어하는 사람이 있어서 싫고, 이젠 교회를 안 나가는 이유가 더 많이 늘어만 갑니다.
내가 의도하던 의도하지 않던 무교회자가 되어 가는 것입니다. 그럴찌라도 절대 “예수” 만을 놓치지 않았으면 합니다.
비록 교회는 긴 방학기간에 접어 들었다해도 지금 여러분이 있는 그곳에 여러분을 사랑하시는 하나님께서 함께 계시다는 사실을 결코 잊지 마십시오. 바로 그 자리에서라도 여러분은 충분히 하나님을 예배하는 그분의 구원받은 자녀로 살 수 있습니다.
그러다 사람이 그리우면 교회로 발걸음을 옮겨 보십시오. 그곳에 오면 나를 더 강하게 훈련해줄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을 것입니다. 그분들이 그동안 내가 얼마나 홀로 있으면서 하나님앞에서 살았는지를 깨닫게 해주게 될 것입니다.왜 교회를 떠나 방황하게 만듭니까? 방황하는 자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방황하게 만든 내부의 원인도 꼼꼼히 집고 넘어가야 그들을 품을 수 있습니다. 교회에 남겨진 사람들이라고 결코 문제없는“면죄부”를 받지 못합니다. 그것을 우리의 문제, 나의 문제로 끌어 앉고 주님 앞에 무릎을 꿇을 때 우리는 어떤 사람들일지라도 결코 그들을 소홀히 대하지 않는 하나님의 마음을 가지게 되기 때문입니다.
가끔 성경을 보면 예수님은 안에 있는 사람들보다 밖에 나간 사람들에게 더 관심을 보이시는 장면을 보면 그때나 지금이나 상황은 변한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의 신앙관은 대개가 구약적 가치관 안에 갇혀 있습니다. 예수 없는 구약은 앙꼬 없는 찐빵입니다.
예수 없는 교회는 형식, 외식, 법, 딱딱함, 뭐 이런 것들뿐입니다. 우리는 그동안 맛없는 찐빵만 먹었는지 모릅니다. 그 안에 팥이 빠진 채로 말입니다.
그동안은 방황하는 사람들에게 화살을 돌렸다면 이제 우리 차례인지 모릅니다. 딱딱하고 이론적이고, 바리새인 양성소가 아닌 세상 밖으로 성경을 풀어 내주는 복음서적인 신앙으로 좀더 나가 풀어진 복음을 삶에서 실천하면 살아가는 사도행전적인 교회와 신앙으로 탈바꿈되야 할 때입니다.
그렇지 않는다면 우리가 아는 모든 것은 결코 나 자신도 변화시킬 수 없지만 세상을 변화시키기에는 역부족일 뿐 아니라 오히려 교회가 세상에 점령당하고 말 것입니다.

교회는 사람을 세상에 역으로 빼앗겨서는 안됩니다. 한 영원을 세상으로부터 구원해 내야 하는 신성한 의무와 부르심을 가졌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이 교회의 형식주의에 지쳤다면 예수와 복음 빼고 다 바꾸셔도 됩니다. 전통이 사람을 죽이고 숨통을 막고있다면 사람을 얻기 위해 전통을 버릴 수 있어야 살아납니다.
교회는 수많은 이론을 가지고 있고, 원리와 교리와 신학을 가지고 있습니다. 성경에 대해서도 달통 할 정도입니다. 귀한 것입니다.
그런데 그것들이 지식안에 멈춰서있고, 교회를 유지하기 위한 수단정도로 전락되어 있다면 그것은 경전에 불과하고 학문과 이론이며, 그 삶은 안일한 안주에 머무는 정지된 신앙이 되고 맙니다. 그것이 지식에서 삶으로 튀어나와야 합니다.
여러분의 신앙은 교회에서 빛을 발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분이 일하는 일터, 만나는 사람들속에서 방황하는 사람들에게 말이 아니라 진실되고 변화된 행실안에서 드러나야 교회는 구원이라는 대 사명에 한걸음 접근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여러분이 알고 믿는 그 복음이 여러분의 가정에서, 자녀들에게, 아내와 남편의 관계가운데서, 목회자와 성도간에서 진리로 드러나며, 행해질때 더 이상 방황의 대열에 내던져지는 사람들이 일어나지 않을 것입니다.
오늘도 방황하고 계시는 분들 힘내십시오. 당신이 알고, 믿는 바로 그 하나님이 우리가 만나기 원하는 진짜 하나님일지 모릅니다. <895/0911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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