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동칼럼> 초심으로 돌아가는 동포사회가 되자

<김원동칼럼> 초심으로 돌아가는 동포사회가 되자

2010년! 그 어느 때보다 벅차고 감격적인 새해를 맞는다. 모국 대한민국의 위상이 급변하는 해다. 특히 한국이 세계경제질서를 만들어 가는 주역인 G20의 의장국으로 한국에서 회의가 개최되면서 대한민국의 국격을 세계만방에 드높이는 결정적인 계기마련으로 “국운(國運) 융성의 해”라고도 한다.
새해선물로 세계 6번째의 원자력발전 수출국이 됐다는 낭보와 함께 아랍에미리트 원전(原電)수주 소식은 세모의 차가운 거리를 후끈 달게 했다. 그뿐인가 해방이후 줄곧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이제 지구촌을 상대로 원조를 해주는 나라로 유턴하면서 코리아브랜드의 위상 변화를 가져왔다는 소식도 함께 터져 나왔다.
미국에서는 원더걸스가 절찬리에 한류열풍을 이어가며 눈앞에 닥친 뱅쿠버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향한 김연아는 살을 에이는 영하의 도시 토론토에서 맹연습 중이다. 역시 월드컵을 통한 또 한번의 꼬레아열풍을 기대하는 국민들의 뜻에 부응하기 위해 태극건아들도 전지훈련과 평가전을 위해 오대양 육대주를 누비기 시작했다. 전부가 필승 코리아를 위해 땀방울을 흘리며 뛰고 있다. 모두가 60년만의 백호(白虎)해를 맞은 경인년 벽두에 포효(咆哮)하는 호랑이의 기상 그대로다. 그리고 2009년 한해의 말미를 장식하는 눈에 확 들어오는 기사 한 토막, 그 뉴스의 주인공도 이 땅에 태어난 우리들의 자랑스런 2세다. 북한동포들의 자유를 위해 로버트 박은 두만강 얼음판을 걸어 입북했다. 김정일로부터 억압받는 북한 주민에 대한 사랑과 예수님의 가르침에서 비롯됐다는 그의 동토(凍土)를 향한 발걸음의 고귀한 뜻이 관철될지는 의문이지만 그의 용기와 그가 재미동포라는 데서 우리들은 적잖은 자긍심도 느낀다. 이민 1세들만 방관자요 요지부동이다. 차라리 말썽 피우지 않는 요지부동이면 다행이다. 고개를 못 들 부끄러운 일들이 충격불감증속에 부끄러움 모르고 이어져 나온다.
한 두 가지가 아니지만 우선 일단의 무리들에 의해 벌어진 정신 나간 짓거리의 최근 사례 하나다. LA에서 일어난 일로써 통일기금마련 골프대회를 개최한 LA 평통들이 벌린 못 말릴 추태다. 무엇을 들먹일게 없어 통일이라는 차원 높은 단어를 사기에 써 먹는가!
통일에 전혀 무관심한 얼간이들에 의해 통일기금 운운하며 개최한 골프대회에서다. 홀인원 상품으로 걸은 3만 달러상당의 보석을 노린 한조가 짜고 친 고스톱이다. 대회 주최측인 평통집행부의 의도적인 은폐로 사건은 몇 달째 파묻혀 오다가 연말인 최근에 들통이 났다. 사기에 가담한 인물들이라는 게 전부 평통 현 부회장 전 부회장 상임고문 등 LA 평통의 핵심인물들이며 LA에서 내노라하는 가히 못 말리는 명물들이다.
어디 가짜 홀인원뿐이겠는가 그 많은 동포단체들이 하나같이 문제가 발생할 소지를 안고 있으며 양산(量産)하고 있다. 그래서 동포참정권까지 실현될 시점에서 적잖은 걱정거리나 타율적이 아닌 자율적인 정화가 필요한 시점이면서도 지도자 부재의 동포사회 현실을 감안해 볼 때 적잖은 고민거리임에 틀림없다.
문제는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 단체를 설립하고 창립정신과 취지에 걸맞게 더러는 솔선수범이 되어 사심 없이 봉사하던 그런 시절도 있었다. 지금처럼 허세(虛勢)와 이권형 단체가 아닌 순수한 봉사로 임했던 그 시절 그 초심으로 돌아가면 된다. 그렇게 되면 재외동포사회도 희망이 있다. 모국 국운융성 시발 시점에 맞춰 해외동포사회도 추락된 위상을 끌어올리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호랑이 해인 경인년이야말로 희망의 원년으로 선포하기에 제격이다. 늦은 것 같은 때가 바로 적기(適期)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kwd70@hotmail.com). <718/2010-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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