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동칼럼> “정운찬 총리 아는 게 뭐요?”

<김원동칼럼> “정운찬 총리 아는 게 뭐요?”

“총리는 아는 게 뭐요?”란 이 말은 지난 주간에 있었던 국회의 총리 상대 대정부질문에서 민주당의 박지원 의원이 정총리를 대놓고 면전에서 했던 말이다. 정말 그토록 아는 게 없다는데 실망한 질의자 박의원이 한심해서 했던 말이다.
이어 자유선진당의 대변인 출신인 박선영의원이 총리한테 “총리는 일본의 731부대를 아느냐”고 물었을 때 한참을 머뭇거리던 총리 입에서 “항일 독립군부대 이름 아닙니까”라고 엉뚱한 답변을 했을 때 박의원은 긴 한숨을 쉬며 마이크를 접었다.
마루타로 통하는 731부대를 모르는 사람은 년령대를 불문하고 거의 없다. 2차 대전 당시 천황의 칙령으로 설치된 부대로써 사람을 실험실의 생쥐모양 사육시켜 산 사람(포로)을 생으로 죽여 쥐 실험 하듯 했던 인류역사에 지울 수 없는 오명을 남긴 부대명칭이다. 이것을 총리는 독립군 부대라고 했다. 731부대는 세계 전사(戰史)상 그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악명 높은 부대다. 세균전 화학전에 필요한 소위 생체실험부대로써 한국 중국 러시아 기타 아시아권 포로 3천명을 상대로 한 그들의 가공할만한 잔학행위의 역사는 지구상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다. 전공인 경제 분야가 아니라서 경제문제 외에는 아는게 없다면 이순신이나 세종대왕도 모를 것 아닌가, 자신의 전공인 경제와는 무관한 병역기피 탈세 위장전입 등에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달인에 가까운 경지에 이른 사람이 아닌가!
731부대는 그렇다 치자. MB와 오바마가 귀속 말로 은근슬쩍 오간 말이 실천단계로 정부안으로 통과되면서 국회인준만 남겨두고 있는 상태다. 그러다보니 이 문제도 걸고 나왔다.
아프간 철군약속은 이행된지 오래다. 종교단체원들의 피랍 때의 일이다. 탈레반이 요구한 다섯 가지 사안에 대해 이유 없이 서명하고 제일중요한 철군의 약속은 이루어졌다. 그 약속을 파기한다고 한다. 일수불퇴를 외칠 탈레반이 문제다. 거기엔 한국정부와 탈레반뿐이 아니었다. 인도네시아 등 제3국까지 개입하여 협상을 도왔다. 제3국과의 신뢰문제는 무관하다는 묻지마식 일방통행의 파기행위다. 그것도 파병을 접을 용의가 없느냐는 의원들의 질문에 총리는 “국격론(國格論)”을 들고 나왔다. 이제는 우리도 도움을 줘야할 시기가 왔다며 탈레반으로부터 어떤 보복도 염려하는 기색이 없다. 걷잡을 수없는 아프간 사태에서 유엔의 상주직원도 전원 안전지대로 철수한다. 총기난사로 10여명의 인명 피해를 본 영국정부도 철군한다. 전부가 겁이 나서 빠져나오는 길에 국격 때문에 한국의 건아들을 의미 없는 전쟁터에 제물로 바치겠다는 순 똥 뱃장 논리다.
총리의 국격론이 여의도에서 터져 나오는 순간에 텍사스의 Fort Hood라는 이란과 아프가니스탄 파병 수용연대 같은 기지에서는 40여명의 사상자를 낸 미국 군기지내 총기사건으로는 단연 기록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아프간이나 이락파병을 거부해 온 한 나라는 중동지역 출신 정신과 군의관에 의해 일어났다는 사실이 전 미국을 충격 속으로 몰아넣고 있다.
이래도 국격 타령만하면서 MB를 대신한 무책임한 앵무새 노릇만 할 것인가!
이대통령의 필요에 의해서 박근혜의 대선가도에 바리게이트 역할과 세종시 수정, 그리고 4대강 살리기라는 막가는 정책에 방패막을 자처한 용병(傭兵)총리라면 거기에 걸 맞는 수준으로 주는 월급이나 받아먹고 천천히 나가면 된다. 황당한 국격론을 들먹이며 망신살을 뻗칠 때가 아니다. 국격이라는 것이 총리가 애써 업그레이드 시킬 수도 없다. 비리라는 비리는 몽땅 짊어지고 그 하중(荷重)에 못 이겨 비틀거리며 국무총리 인사청문회장에 들어오는 그런 나라에서 국격론은 아직 시기상조다. (kwd70@hotmail.com) <711/2009-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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