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동칼럼> 목회자의 김정일 비판설교가 왜 부당한가!

<김원동칼럼> 목회자의 김정일 비판설교가 왜 부당한가!

미디어법의 국회통과로 여야간의 대치정국은 한치 앞이 안 보이는 소용돌이 속에서 피할 수 없는 한판대결의 장으로 치닫고 있다. 물론 의회통과라는 형식적인 수순을 밟기는 했지만 문제의 법안상정을 관철시킨 집권여당의 반토막 승리로 여전히 정치쟁점으로 부각된 상태이며 헌법소원을 제청한 야당에 의해 헌법재판소의 최후판결이 관건이다. 결과는 예측불허지만 그 와중에서도 여야는 미디어법 본질에 대한 정책대결보다는 상대의 인격과 명예를 훼손하는 아니면 말고 식의 무차별 공격 속에 고소라는 무기로 극한적인 난타전만 벌린다.
정부는 글로벌 시대의 방송 경쟁력 강화로 다양한 콘텐츠 서비스 및 고용창출의 효과적 측면을 애써 홍보하지만 사실은 언론을 장악하지 않고는 국정을 장악 운영할 수 없다는데서 미디어법 통과에 전력투구해온 건 사실이다. 그런가하면 지난 정권에서 장악했던 방송독점을 계속 유지하기 위한 수단으로 언론자유라는 국민선동용 위장간판을 달고 항거하는 야당의 극한투쟁의 한판 승부는 양보나 후퇴는 곧 파멸이라는 선택 없는 싸움에 목숨을 걸고 있다.
지금까지 특정지역 특정이념 특정세력의 전유물로 타락되어 편파왜곡보도로 국민을 오도하던 일부 특정 국영 공영방송 등의 행태를 두고 이를 시정하기 위해서는 미디어법의 통과 관철은 피할 수 없는 한 과정임을 홍보하는 집권당이나 정부의 사활을 건 대국민 홍보전이 어느 정도 약발 설지 모르지만 일반 국민 여론은 긍정도 부정도 아닌 냉소적인 반응이 주를 이룬다. 그러나 이건 어디까지나 일반 매체를 두고 벌어지는 일이다. 그런데 최근 기독교방송이라는 특정 종교방송이 기독교 본래의 사명감이 사라진 채 특정 정치권에 코드를 맞추려는 어용 종교방송화 되었다면서 지난 정권에서부터 최근까지의 탈선 방송행태가 폭로되면서 도마 위에 올라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다.
세문안교회의 이수영목사 편집사건 외에도 최근에 있었던 강남교회 김모목사가 고정 출연했던 설교방송 프로에서 성직자로써 의당 해야 될 말인 북한동포를 도탄에 빠트리고 혼자만 호의호식하는 것에 대한 질책성 설교 내용을 김정일에 대한 비판은 있을 수 없는 성역인 듯 임의로 내용을 가위질한 부분을 두고 일부 기독교 단체들이 들고 일어났다. 설교란 목회자를 통해 성경의 진리를 나타내는 신성한 일이다. 말씀을 통해 성도가 하나님을 만나고 올바르게 세상을 살아가도록 인도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 설교다. 그런데 목사의 설교를 방송의 편집자가 임의로 삭제 할 수 있는가!
특히 최근만 해도 기독교 복음을 비밀리에 전파하다 북한 공안에 잡혀 공개처형을 당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는데도 이에 대해 남한의 정치권은 물론 대표적인 기독방송이 한마디의 비평도 못하면서 대신 북한지도층의 비인간적이고 반민족적인 만행을 설교로 표현한 목사의 글을 설교자의 양해도 없이 마구잡이로 가위질을 했다는 것은 문제다.
느닷없이 나타난 쿠데타 세력의 주모자를 초청하여 난세의 영웅이라고 추켜세우는 거물급 목사들의 조찬기도회라는 호텔행사에는 중계방송도 하던 그 방송이 북한동포를 굶어 죽이는 지구상에 유례없는 그 민족반역자에 대한 회개하라는 설교에는 왜 가위질을 해 대는가!
기독방송이 저지른 오류는 일반방송의 편파왜곡보도에서 오는 시청자들이 입는 피해와는 그 규모나 차원이 다르다. 똑같이 방송으로서의 직무를 유기했을 때도 일반방송에 비교 안되는 보다 큰 책임이 따를뿐더러 반대로 기독교방송이 그 사명에 충실할 때 사회의 희망이 됨을 의심하지 않는다. 기독교방송 달라져야한다! 살아계신 하나님이 보고 계시기에 더욱 그렇다. kwd70@hotmail.com <698/2009-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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