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진희원장 “자녀 교육 부모에게 달렸다”

서진희원장 “자녀 교육 부모에게 달렸다”
이제 며칠 있으면 각급 학교가 일제히 개학을 한다. 그 동안 풀어졌던 방학 동안의 생활이 다시 하루의 시간표에 따라 돌아가는 학교 생활로 바뀌면서 학생들을 긴장시키지만 학부모들 또한 그에 못지 않을 것이다. 특히 고등학생을 자녀로 둔 부모들은 아이들의 학교생활이 곧 대학 진학과 연결되기 때문에 학년에 따라 생활 지도를 해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다.
본지는 힐스보로우 교육청에서 26년간 ESL 교사로 근무하면서 많은 한국학생들을 지도해 왔으며 현재 다국문화센터를 운영하면서 학생들의 대학 진학지도를 해오고 있는 서진희 원장을 만나 전문적인 조언을 들었다.

부모들 자녀들의 장래 문제 같이 고민해야

서진희 원장은 고등학생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것으로 학생 자신의 장래 문제를 꼽았다. 학생들이 전공 선택에 대한 고민이 부모들이 상상하는 것보다 더욱 심각하다면서, “정신적 성장기에 있는 학생들은 그 시기에 따른 갖가지 고민들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고민을 대화로 통해 해결해야 하는데 상대가 없어서 문제가 더욱 증폭되고 있다”고 진단한다. 언어 문제로 인해 부모와 자녀들의 대화가 단절되고, 부모들의 지나친 기대감으로 인해 솔직한 대화를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다고 말한다.
서원장은 학생들이 학교 생활을 지도하는 카운슬러를 만나 솔직한 대화를 나누는 것이 좋은 해결책이라면서 그러기 위해서는 학생 스스로 적극적인 태도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뿐만 아니라 부모들은 자녀들의 장래 결정에 있어 주체가 아니라 조언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하였다.
자녀의 적성에 상관없이 의대나 법대 진학을 강요하게 된다면 대학에 들어가 학교 생활을 제대로 할 수 없게 되고 나아가 평생 갈등 속에 살아갈 것이라면서, 우선 자녀의 적성, 취미 등을 관찰하는 인내심이 요구된다고 하였다. 또한 학부모들도 자녀들 대학 입학 문제 등의 문제가 있을 때 주저하지 많고 직접 상담교사를 찾아가 대화를 나누면서 문제 해결을 모색하는 적극적인 태도를 가져야 한다고 말한다.
어떤 교육 전문가는 개학을 전후한 시기가 카운슬러를 만날 수 있는 적절한 시기라면서 자녀와 함께 교실을 미리 방문해 교사들과 카운슬러가 자녀의 얼굴을 익히게 하는 것은 순조로운 출발에 큰 도움이 된다고 한다. 특히 고등학교에서 교사 및 카운슬러와 가까운 관계를 갖는 것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학업에 도움이 될 뿐 아니라 장래 대학에 지원할 때 추천서를 부탁할 수 있고 좋은 인턴십 등을 교사를 통해 소개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언어 영역에 많은 노력을 경주해야

서진희 원장은 한국 학생들은 수학이나 과학 분야에서는 두각을 나타내는 반면, 언어 분야과목에서는 어휘력과 문법, 쓰기 등에서 취약함을 나타내고 있다며, 이는 미국 아이들보다 언어를 접하는 비율이 낮기 때문이라고 분석하였다.
서원장은 2세나 어렸을 때 미국으로 이주해 온 1.5세의 경우에도 미국 학생들보다 어휘력이 부족하고 따라서 이것과 긴밀하게 연관된 쓰기와 이해력 등이 현저하게 뒤쳐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보통 중학교까지의 경우 사용하는 어휘가 난이도가 높지 않기 때문에 학습에 당장 지장을 가져오지 않지만 고등학교에 올라가는 순간 읽는 책의 수준이 높아지고 사용하는 어휘가 다양해서 학습에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는 것이다.
또 내신의 경우 한국 학생들이 높지만 정작 SAT 결과를 보면 실망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SAT의 영어의 어휘 수준은 미국 학생들의 경우에도 생소한 단어들이 많다고 한다.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서 한국학생들은 매일 단어를 외우고 문장을 만들어보고 글 쓰기를 통해 실력을 향상 시켜야 된다며 이점을 강조하였다.
아울러 다양한 책을 읽고, 신문이나 잡지를 구독하면서 단어를 익히는 것은 좋은 방법이며, 쓰기는 어떤 주제를 가지고 글을 쓰되 글쓰기의 일반적 원칙에 어긋나지 않게 쓰는 연습이 필요하다고 말하면서, 지도 교사를 통해 지도를 받게 되면 실력이 월등히 나아질 것이라고 하였다. 덧붙여서 플로리다에서도 올해부터 D학점부터는 유급을 시키는 제도가 도입되게 되었다면서 학생들이 자신의 학점을 잘 관리해야 자신이 원하는 대학에 도전할 수 있다고 하였다.

봉사활동 시간보다도 성실성이 증명되어야 한다

고등학생들은 봉사활동을 통해 크레딧을 받아야 하는데, 봉사 시간을 채우기 위해 마구잡이로 봉사활동을 할 것이 아니라 한두 가지를 꾸준히 오래 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신이 지원하고자 하는 분야에서 봉사활동을 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무엇보다도 봉사활동을 하는 동안 얼마나 성실하게 리더십을 발휘했는지를 보여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또한 특별활동을 위해 부모들은 자녀들에게 적성에도 맞지 않는 음악을 강요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것은 오히려 학업을 방해할 뿐 아니라 대학 입학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부모들이 정확한 정보들 갖고 있어야 흔들리지 않는 자녀 교육을 할 수 있다고 강조하였다.
2008-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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