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스피드의 도시 데이토나, 데이토나 인터내셔널 스피드 웨이

 

<기자수첩> 스피드의 도시 데이토나, 데이토나 인터내셔널 스피드 웨이

플로리다는 미국에서 교통사고가 많이 나는 주(洲)를 꼽을 때 열 손가락 안에 들어간다고 한다. 노령인구가 많이 살고 있는 주로 알려진 플로리다가 왜 교통사고가 많이 날까? 연구해본 결과 플로리다의 운전자들은 세 종류로 분류된다고 한다.
첫째, 플로리다는 관광도시로 여행자들이 많이 찾아오며 대부분의 여행객들이 지리에 익숙지 않아 운전 도중 계속 지도를 들여다 보다 사고가 난다.
둘째, 거의 반 이상이 정년 퇴직한 고령자들로 시력도 희미할 뿐더러 저속으로 인한 서툰 운전으로 사고의 발생률이 높다.
셋째, 젊은이들이 데이토나 500의 기분을 살려 하이웨이를 경기장으로 착각하는 경향에서 오는 스피드 사고가 있다고 한다.
누군가 우스갯소리로 한 얘기일지는 모르나 말이 되는 것 같다. 혹시 모르는 분들을 위하여 독자 여러분들을 데이토나 인터내셔널 스피드 웨이로 안내하고자 한다.
플로리다의 중 동부 지역에 위치한 데이토나 비치는 30 마일이 넘는 긴 해수욕장으로 유명하며 해변의 모래사장이 단단하여 자동차를 달릴 수 있어 100여 년 전부터 자동차 경주를 해변에서 치러왔다고 한다.
데이토나 인터내셔널 스피드 웨이에서 열리는 각종 크고 작은 자동차 경주와 3월의 Bike Week과 10월에 있는 Bikeoberfest 모터사이클 주간으로 미국 전역에서 모여드는 모터사이클 족들과 팬들이 데이토나를 찾으면 잠깐 동안은 플로리다 전역에서 인구밀도가 가장 높은 도시가 형성된다. 하이웨이를 비롯하여 가는 곳마다 모터사이클로 시끄럽기도 하지만 그들의 옷차림이며 온몸에 수놓은 문신과 함께 여러 모양의 모터사이클들이 또한 구경거리가 되기도 한다.
데이토나 비치의 인터내셔널 스피드 웨이와 Bill France Blvd.에 위치한 데이토나 인터내셔널 스피드 웨이를 데이토나 스피드 웨이의 매니저인 클리프 프란츠(Cliff Franz)씨의 주선으로 답사할 기회가 주어졌다. 론 켄드릭(Ron Kendrick)씨의 안내로 2시간 반에 걸친 경기장 내부의 구조, 구성 등의 설명을 들으며 플로리다의 주민이라면 한번쯤은 와 볼만한 곳이라 생각되었다.
나스카(Nascar) 자동차 경주는 미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스포츠이며 문화이고 산업이다. TV 시청률은 프로 풋볼 다음이고, 스폰서들의 후원은 단연 최고라고 하는데 한 시즌 당 1조 4340 억원(146억 3천2백 65만 3천 달러)의 규모이며 자동차 한대에 붙이는 스폰서 비는 2500만 달러이다. 미국전역의 나스카 팬은 7500만이 넘으며 그 중의 40%가 여성 팬이라고 하는데 이유는 나스카 운전자들의 젊고 세련된 매너와 매력이 여성 팬들을 사로잡는다고 한다. 팬들의 인기를 얻고 있는 이유는 빠르고 신속한 움직임과 함께 친절하며 약물, 폭력, 스캔들이 없고 깨끗함이라 한다. F1(Formula 1)은 최고의 스피드를 가리는 자동차 경주로 경주차는 경주용으로만 제조되었으나 나스카 경주의 특징은 미국에서 생산된 브랜드만 허용하고 있어 미국인들이 몰고 다니는 자동차를 외부는 그대로 놔둔 채 내부만 개조하여 출전하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는 현대 소나타 공장이 앨라배마에 생기고 자동차 생산을 하고 있어 현대 소나타도 출전 자격을 얻었다고 한다.
데이토나 스피드 웨이의 시초는 1903년 Oldsmobile Car Model로 잘 알려진 Ransom Eli Olds의 운전자인 M.T. Thomas와 그 당시 제일 잘 알려진 레이스 운전자인 Alexander Winton이 자동차를 비치로 가져가 누가 제일 빠른가를 경주하게 되었다. 그 당시 Bill France Sr.가 경주를 주관하게 되었는데 밀물과 썰물의 교체와 자동차 타이어가 모래에 빠지는 어려움과 티켓을 사지 않고 몰래 경기장에 들어오는 관람객 등으로 어려운 문제에 직면 하게되어 그때부터 영구적인 경기장을 구상하고 설계해 지금은 관람객들이 편안하게 데이토나 자동차 경기장를 앉아서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나스카의 고향이자 심장인 데이토나 인터내셔널 스피드 웨이는 현재 58만 평이 넘는 경기장 안쪽에 3만5천 평의 인공호수를 만들어 놓았다. 호수를 만들기 위해 장소를 물색하던 중 좋은 장소를 발견한 Bill France는 백만 큐빅야드의 흙을 파내어 31도의 경사(Banking)를 만들고 흙을 파낸 자리에 Lloyd하는 인공호수를 만들었다. 처음에는 많은 사람들이 Lloyd 호수에서 낚시와 수상스키 그리고 모터보트를 즐겼으나 지금은 화재를 대비한 호수로 제몫을 하고 있다.
나스카의 메이저리그 넥스텔 컵(Nextel Cup)은 미국 전역에서 일년에 36번 열리며 마지막 10번은 플레이 오버(추격 레이스)라고 한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하며 인기 있는 데이토나 500 외에도 데이토나 24시간 Rolex/Scca와 펩시 400 등이 있으며 해마다 크리스마스와 신년 사이에 있는 WKAKART 경기, 모토사이클 200 등의 경기가 있다
레이스에 참가하는 모든 경주 차는 무게, 엔진, 타이어 등이 규정에 맞는지 확인해야 하며 경주 차는 3400파운드에서 조금이라도 미달이 되면 안되며 경기에 사용하는 가스는 112 Octane로 갤런 당 4달러 75센트이고 굿이어 타이어만 사용할 수 있다. 추행 중 자동차 안의 온도는 화씨 140도가 넘는다고 한다.
Nextel Cup 그라지는 현재 Richard Pelly Riding and Driving Program에 사용되고 있는데 누구나 16세 이상이면 Nextel Cup 경주 차의 패신저 자리에 앉아 3바퀴를 돌 수 있으며 정해진 운전 교육을 받으면 직접 스피드카를 운전할 기회가 주어지는데 앞차에 타고 있는 지도관의 뒤를 따르며 트랙을 시속 165 마일로 달릴 수 있다고 한다. TV 중계로 볼 수 있는 트랙은 평지 같아 보이지만 트랙 양쪽이 31도의 급한 경사이며 그 외의 트랙은 비가 오거나 젖었을 경우 운전자들의 안전을 위하여 3도 경사로 되어있다고 한다.
내년이면 데이토나 500의 50주년을 맞게되는 데이토나 스피드 웨이는 급성장하여 1994년에 개장된 그랜드스탠드는 개장 당시 4000명이 앉을 수 설계되었었지만 지금은 밀려드는 관람객들을 수용하기 위해 58000명이 앉을 수 있는 스탠드로 증축되었다.
야외 전기시설 또한 그 규모가 엄청난데, 경기장 안에는 191개의 전봇대가 있으며 각 전봇대에는 1,250와트의 전구가 4개에서 12개까지 설치되어 있으며 또한 299개의 전기 박스에는 한 박스 당 2,000와트의 전구가 꽂혀지는 미국에서 제일 큰 야외 전기시설이라 한다.
여기에 사용된 전깃줄은 데이토나 비치에서 아이오와 주까지 연결할 수 있는 길이로 여기에 사용된 금액이 백만 달러라 한다. 이 전기시설은 1998년 미 독립기념일에 ‘펩시 400’의 야간 경주에 사용할 계획이었으나 1998년에 발생한 플로리다 대화재로 인해 경기가 취소되어 1998년 10월 17일로 경기가 연기되었지만 이날 경기 입장권은 모두 매진되었는데 이날 밤 경기는 마치 크리스마스 추리를 연상할 만큼 아름답고 장관이었다고 한다. 또한 스피드 웨이의 왼쪽에 있는 데이토나 인터내셔널 공항은 경기에 참여하는 운전자, 크루 멤버 그리고 팬들이 운전이나 주차에 신경 쓰지 않고 걸어올 수 있는 거리에 있어 편리함을 더해주고 있다. 데이토나 스피드 웨이의 트랙의 길이는 2.5마일이며 ‘데이토나 500’는 200바퀴를 돌아야 한다. 경기가 시작되면 그랜드스탠드는 물론 경기장 한가운데의 잔디밭은 팬들이 두개의 터널을 통하여 몰고 온 1만 여대의 트럭, 트레일러, RV 등의 주차장으로 변하며 팬들은 그곳에서 며칠씩 캠핑을 즐기며 열광적으로 경기를 관람한다.
초스피드 경기도중 자동차 정비를 하기 위하여 핏 로드(Pit Road)로 들어오는데 핏 로드로 들어오는 스피드 리밋은 55마일이며 핏 로드로 들어 올 때와 정비가 끝나고 나갈 때 스피드 리밋을 지키지 않았을 경우의 벌칙은 다음 회전시 다른 경주 차들은 190마일로 달리고 있을 때 55마일의 핏 로드로 다시 들어왔다 나가야 하며 또 지키지 않으면 그 다음 회전 때에도 반복해야 한다. 갑자기 속력을 줄여야 하는 기술과 함께 신속히 운전자 전속 깃대를 들고 있는 핏 크루를 찾아야만 한다. 핏 로드에 들어와 43 핏 박스 중 운전자 전속 핏 크루가 정해놓은 하얀 선 위에 왼쪽 앞 타이어가 정확하게 정지해야만 한다. 그게 그리 쉽겠는가 상상을 해 보라.
핏 로드에는 경주 차의 운전자들에 소속된 정비사가 7명이며 두통의 가스와 타이어 4개가 기다리고 있다. 타이어를 갈아 끼고 가스를 넣는 데는 정확히 14초 이하이어야 한다. 핏 크루의 정비 속도에 따라 경주의 승패가 좌우될 정도로 중요하며 경주의 승패가 1초 사이로 결정되기도 한다. 신속한 팀웍을 구경하는 재미 또한 자동차 경주 못지 않다. 핏 크루(정비팀)들 역시 운전자 못지 않은 인기를 누리며 핏 크루 대회도 있다고 한다.
또한 자동차 경주시 사고를 대비하여 경기장 안에는 의료진(Infield Care Center)이 대기되어 있으며 4층 건물인 데이토나 500 클럽 빌딩은 빅토리 라인(휘니싱 라인)이 한눈에 보이며 1층엔 7500 스퀘어 피트의 연회장이 있고 소셜 클럽과 바 등이 있다. 따로 마련된 Fan Zone에선 방송인들을 위한 Media Zone이 있으며, 음식, 음료, 기념품 등을 살수 있는 Pit Shop이 있다. Fan Deck의 지붕에서 바라보면 운전자들의 그라지가 보이는데 팬들은 그라지 윈도를 통해 사인을 받을 수도 있다.
드디어 14층의 Nextel Tower를 방문했다. 눈앞에 펼쳐진 500 에이커의 The World Center Racing 7층의 Houston Lawing Press Box는 경기마다 신속하게 세계로 중계할 수 있도록 신문, 방송, TV 관계자들을 위한 컴퓨터, 방송시설, 개인전용 랩탑, TV 중계와 방송을 들을 수 있는 시설, 재방송 모니터 시설 등이 설치되어 있으며 경기장의 구석구석을 한눈에 볼 수 있게 되어 있고 핏 로드 역시 한눈에 바라 볼 수 있도록 설계해 놨다.
데이토나 스피드 웨이에는 30여개의 Suites가 있는데 그 중 하나인 나스카와 데이토나 스피드 웨이의 창시자인 Bill France의 Suite를 구경할 수 있었다. 그 동안 여러 명의 미국 대통령들을 비롯하여 많은 유명 인사들이 다녀갔는데, 그들이 있었던 자리에 서서 시범 경기가 쌩쌩 진행되는 스피드 웨이를 내려다보는 기분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의 스피드 기운이 솟았다. 경기가 진행되는 주간에 Suites를 빌리기 원하면 일주일에 평균 90,000~200,000달러고 하며 또 여러 종류의 모임이나 회의 또는 결혼이나 생일 잔치 등 파티를 위하여 연회장을 빌릴 수도 있다고 한다.
데이토나 경기장은 일년중 300일 이상이 사용되고 있으며 실제 자동차 경주와 모터사이클 경주, 연습, 영화 촬영, 자동차 타이어 테스팅 또한 빼놓을 수 없는 행사중의 하나라 한다.
마지막으로 데이토나 스피드 웨이의 실내 박물관을 관람할 수 있었다. 데이토나 스피드 웨이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게 되어있고 역사적인 사진들과 우승한 자동차들과 경주차의 내부 구조가 전시되어 있었으며 31도의 경사를 전시해 두어 31도의 급경사를 눈으로 보고 실감할 수 있어 시각교육이 되었다. 관람를 하는 많은 젊은이들은 여러 종류의 스피드를 경험하며 즐거워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었다.
경기장의 안내를 친절하게 해주신 론 겐트릭(Ron Kendrick)씨는 데이토나 비치가 고향이며 데이토나에서 성장, 어렸을 때부터 자동차 경주를 즐겼다고 한다. 데이토나 인터내셔널 스피드 웨이를 찾는 사람들에게 경기장을 소개하며 많은 보람을 느낀다고 말한다.
유명한 레이스 운전자들로는 Jeff Gordon, Matt Kenseth, Tony Stewart, Jimmie Johnson 등이며 내년도에 있을 ‘데이토나 500’의 50주년 기념 레이스(The Great American Race 50 Running of the Daytona 500 Sun. Feb. 17. 2008)가 벌써부터 기대된다. <염인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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