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병원은 마케터 손에

<특집> 병원은 마케터 손에

미국의 재정적자와 무역적자가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세계경제가 울상을 짓고 있다.

또한 재정적자는 정부예산을 삭감시키고 삭감된 정부예산은 각종 베네핏을 줄어들게 하여 서민들의 실생활이 한층 어려워지고 있는 형편이다.

실제로 캘리포니아 주지사 아놀드 슈왈츠제네거가 지난 1월에 제안한 주 예산안을 보면 사회복지 프로그램이 대폭 삭감되어 있다. 메디칼 수혜의 축소, 간병인에 대한 임금의 하향조정, SSI의 상향조정 금지, 어린이 양육자금 대폭 축소 등이다.

이렇게 예산이 줄어들고 메디칼 수혜가 어렵게되자 노인들을 주고객으로 삼던 종합병원의 타격도 예상외로 커지고 있다. 각 병원에서는 재정적인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해 변칙적인 영업도 마다하지 않고 있어 문제의 심각성은 더해가기에 현 상황을 점검해 본다. <편집자주>

◎ 메디칼/ 메디케어 사기가 줄지 않고 있다

메디칼은 의료비를 지불할 능력이 없는 저소득층을 위해 주 정부가 연방정부로부터 기금의 보조를 받아 운영하며 카운티 정부가 관할한다. 그리고 메디케어는 연방의료보험제도로 65세가 되면 적용이 되는데 병원보험인 Part A와 보충의료보험인 Part B로 나뉘어 진다.

즉 이들 메디컬과 메디케어는 정부의 보조를 받기 때문에 병원에서는 진료를 해주고 진료에 대한 대가를 정부로부터 받게되는 것이다. 그런데 병원에서는 자신들의 수입을 올리기 위해 불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서비스 제공없이 서류를 위조하여 비용을 청구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한 현실이다. 이러한 사기로 청구하는 금액이 연간 무려 수십억 달러에 이르고 있다는 보고이다. 메디칼 사기를 담당하는 주정부 검사인 Bill Lockyer의 대변인 Tom Dresslar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메디캘 사기는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오래된 관행이지만 환자를 소개하고 뒷돈을 받는 경우도 허다하다. 현재 주 정부 메디칼 기금에서 대체로 3~10%의 이런 사기로 새고 있다. 주 정부에서는 이런 사기를 근절하기 위해 검사는 물론 특별 수사관, 특별 사정관 등이 동원되어 강력하게 대처하고 있으나 아무래도 조사하는 인력보다 사기를 치는 인력이 더 많아 사기는 계속 기승을 부리고 있다. 최근엔 사기 수법도 교활해져서 메디칼 서비스를 빌려주어 다른 사람이 수혜를 받는 경우도 있으며 이런 사기는 병원만이 아닌 의료기기상, 약국, 양로원 등도 비슷하다고 보고 있다. 이제 전담반에선 더욱 폭 넓은 수사를 해 나가고 있다.”며 한인만의 문제는 아니고 다른 소수민족들도 비슷한 실정이라고 일러주었다.

한편 중국과 베트남 커뮤니티의 경우 메디칼이나 메디케어의 청구 건수 중 약 50%가 지급중단이라는 사태를 맞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사태가 곧 한인타운내 의료계에도 불어닥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 마케터의 세상

각 병원에서는 경쟁이 치열하니까 소위 말하는 병원의 사무장 급에서 환자 유치를 위해 여러 수단을 동원하게 된다. 현재 이들을 ‘마케터’라고 부르며 이들의 움직임에 따라 환자들도 따라 이동하기 때문에 ‘마케터’의 몸값이 치솟고 있는 실정이다.

보통 마케터들은 환자 20~30명은 기본이고 심지어 50명 정도까지 이동시킬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것이다. 만약 마케터가 A 병원에서 B병원으로 옮기면 A병원은 바로 타격을 받게된다고 한다. 따라서 병원 측에선 ‘마케터’의 활동을 적극 지원하며 이들이 원하는 서비스를 추가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예를 들어 환자유치를 위해 노인에게 필요한 비타민과 같은 각종 선물도 무료로 주고 심지어 김치도 담아서 주며 때론 현금까지 손에 쥐어 준다고 한다.

최근 병원에 다녀 온 한 노인 환자는 이런 세태를 한심하다고 본다며 “아니 치료를 돈 안 받고 해주는 것도 고마운데 거기서 뭘 더 바랍니까? 그런데 요즘엔 아무 것도 주지 않는 병원엔 사람들이 가지 않고 또 공짜로 뭘 받아가지 않는 사람이 오히려 이상한 사람 취급을 받고 있습니다. 제가 봐도 너무 심해 이러다가 결국 모든 혜택이 중단되지 않을까 걱정이 됩니다. 그리고 어떤 사람들은 이런 약을 모아서 또 다른 사람에게 팔기도 합니다. 너무 추한 행동이지요.”라고 했다. 우선 먹기엔 곶감이 달지만 결국 세금으로 운영되는 기금이기 때문에 자업자득이 될 것이다.

◎ 지나친 서비스도 제공

병원간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일반적인 의료 서비스 외에 지나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우도 있다는 제보가 독자로부터 들어오고 있다. 선물이나 돈을 넘어서 남성 노인들에게 지압을 빙자한 성적 놀이까지 제공한다는 것이다. 제보자는 병원 이름까지 정확하게 지적하였는데 이를 확인하려는 본지에게 병원장은 “무슨 말인지 모르겠습니다. 여기는 여자 없습니다.”라며 그런 일이 없다고 시침을 뗐다.

물론 아직 보도할 단계는 아니나 소문의 근원이 전혀 엉뚱한 것만은 아니었다. 이런 서비스는 은밀하게 제공될 것이므로 일단은 쉬쉬하겠지만 언젠가는 드러날 것이다. 한가지 안타까운 일은 이런 소문이 진실이든 아니든 병원 진료가 이 정도 수준까지 타락해 있다는 것이다. 즉 히포크라테스의 선서와 같은 엄숙하고 경건한 진료는 사라지고 자본과 돈에 눈이 먼 장사치 의사가 판을 치고 있다는 현실이다.

이는 의사들만의 문제도 아니다. 환자들도 각성해서 스스로 자중해야 한다. 즉 얌체 환자들이 이 병원 저 병원으로 다니며 선물도 타고 이중 진료하는 일들도 없어져야 할 것이다. 모두 국가예산을 갉아먹는 행동을 하고 있으며 그런 몰상식한 행위로 인해 양심적인 사람들까지 피해를 보고 있다는 사실을 자각해야 할 것이다.

향후 이와 비슷한 행동을 발견할 시는 당국에 바로 고발하여 더 이상 불법이 타운에 횡행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메디컬 사기 고발 핫라인: 800. 722. 0432 <494호/2005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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