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렬 유럽여행 기행문 / 22회>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Salzburg)

<김명렬 유럽여행 기행문 / 22회>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Salzburg)

(지난주에 이어서 …………….)

 

오스트리아는 대부분이 게르만족으로 이루어져있고, 체코슬라바키아, 루마니아 등 유럽계나 유태계등도 일부가 있다.

공용어는 독일어이나 발음이 독특하여 표준 독일어와는 약간의 차이가 있으며 영어도 폭넓게 통용되고 있다. 카톨릭은 오스트리아인 생활의 기본이 되고 있으며 합리적인 사고방식과 검소한 생활양식을 나타낸다. 오스트리아는 여러 민족의 문화가 융합되어 독자적인 문화로 재창조하였다는 특징을 보이고 있으며, 과거 역사에 대한 자긍심이 매우 강하다. 특히 음악분야에 탁월한 재능을 보여 하이든, 모짜르트, 슈베르트, 브람스와 같은 세계적인 음악가를 배출해내기도 했다.

국명이 ‘동쪽의 나라’라는 뜻의 ‘외스터라이히’에서 비롯되고 있는 오스트리아는 1278년 합스부르크 왕가의 속령이 되었으며 이후 합스부르크 왕가는 신성로마제국의 국가를 형성하여 중부 유럽을 지배하였다.

독일을 떠나 우리 관광객 일행을 태운 관광버스는 국경의 장벽이 없는 독일과 오스트리아의 국경을 넘어 어느듯 오스트리아의 아름다운 도시, 짤즈부르크에 도착했다. 이곳으로 오는 도중, 관광안내 가이드 최은영선생은 여러가지 각종 음악들을 들려주었는데, 그중에서 사운드 오브 뮤직의 도레미송을 들려줄 때는 모두가 어깨를 들썩이며 리듬에 맞춰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했다. 이러한 중에 어느듯 버스는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의 영화 촬영지인 잘츠부르크에 도착하여 오스트리아에 첫발을 내딛게 했다.

잘츠부르크는 오스트리아 서부에 있는 도시로 잘츠부르크의 주도(州都)이기도 하다. 잘츠부르크는 바로크 양식의 건축과 다양한 역사, 모짜르트의 출생지, 그리고 알프스로의 관문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곳의 역사를 보면, 기원전 15년경 고대 로마인들에 의해 여러 정착지가 하나로 합쳐졌다. 700년경에는 도시에 로마 관구가 설치되었다. 이후 바바리아를 관장하는 대교구가 되었다. 당시 이 도시의 경제는 암염채굴을 통한 소금생산에 기반을 두었다. Salz는 소금을 뜻하는 독일어이며 따라서 잘츠부르크라는 이름은 ‘소금의 도시’를 의미한다. 도시를 가로지르는 강은 주변의 산에서 채굴한 소금을 수송하는 대 동맥의 역할을 했다. 최근 20세기 역사를 보면 제2차 세계대전동안에 도시는 다행히 연합군의 폭격으로부터 큰 피해를 당하지 않았다. 비록 도시의 교량과 성당의 돔 일부가 파괴되었지만 바로크 양식의 많은 건물들은 손상되지 않았다. 그 결과 도시 자체의 양식을 그대로 지니고 있는 예 가운데 하나가 되었다.

1965년에는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이 잘츠부르크와 잘츠부르크 연방주에서 촬영되었다. 이 영화는 잘츠부르크의 수녀였던 마리아 폰 트랩이 귀족 가문과 동반해 독일의 점령으로부터 탈출했던 실제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두고 있다. 참고로 사운드 오브 뮤직 영화 이야기는 잠시 후 별도로 소개하여 드리겠다. 이 영화는 오스트리아인에게는 상대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촬영지를 방문함으로써 영화를 되새기기 위해 이곳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이 많다. 그들중의 한 일원으로서 우리 관광객 일행들도 촬영지의 배경이 되었던 이곳 저곳을 두루 두루 둘러보았으며 정원이나 장미꽃이 장관을 이루며 피어있는 장미꽃밭을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하느라 바쁘게 돌아다녔다. 이곳 잘츠부르크에서는 1756년 1월27일 출생한 볼프강 아마더우스 모짜르트가 태어나 자랐다. 그의 생가와 살던 곳은 잘츠부르크 시내에 위치해있어서 그곳역시 많은 관광객들이 방문하고 있었으며, 우리들 일행도 시내 관광과 함께 그의 생가를 둘러볼 수 있었다. 그의 가족은 구 도심지의 작은 교회 뒷마당에 묻혔으며, 도시에는 그를 기리는 많은 동상들이 세워져 있다.

다음은 너무나 유명한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The Sound of Music)의 이야기를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다.

대개들 사람들은 누구나 아마도 잊지 못하고 가슴에 담아두고 있는 영화가 한, 두편은 있을 것이다. 그중에서 나의 기억속에 남는 영화중의 하나는 나 역시 사운드 오브 뮤직이다.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이 발표된 지는 어언 50여년이 넘는다. 우리들이 읽은 책이나 영화가 너무나 감동적이면, 이 이야기들의 내용이 실화였으면 하는 생각들을 할때가 있다. 그런데 사운드 오브 뮤직은 마리아 폰 트랩이 쓴 책(회고록)을 바탕으로 한 실화이다. 마리아 폰 트랩이 자신과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기록한 회고록은, 마리아 본 트랩은 평소에 친구로부터 “너의 드라마같은 인생을 책으로 출간하는 것이 어떻겠냐”라는 제의를 자주 받았다. 마리아는 트랩 합창단을 운영하고 있을때 합창단광고를 겸해서 써서 1949년에 출판되었다. 원제는 트랩가 합창단 이야기(The Story of Trapp Family Singers)이다. 한국에서는 1980년대 말에 ‘사운드 오브 뮤직’이란 제목으로 문고판으로 번역된 적이 있다. 이 회고록이 바로 모든 사운드 오브 뮤직 관련매체들의 원작이다. 마리아는 출판 후 영화사로부터 저작권을 사겠다는 제안을 받았는데, 돈이 몹시 궁했던 때라 그것을 헐값에 넘겨버렸다고 한다.

뮤지컬로는 1959년 처음으로 공연되었는데, 세상에서 가장 많은 관객을 동원한 뮤지컬로 평가받고 있으며, 43개월간 1143회의 공연기록을 세운 뮤지컬계의 걸작중의 하나다. 이러한 뮤지컬이 대 성공을 이루자 영화로 제작해서 세계적으로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게 되는 영화로서, 알프스의 풍광과 에델바이스, 도레미송은 오랫동안 관람객들의 머리와 가슴속에서 사라지지 않고 있다.

나치 치하 오스트리아 트라프 일가의 실화, 사운드 오브 뮤직은 영화사상 가장 사랑받아온 뮤지컬 영화의 걸작으로 첫손에 꼽힌다. 뮤지컬의 거장 콤비인 리처드 로저스와 오스카 해머슈타인 주니어의 솜씨가 아낌없이 발휘된 최고의 히트작이다. 사운드 오브 뮤직은 1959년 11월부터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443회나 연속 공연되었다. 뮤지컬과 영화로도 제작되어 전 세계적으로 성공을 거두었다. 사운드 오브 뮤직은 나찌 치하 마리아 트라프게오르그 폰 트라프 일가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가족 연대 소설이기도한 사은드 오브 뮤직은 , 견습 수녀 마리아가 오스트리아의 퇴역 함장인 트라프 남작의 아이들 가정 교사롤 파견된 후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마리아 트라프 가의 26번째 가정교사로 채용되어 긍정적이며 따듯한 마음씨를 바탕으로 아이들과 함께 부르는 사운드 오브 뮤직, 음악의 발랄한 표현을 다룬 도레미송(Do Re-Mi Song), 여주인공 마리아의 초상이 담긴 마리아(Maria), 그리고 애틋한 정서가 함축된 에델바이스(Edelweiss)등등 즐비한 영화음악들은 이 영화와 함께 널리 알려진 명곡들이다.

사운드 오브 뮤직에는 음악의 아름다움을 상징하는 탁월한 노래들과 춤이 있는가 하면, 엄격한 군인과 자유분방한 수녀간의 로맨스가 있다. 여배우 쥴리 앤드류스의 풍부한 연기력과 가창력, 에델바이스를 부르는 크리스토퍼 플러머의 엄격한 듯 하면서도 내심 다정다감한 표현력과 가창력은 매우 인상적이다. 사운드 오브 뮤직에는 또한 제2차 세계대전중에 겪은 오스트리아의 상황과 그 속에서도 꺾이지 않는 오스트리아 국민들의 모습이 담겨져 있다. 극중 합창곡인 에델바이스는 절제된 리듬속에 그런 강인함과 자유에의 지향을 상징적으로 노래하고 있다. 훗날 미국으로 망명한 트라프 대령 일가는 미국 전 지역을 돌며 연주여행을 했는데 미국에서 48개주의 여행을 끝마치고 여행 중 마음에 들었던 장소인 버어몬트주의 스토우에 정착하여 살게 된다. 로버트 와이즈 감독은 1965년 ‘사운드 오브 뮤직’으로 세계적인 감독의 반열에 오르며 전성기를 누린다. 사운드 오브 뮤직을 비롯해 7편의 영화로 아카데미상 후보에 올라 4차례나 수상했다. <칼럼니스트 / 탬파거주> myongyul@gmail.com /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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