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덕 박사의 재정칼럼(800) 투자가 비극으로

이명덕 박사의 재정칼럼(800) 투자가 비극으로

재정신문인 월스트리트지는 한 부부가 로또에 당첨된 금액에서 세금을 제한 $60 million을 재정설계사를 통해서 투자한 것이 ‘비극’으로 변했다는 소식이다.

재정설계사는 자금 대부분을 어뉴이티(Annuity)에 투자했는데 많은 수수료(Commission)와 비용으로 투자한 자금이 불어나지도 않았다는 놀라운 기사(A couple won the powerball. Investing it turned into tragedy, Jason Zweig, WSJ, July 12, 2024)이다.

보험인 혹은 재정설계사는 [미국에서 일하지 않아도 평생동안 생활비를 보장하는 연금 상품이 있다. 은퇴 계획에 따라 생활비 지급 금액과 지급 시점을 선택할 수도 있다. 목돈을 투자하면 높은 이자로 원금을 불려주고 가입자가 사망할 때까지 약속한 생활비를 평생 지급한다]고 말을 하니 이런 달콤한 유혹을 거절하기 어렵다. 이것이 투자자 대부분의 공통된 심정이다. 이런 절박한 심정을 금융 회사는 잘 알고 있다. 그래서 보험회사는 ‘원금이 보장되고 높은 이자로 평생 생활비를 보장’한다는 금융상품을 만들어서 판매하는데 이것이 어뉴이티이다.

정든 고향을 떠나 낯설고 말도 통하지 않는 미국에 이민을 왔다. 정신을 차릴 여유도 없이 밤낮으로 일만 열심히 했고 아이들이 장성하고 돌아보니 노후 준비 없이 세월만 훌쩍 지나갔다. 평생 일한 대가로 은퇴자산은 조금 마련했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뚜렷한 방법이 없다.

은퇴한 후 부부가 죽을 때까지 생활해야 하는 소중한 목돈이다. 주식 투자에 대해서는 아는 바도 없고, 투자하면 큰 손실을 볼 수도 있다는 두려움이 크다. 투자가 안전(?)하면서 돈이 불어나며 특히 부부가 하늘나라로 갈 때까지 생활비가 보장되는 투자를 생각한다.

금융상품은 투자자와 보험회사와 계약(Contract)을 맺는 것이다. 투자자가 소중한 목돈을 보험회사에 주면, 보험회사는 그 돈을 받아서 투자자가 하늘나라로 갈 때까지 연금을 지급한다는 것이다.

보험인이 설명하는 지급 시점은 투자자가 선택할 수 있지만 생활비 지급 금액은 투자자가 결정하는 것이 아니고 보험회사가 결정한다.

모든 투자자는 높은 연금을 받기 원하지만, 금융회사나 보험회사는 자선사업가가 결코 아니기에 회사의 모든 경비와 이익금을 계산한 후 연금 액수를 계산하기에 지급하는 금액이 적어질 수밖에 없다.

어뉴이티를 소유하고 있다면 수익률을 비교해 볼 수 있는데, 안타깝게 투자자 대부분이 어뉴이티의 수익률을 모른다. 재정 문서에도 나오지 않는다. 나의 소중한 돈을 투자하며 수익률을 모르는 투자가 제대로 될 리가 없다. 월스트리트지에 언급한 로또 당첨 금액의 투자 기간은 2011부터 2017년이다.

이 기간에 주식시장의 연평균은 13.7%이다. 투자한 돈이 2배 이상으로 불어난 놀라운 수익률이다.

부부는 어린 손녀를 병( Krabbe disease )으로 잃었다. 신생아가 태어나서 이 병이 있으면 1-2 내에 목숨을 잃는 희귀한 병이다. 이것을 연구해서 치료할 수 있도록 재단을 설립했는데 재정설계사의 욕심으로 실패하는 투자로 이어진 것이다. 어린아이의 목숨을 담보로 어뉴이티에 투자한 재정설계사에 도대체 ‘얼마면 충분(How much is enough)한지?’를 할아버지는 울부짖는다.

미국으로 이민을 와서 자식들 키우며 정신없이 산 이민 일 세대, 금융 지식이 많지 않은 사람들에게 ‘원금을 보장하며 주식시장 수익을 받고 죽을 때까지 받는 연금’이라고 말하며 투자자를 유혹한다.

투자자는 “너무 좋은 것은 사실이 아닐 수 있다(Too good to be true)”라는 문구를 투자하기 전 재삼 숙고해봐야 하는 이유이다.

이명덕, Ph.D., Registered Investment Adviser (RIA)

248-974-4212, www.BFkore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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