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열칼럼> 명화중의 명화, 종교영화 쿼바디스 이야기.

<김명열칼럼> 명화중의 명화, 종교영화 쿼바디스 이야기.

지난 주일도 나는 교회에 나가 담임목사님의 은혜로운 설교말씀을 경청했다. 설교란 사람을 설득시킬 목적으로 하나님의 진리를 말로 전달하는 것이다. 설교란 인격을 통한 하나님의 진리, 혹은 인간의 필요를 충족시키기 위하여 목회자나 또는 선택된 사람에 의해서 설교되어지는 하나님의 진리를 뜻한다.

아울러 설교는 청중에게 하나님의 말씀으로 하나님의 뜻과 진리를 전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이해시키고, 성령으로 감동 감화시키며, 말씀으로 거듭나게 하고, 성령으로 충만하게 하며, 일편단심으로 하나님을 섬기며, 예수그리스도의 재림에 대한 소망을 가지고 하늘나라에 대한 소망을 갖게 하는 하나님께 대한 말보다, 하나님에 의한 말이다.

그런데 우리는 어느때 감명깊은 종교영화를 볼때 느끼는 감정은 교회에서 목사님에게 설교말씀을 듣는 것 못지않게 우리의 신앙심을 고취시키고 더욱더 믿음을 충전시켜주는 효과와 더불어 옛날 선구자들이 하나님을 향한 굳건한 신앙의 발자취를 궤적(軌跡)해 볼수 있는 뜻 깊은 기회를 얻기도 한다.

최근에 나는 오래전 감명깊게 보았던 명화들이 생각나 영화 몇편을 틈날 때마다 다시 들춰내 관람했다. 그중 대표적인 영화가 십계, 벤허, 쿼바디스, 솔로몬과 시바의 여왕 이었는데, 이 영화들은 몇번씩을 보아도 볼 때마다 새로운 감정과 느낌을 얻을 수 있고, 나의 믿음과 신앙심을 북돋아주는데 아주 큰 보탬이 되고 있다. 오늘은 최근 대표적으로 엊그제 본 쿼바디스 영화 이야기를 들려드리도록 하겠다.

Quo Vadis, Domine. 이 뜻은 ‘주여 어디로 가시나이까?’이다. 1951년 개봉한 영화 ‘쿼바디스’ 원작은 폴란드의 작가 ‘셴키에비치’의 소설인데 여기에는 순종하고 담대히 정해진 길을 따라가려는 의미가 숨어있다. 이 영화는 십계, 벤허와 함께 3대 대작으로 꼽히는 걸작 명화이다. 1951년 머빈 드로이 감독이 연출한 영화인데 기독교인은 물론 종교인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한번쯤은 꼭 이 영화를 시청하라고 권하고 싶은 명화이다.

그런데 이 3대 대작의 명화 외에 추가로 하나를 더 꼽으라면 나는 자신있게 ‘솔로몬과 시바의 여왕’을 추천드리고 싶다. 이상의 4대 대작 영화는 그리스도를 믿는 성도들이라면 필히 꼭 이 영화를 시청하라고 권해드린다. 이 영화들은 인터넷으로 접선해 영화명을 올리고 클릭하면 쉽게 관람할 수 있다.

다음은 쿼바디스의 영화 이야기이다.

폭군 네로(Nero 피터 유스티노브 분) 황제는 방탕하고 퇴폐적인 생활을 하면서 신흥 종교인 기독교에 대한 무자비한 탄압을 시작한다. 전투에서 큰 승리를 거두고 부하들과 함께 로마로 행진하던 마키스 비니키우스(Marcus Vinicius=로버트 테일러 분)는 네로 황제가 로마 시내에서 큰 잔치를 연다는 이유로 로마시 외곽에서 기다리게 되는데, 궁정의 타락한 축제에서 아름다운 리지아(Lygia=데보라 커 분)를 만나 사랑에 빠지게 된다.

네로의 황녀는 비니키우스의 남성다움에 반해 그를 사랑하나 그가 리지아와 사랑하는 사이임을 알고 네로에게 기독교도들을 잡아 처형토록 사주한다. 로마에 대 화재를 일으킨 네로는 그 죄를 기독교인들에게 씌워 수많은 기독교인들이 붙잡혀 사자의 밥이 된다. 리지아를 구하기 위해 경기장에 뛰어든 비키니우스………

다음은 영화 쿼바디스의 줄거리와 원작 내용을 상세히 소개하여 드리도록 하겠다. 서기 30년경 예수 그리스도는 핍박받는 민중에게 하나님의 사랑을 전파하다가 십자가에 못박혀 죽는다. 죽은지 3일만에 예수님은 다시 부활하여 승천하시는데……

그후 서기 64년, 로마는 네로 황제가 집권했고 대 제국 로마는 사치와 향락에 물든 도시가 된다. 네로는 어머니와 아내까지도 죽여버리고 폭군이 되어버린다. 이때 전쟁에서 적을 격파하고 대승을 거둔 제14군단 사령관 마커스 비니키우스가 로마로 돌아온다. 그는 아피아 가도를 지나며 열렬한 환영을 받는다.

네로(피터 유스티노브) 황제는 아첨꾼들에 둘러싸여 산다. 그중에는 비키니우스의 삼촌 페트로니우스(레오 겐)도 있다. 로마에 온 마커스는 삼촌의 소개로 한 집에 머무르게 되는데 거기에서 아름다운 여인 리지아(데보라 카)를 보게 된다. 여기에서 쿼바디스 줄거리는 로맨스로 이어진다. 그녀는 원래 리지아 왕국의 공주였으나 로마에게 점령되어 식민지가 된 후 은퇴한 로마 장군의 양녀로 살아가던 중이었다. 리지아에게 마음을 빼앗긴 마커스는 네로 황제에게 승전의 선물로 그녀를 달라고 청한다.

물론 네로는 혼쾌히 승낙 한다. 그러나 리지아는 그를 피해 기독교인들이 사는 동네로 가서 살려고 한다. 처음엔 그녀도 마커스를 좋아했었지만, 자신을 전리품처럼 취급하는 그에게 실망했던 것이다. 리지아를 찾아나선 마커스는 그녀의 종교를 인정하기 로 하고 사랑을 고백한다.

그 후 퇴폐적인 향연을 하고 있던 중 로마에 대형 화재가 발생한다. 네로 황제는 이 참에 자신이 마음에 맞는 도시를 다시 건설하기로 하고 더 큰불을 내버린다. 불타는 로마를 보면서 시를 읊는 그의 모습은 후에 폭군의 상징이 되어버린다. 하지만 로마 시민들은 분노하자 네로는 희생자가 필요해졌다. 이때 그의 황후가 기독교인들에게 방화의 책임을 덮어씌우자는 아이디어를 낸다. 네로는 그러기로 하고 기독교인들을 잡아들이라고 한다. 잡아들인 기독교인들은 원형 경기장에서 화형과 사자밥으로 죽는다. 그런데 리지아와 그 양부모도 잡혀 들어가는 일이 벌어진다. 마커스는 그들을 찾아왔다가 그만 같이 갇히게 된다. 한편 베드로(핀레이 큐리 분)는 로마를 탈출하여 아피아 가도를 가고 있었다. 그때 베드로는 예수님의 환영을 보게 된다. 그는 묻는다 ‘주여 어디로 가시나이까?’ 이것이 바로 쿼바디스의 뜻이다. 예수님은 다시 십자가를 지려고 로마로 간다고 하신다.

‘희생의 의미’ 정신이 번쩍 든 베드로는 다시 로마로 가서 전도를 한다. 그러다가 역시 기독교인들의 단속에 걸려들어 잡혀간다. 그동안 감옥에 갇힌 기독교인들은 그 두려움을 찬송과 기도로 이겨내고 있었다. 마커스는 믿음에 자신이 없다고 하지만 리지아가 용기를 준다. 그리고 베드로의 주례로 감옥 안에서 결혼식을 올린다. 그 후 베드로는 죽음을 무릅쓰고 설교하다가 바디칸 언덕에서 십자가에 거꾸로 매달려 순교한다.

기독교인들은 사자의 먹이로 던져졌다.

그들은 죽는 순간에도 찬송가를 부르며 고통과 두려움을 견뎌낸다. 사자에게 물려 피투성이가 되고 몸이 갈기갈기 찢겨져 나가도 찬송을 멈추지 않고 기도하며 숨을 거둔다. 이 광경을 본 네로는 오히려 그들에게서 두려움을 느끼게 된다. 이제 마커스 일행도 사자에게 죽을 순간이다. 그러나 마커스는 원형경기장의 관중들에게 네로 황제의 폭정을 폭로하고 토스카나 지방의 갈바 장군이 오고있다는 소식을 전한다. 순간 시민들은 웅성거리기 시작한다. 그 후 이어 폭동이 일어나고 로마 시민들은 황제 궁으로 몰려간다.

네로는 도망을 갈려고 하지만 이제는 근위병조차 자신에게 남아있지 않았다. 결국 그는 자살을 선택한다.

그렇게 폭군 네로는 물러나고, 영화 쿼바디스 결말은 다시 아피아 가도로 바뀐다. 마커스, 리지아, 리지아의 호위무사 몸종 우르소스는 다함께 로마를 떠나 걷고 있었다. 도중에 베드로가 예수님의 환영을 봤을때 꽂아둔 지팡이를 발견한다. 거기에는 새싹이 돋아나고 있었다. 그때 하늘에서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라는 울림이 들린다. 이영화를 보고나서 ‘물론 이번 외에도 예전에 몇번을 봤었지만….’ 두가지 대사가 인상에 남는다. 첫째는 사랑하는 리지아의 환심을 사기 위해 기독교에도 관심을 갖지만 믿음에는 확신을 갖지 못하던 마커스가 리지아의 충복 우르소스가 리지아를 지키기 위해 사나운 황소와 싸우는 위기의 순간 자신도 모르게 ‘주여 힘을 주십시요!’ 하고 말하는 장면이다. 자신은 미처 깨닫지 못하고 있었지만 이미 예수님께서는 그의 마음에 들어와 계셨기 때문에 이렇게 말하지 않았을까?……….! 그리고 두번째는 가장 큰 인상을 남기신 예수님의 대답 ‘다시 십자가에 매달리러 로마로 간다’이다.

지금 나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그리고 예수님은 나에게 어디로 가라고 말씀하고 계신가? ………. 이 영화를 보면서 마음속 깊이 기도드리며 질문하게 된다.

믿음이 한없이 부족한 나 자신을 돌아보면서 스스로 자책하고 자문해 본다.

‘(주님, 저는 지금 정녕 어디로 가고 있지요?……….’ <문학 작가 김명열 / 탬파거주 myongyul@gmail.com.> 1365/2023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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