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 나는 스트라이커, 슈터, 골키퍼보다는 어시스트를 좋아한다.

<독자투고> 나는 스트라이커, 슈터, 골키퍼보다는 어시스트를 좋아한다.

구기 종목이라면 관전하는 것을 좋아한다. 배구, 축구, 농구, 탁구, 테니스 등 다 좋아하지만 그 가운데 축구는 정말 재미있다. 월드컵 때는 밤을 새워서 보았고 신나게 박수쳐가며 축구라면 한밤중이라도 봐야한다.

나는 골을 넣는 사람도 아주 중요하지만 옆에서 골을 넣게 해주는 어시스트하는 선수가 더 대견스럽고 고맙고 훌륭해서 더 높이 평가해 주고 싶다. 어시스트를 잘해줬기에 골인할 수 있고 점수를 얻으니 언제나 도움이 더 돋보인다고 생각한다.

어쩌면 우리 인생도 순탄할 수 있는 길이 있다면 그건 바로 옆에서 잘 항해할 수 있게 해주는 동료, 혹은 내조자가 있기에 험한 파도나 세차게 부는 바람도 잘 헤치며 넘어지지 않도록 도와주기 때문이다.

일국의 대통령도, 한기업의 사장도, 한교회의 목회자도, 한 그룹의 팀장도, 한가정의 가장도, 모두가 옆에서 잘 보필하는 사람들이 있기에 성장하며 원만해 진다고 본다. 우리는 뭉쳐야 살고 함께하며 더불어 살면서 ‘내로남불’이 돼서는 안 된다. 비판하고 따지고 적반하장 격이 되어서는, 또는 주객이 전도되는 비상식적인 야유가 돼서는 발전할 수도 승리한 수도 없다. 게임에 이기려면 뭉쳐야 한다, 하나가 되어야 한다. 반드시 감독의 말을 따라야한다.

그래서 아마도 축구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생각도 그 도움 때문에 멋지게 골을 넣는 순간을 기대하나 보다. 옆에 모르는 사람이라도 함께 부둥켜안고 환호를 한다. 목이 터져라 소리 지르며 신나고 즐겁게 들썩들썩하면서 말이다.

그의 덕이기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생겨도 옆에서 한마다 조언이나 충고가 분명하게 옳고 그름을 예기해주고 시정할 것, 개선해 나갈 것 등을 권유해 주면 잘 수용하고 받아드리는 쪽이 행복해지고 성공확률이 크다고 한다.

바울도 동역자 바나바와 함께 했기에 복음을 전하러 여러 곳을 방문하는 전도여행을 하여 오늘에 섬기는 자들이 많이 있음을 본다.

어시스트 ‘돕는 배필’이기에 끝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 자꾸만 ‘귀 있는 자는 들으라’ 하신다. 들어야 뭘 알게 되니까. 공부도 그렇고 인생살이도 부딛쳐야 단단해지고 굳어지기에 그렇다. 마지막까지 달려가며 뛰어가며 땀 흘리면서 쉴새없이 공을 넘겨줘야 드디어 ‘골인!’을 외치게 된다.

그냥 저절로 얻어지는 게 하나도 없다. 열심히 배우고 찾아내야 하고 두드리며 열어보려고 노력해야 한다.

늙었다고 생각하지 말자. 더 비참해 진다. 밀려나고 쳐지기 때문이다. 젊은이처럼 뛰어가거나 달려가지는 못해도 자꾸만 움직여야 한다.

옆에서 지켜주며 보호해 주며 다독여 주는 착한 내조자, 동역자, 말씀과 기도의 끈을 이어갈 줄 아는 인생의 어시스트가 되어야겠다.

우리는 어떤 목표나 목적을 향해서는 어시스트와 스트라이커, 골키퍼가 절대적으로 존재하기에 삼위일체가 되기 위해서 전진 또 전진해야 한다.

믿음으로 승리한 선교자들처럼 또 모든 운동선수들처럼 뛰고 또 뛰고 달리고 달려야 한다는 마음가짐이 중요하기에…

그게 참 좋다. 나도 학창시절에는 탁구 선수였다. 그때는 몸이 빨라서 신나게 운동하고 합숙도 하고… 그런 때도 있었다. 지금도 잘 할 것 같은데 몸은 허공에만 있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축구 프로그램 중에 ‘뭉쳐야 찬다’를 주일 오후만 되면 어린애처럼 기다리며 들떠있다. 그 한 시간이 얼마나 행복한지… 이기면 더 좋다. 들썩들썩하면서, 축구는 정말 재밌다.

대한민국 모든 축구선수들에게 감사하다. 힘내라고 오늘도 박수치며 응원한다.

올랜도 거주 권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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