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수갑, 머그샷 없이 첫 법정 소환 ‘34가지 형사범죄 기소, 무죄 주장’

전직 대통령 특별예우로 지문만 찍고 첫 법정소환 1시간만에 종료

34가지 형사범죄 혐의로 기소 공표, 트럼프 무죄 주장으로 마라톤 법정투쟁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특별예우로 수갑과 머그샷을 면제받고 처음으로 맨하탄 형사법정에 소환돼 34가지 형사범죄 혐의로 기소됐음을 고지 받고 법적, 정치적 투쟁을 시작했다.

로우어 맨하탄 법원 주변 도로가 봉쇄되는 등 긴장속에서 실시된 법정소환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측은 무죄를 주장해 수개월간의 마라톤 법정투쟁에 돌입했다.

미국에서 한번도 본적이 없는 전직 대통령의 형사기소에 따라 트럼프 드라마가 대단원의 막을 올려 긴장속에 전개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대통령은 지난 4일 오후 1시 30분에 로우어 맨하탄 법원 건물에 도착해 1시간후인 2시 30분 소환된 형사법정에 입장해 법적 투쟁을 시작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직 대통령에 대한 특별예우로 수갑을 차지도 않았고 머그 샷도 찍지 않았으며 지문만 찍고 대기하다가 1시간후 굳은 표정으로 아무런 언급없이 수초만에 법정으로 입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뉴욕 카운티 형사법정에서 변호인들과 함께 앉아 형사재판을 맡은 후안 머천 판사와 대배심 기소를 이끌어낸 앨빈 브래그 맨하튼 검사 등과 첫 대면했다.

법정소환으로 공개된 기소내용을 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포르노 배우 스토미 다니엘스에게 입막음 대가를 지불하는데서 비롯된 트럼프 회사 회계장부 조작 등 34가지 형사범죄 혐의로 기소된 것으로 확인됐다.

자신에 대한 기소내용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즉각 낫 길티,무죄를 주장하고 1시간만에 법정을 떠났는데 법정안 모습은 사진으로만 전해졌을 뿐 영상으로는 공개되지 않았다.

피고인의 무죄주장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 측과 검사측은 수개월, 1년이상 걸릴 수 있는 마라톤 법적 투쟁에 돌입했다.

1급 중범죄를 포함한 34가지 형사범죄 혐의로 기소됐으나 트럼프 전 대통령은 뉴욕 주법상 판사재량에 의해 최대 4년형에 처해질 수 있어 유죄평결을 받더라도 수감생활을 해야 하는 실형을 선고받지는 않을 것으로 CBS 뉴스 등 미 언론들은 보도하고 있다.

뉴욕시 사법당국은 로우어 맨하튼 법원 주변 도로를 봉쇄하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큰 불상사없이 전직 대통령의 형사법정 출두 사건을 넘겼다.

그러나 마녀사냥식 정치기소로 보는 트럼프 지지자들이 뉴욕시 곳곳에 모여 강력한 지지투쟁을 함께 할 것임을 다짐하는 분위기였다.

법적투쟁과 동시에 차기 대선 재출마를 선언한 공화당 경선후보로서 정치투쟁도 펼쳐야 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법원 출두를 마치자마자 플로리다 마라라고로 다시 내려가 4일 저녁 8시 15분에 프라임 타임 연설을 하는 것으로 정치투쟁에도 본격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