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 며느리가 부러운 시어머니

<독자투고> 며느리가 부러운 시어머니

캘리포니아에 사는 아들 며느리 손자 둘 손녀가 우리 집에 놀러와 조용하던 집이 시끌벅적 하니 너무나 행복한 시간이었다.

80세가 넘으신 친정어머니는 공연히 신이 나셔서 이 방에서 저 방으로 다니시며 증손자들의 얼굴을 쳐다보시며 행복해 하셨다.

나는 속으로 이렇게 멋있는 아이들과 항상 같이 사는 우리 며느리는 얼마나 좋을까 하며 한 없이 부러운 마음이 들며 나는 내 아들과 딸과 살았던 그 옛날 항상 일에 쫓기느라 제대로 돌보아 주지도 못하고 살았던 옛날 생각이 나며 각자 제 자리에서 성공한 삶을 살고 있는 아들과 딸에게 미안함으로 마음이 짠 해 진다.

식구 모두 천문대, 박물관, 수족관, 식물원등 할아버지와 같이 낚시하기, 맛있는 식당 돌아다니기, 조그만 집에서 땀을 뻘뻘 흘리며 며느리가 해주는 맛있는 밥 먹기, 손녀딸의 해 맑은 웃음소리, 손자들의 영감 목소리, 공연히 신이 나서 이리 저리 뛰며 멍멍 짖어대는 강아지의 모습들을 보는 하루하루가 어쩜 이리 행복 할까 이런 것이 참 행복인가 하며 하나님께 감사기도 하며 피곤한줄 모르고 열심히 따라 다녔다.

3살짜리 손녀딸이 산보 하자는 제의가 들어와 흔쾌히 승낙하고 왕 할머니, 할아버지, 할머니, 민혜(손녀딸), 리암(강아지), 이렇게 다섯 식구가 나갔다.

왕 할머니 손을 잡고 있던 민혜가 나는 할아버지가 좋다며 할아버지에게로 갔고 뒤에 가시던 왕 할머니 말씀이 저렇게 조그만 발보다 내가 더 못 걷네. 하셔서 보니 정말로 우리 민혜 발은 조그마하고 앙증스럽고 예쁜 발 이었다.

키가 큰 할아버지는 조그만 손녀딸의 손을 잡느라 어깨가 비스듬히 해 가지고 걷는 모습과 손녀딸의 깡충깡충 뛰는 모습이 너무 예쁘고 아름다웠다.

손녀딸이 컴퓨터 게임을 하며 이상하게 웃어서 무슨 웃음이 그러냐고 했더니 할머니 이것 보세요. 해서 보니 게임 중에 그런 웃음이 나와 우리도 다 같이 그 이상한 웃음을 한참 웃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듬직한 손자들은 저희들 끼리 친구가 되어서 너무나 재미있게 놀았다.

4대가 한집에 있으며 아이들과 대화가 잘 통 할 수 있게 존대 말을 잘 가르쳐준 며느리에게 감사와 고마운 마음 뿐이다.

아들네 가정에 하나님의 축복과 건강과 감사함이 넘치며 서로 사랑하는 가정되게 해 주시라고 항상 기도를 드린다. 김정순 <아폴로비치 거주>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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