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바이러스 전염방지 마스크 착용 신중해야

코로나 바이러스 전염방지 마스크 착용 신중해야

최근 인종혐오 증오범죄 발발 사례 증가

 

미국의 인종차별은 뿌리가 깊고 역사도 오래됐다. 다인종 국가의 도시인데다가 진보성향의 젊은 층이 많이 늘어나면서 사회적 이슈로 급부상하고 있다. 과거에는 백인 우월주의자들이 흑백 논리를 앞세워 흑인들이나 기타 소수민족들을 무시하고 차별하며 깔보는 경향이 많았는데, 지금은 특히 진보성향의 젊은층들이 인종차별 증오범죄를 많이 저지르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에 들어서 코로나 바이러스 19이 중국에서 발생했다는 근원적 인식아래, 모든 아시안들에 대해 코로나 바이러스 균을 보균한 감염자들로 싸잡아 매도하며 인식하고 있는 것이 문제점을 야기 시키는 주원인이 된다. 이에 곁들여 특히 우리나라 한국인들은 얼굴 모습이나 체형이 중국사람들과 거의 비슷하여 외국인들에겐 같은 중국인으로 오해받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로 인해 겉의 모습만 보고 중국인들로 오해하여 코로나 바이러스 균을 전염시키는 주범으로 타켓이 되어 피해를 당하는 사례가 빈번히 발생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망되고 있다. 더구나 최근에 유행되고 있는 코로나 바이러스 균의 침투나 감염을 방지하기 위하여 마스크를 착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렇게 무의식중에 쓰고 다니는 마스크가 혐오범죄의 주범이 되고있다는 사실에 우리는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 인종차별 혐오범죄의 대표적 사례들을 몇가지 추려서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다.

첫번째 사례로, 작년의 이야기다. 지난해 연초 뉴욕의 브루클린의 한 중국 해산물 부페식당에 망치를 들고 난입한 백인 남성의 공격으로 식당주인과 종업원등 3명의 중국인이 사망한 사건이 일어났다. 이사건의 원인은 중국인들이 미국에 건너와 백인들 보다 돈을 더 많이 벌고 있으며 그로인해 자신들의 일자리가 줄어들고 돈을 벌지 못한다는 피해의식 속에 범죄를 저지른 일종의 인종혐오범죄의 대표적 살인사건 사례이다.

이와 같이 미국에서는 해마다 각종 차별로 인한 혐오범죄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인데, 당국의 강력한 단속이나 계몽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사례는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점점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여기에 엎친데 덮친 격으로 최근에는 코로나 바이러스 19 전염병이 세계적으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추세에 맞물려 미국 또한 예외가 될 수 없다. 그로 인해 위기의식을 느낀 일부 한인이나 아시아인들은 사전에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을 방지하기 위해 마스크를 착용하고 외출을 하는 경우가 많이 있는데, 이것이 자칫 타민족, 특히 미국인들에게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소지가 다분하여 이로 인해 인종적 혐오범죄 마저 발생되고 있다.

그 실예로서 지난 3월14일, 캘리포니아 L.A 한인타운에서 샤핑을 하고 나오던 50대주부 유 모씨는 마스크를 쓴 이유로 30대의 젊은 미국인 남성으로부터 ‘코로나 바이러스 균’ 이라는 심한 욕설과 함께 심하게 떠밀리며 ‘너의 나라로 가라 Go back to your country’ 라는 말을 듣고 길바닥 위에 내팽개쳐졌다.

그리고 또 한 예로, 지난 11일 뉴욕의 맨하탄 47가 길에서 길을 가던 60대 중국인 부부는 중년의 미국인 남성으로부터 칼부림을 당하는 어처구니없는 사건이 벌어졌다. 사건의 원인은 중국인 부부가 마스크를 착용하고 길을 가던 중 가해를 가한 백인 남성으로부터 “환자이면 집에 가만히 있지, 왜 코로나 바이러스 환자가 나돌아 다니느냐?” 며 칼로 두 사람을 찌른 것이다. 마스크를 쓰고 다닌 것이 엉뚱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환자로 오해를 받은 것이다.

또 다른 예이다. 지난 3월20일에는 시카고에서 어느 부자(아버지와 아들) 두 사람이 코스코 마켓에 물건을 사기위해 들어가다가 20대의 외국인 남성으로부터 포켓 나이프로 얼굴을 긁히고 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물론 두사람 모두 코로나 바이러스 전염병 예방을 위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 이 사건의 원인 역시 그 청년의 하는 말 대로 “마스크를 쓴 환자가 왜 백주 대낮에 사람들이 붐비는 시장바닥에 나돌아 다니느냐”였다. 범인은 현장에서 경찰에 의해 체포되었지만, 마스크를 쓴 죄(?)로 뜻밖의 사고를 당한 억울한 사연이 담긴 사건의 이야기이다.

위의 여러 사례들이 보여주듯이 지금의 현실속에서는 전염병 예방을 위해서도 마스크를 임의대로 착용하고 다닐 수 없는 위험하고 두려운 세상이 되어버렸다. 오늘날 우리들 주변의 사회에서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사람을 보면, 사람들은 코로나 바이러스 보균자 이거나 확진자로 오해를 하며 눈총을 보내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특히 그 마스크를 쓰고 있는 사람이 아시아인이라면 미국사람들은 더욱 더 의심의 눈초리를 곤두세우며 주시를 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위급한 상황에 전염병 감염 예방을 위하여 마스크를 쓰기도 겁나고 쓰지 않는것도 두려운 세상이 되었다. <김명열 기자>  1208/2020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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