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열 기자의 여름 특집>  여름철 무더위속, 자동차 안에 어린아이를 혼자 두지마세요.

<김명열 기자의 여름 특집>  여름철 무더위속, 자동차 안에 어린아이를 혼자 두지마세요.

 

여름 한철의 무더위, 뜨거운 햇볕속 열기가 더해지면서 폭염속에 차안에 남겨진 아이들이 정신을잃고 사망하거나 다치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한 연구 조사에 따르면 요즘과같은 무더위에 주차해 놓은 차량내 온도는 최고 섭씨 70도 가까이 치솟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해당 사고를 방지할 제도적인 마련과 함께 자동차 기술지원등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개선할 문제점은 또 있다. 바쁜일정에 쫓기며 뒷좌석에 앉혀 놓은 어린아이의 존재를 깜박 잊었거나 방심하는 경우, 그리고 잠간은 괜찮겠지, 창문을 열어놓았으니 됐다, 라고 여기는 안전불감증 인식 부재다.

속도계, 안전벨트, 연료계….등등 수많은 체크사항이 차량 계기 안에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뒤에 있다. 미국 비영리단체 키즈 앤드 카즈(Kids and Cars)가 차량에 방치된 채 사망하는 아이들을 방지하자는 취지로 발표한 캠페인 문구다. 이 단체에 따르면 미국에서 뜨거운 차량안에 방치돼 사망한 어린이는 연평균 38명에 달한다. 2016년 39명, 2017년 43명, 2018년 52명, 2019년 7월 현재 25명 순이다. 최근 며칠사이도 뜨거운 차량내부에 어린이를 두고 내려서 사망했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종종 들려온다. 심지어는 뉴 멕시코주의 앨버큐시의 어느 주차장에서는 애완견 두마리를 깜박 잊고 차에 두고 내렸다가 3시간후에 볼일을 마친 후 돌아와 보니 애완견 두마리 모두가 질식사하여 뒷좌석에 너부러져 죽어있는 것을 발견하기도 했다.

폭염이 내려쬐는 한 여름철에는 무조건 절대로 어린이나 애완견 및 기타 동물들을 차내에 혼자두면 안된다.

지난 7월25일 오하이오주의 어느 대형마켓 주차장에서는 90도가 넘는 폭염속에 어느 엄마는 두살짜리 어린아이를 뒷좌석에 앉혀 놓은 줄도 모르고 그대로 내려 쇼핑을 하고 2시간30분후에 나와 보니 자기의 아이가 차안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 놀래서 구급차를 불렀으나 아이는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끝내 숨지고 말았다. 또한 26일에는 뉴욕주의 브룩스빌에서 아이 아빠가 출근길에 한살된 쌍둥이 아이를 어린이 집에 맡겨놓고 회사로 출근한다는 것이 그만 뒷좌석에 아이들이 있는 것을 잊은채, 그대로 회사로 출근하여 야외 주차장에 차를 세워두고 하루 일과를 마친 후 8시간 후에 차에 돌아와 보니 자기의 쌍둥이 아이 둘이 차 뒷좌석에서 숨져있는 것을 보고 비명을 지르고 말았다. 뉴욕주 검찰청은 이 남자를 살인방치 죄로 입건했다고 한다. 사람들은 아이들의 체온이 얼마나 빠르게 오르는지 잘 모른다. 실제로 어린이는 성인보다 3배에서 5배 빠르게 상승해, 뜨거운 차안에서 열사병, 질식 등으로 목숨을 잃는 경우가 너무나 많다. 지난해 9월 버지니아의 한 법정에서 300파운드가 넘는 거구의 40대 남성이 눈물을 쏟고 있었다. 죄명은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혐의, 한여름이었던 지난 7월, 걸음마를 시작한 젖먹이를 자신의 승용차안에 놔뒀다가 숨지게 한 사건으로 법정에 서게 된 것이다. 그는 아침에 아이를 뒷좌석에 앉혀놓고 직장에 먼저 들렀다. 잠간 처리해야할 일을 마치고 아이를 데이케어 센터에 맡길 생각이었다. 그러나 잇달아 걸려 오는 업무전화에 시달리다 아이를 차안에 놔두고 내렸다는 것을 까맣게 잊었다. 아이는 7월무더위 떙볕속에 무려 9시간동안이나 방치된 끝에 숨졌다.

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어른들의 실수로 승용차에 남겨져 있다가 질식사하는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20여년동안 이런 식으로 숨진 아이들이 700여명이 넘는다. 매년 평균 30~40명에 이른다. 올 들어서만도 미국내에서 25명이 숨졌다. 바깥온도가 90도가 웃도는 여름철이 되면 차안의 온도는 한시간내에 133도까지 오른다. 100도에서는 더욱 짧아져 불과 30분만에 134도에 달한다. 75~80도의 기온에서도 1시간 이내에 차내 기온은 120~125도까지 치솟는다. 90도의 기온에서 10분가량이 지나면 차내 온도는 생명을 위협할 수준인 109도에 이른다. 심지어는 52도의 쌀쌀한 날씨에서 아이가 숨진 사례도 있다. 조지아주에서 발생한 사건으로 1월달 날씨임에도 5시간을 차안에 놔뒀다가 직사광선을 받은 차의 내부온도가 올라가면서 어린이가 변을 당한 것이다. 고온의 차내에 갇혀있게 되면서 체온이 올라 107도에 달하면 세포들은 손상을 입기 시작하고 내장기관들도 기능이 정지되기 시작한다. 이런 상태에서 체온이 더 올라 108도가 되면 그대로 생명을 잃게되는 것이다. 의학적 소견으로 고발염, 고체온에 의한 사망이다. 사고가 발생하는 상황은 절반에 해당되는 54%가 어른들이 아이들을 차안에 놔뒀다는 것을 깜박 잊는 경우다. 이어 29%는 혼자 남겨진 어린이가 차문을 안에서 잠궜거나 차안에 갇히는 케이스다. 17%가량은 어른들이 알면서도 아이들을 차안에 남겨두는 경우다.

물론 의도적인 것은 아니고 단지 그 위험성이 얼마나 높은지에 대한 무지 때문이다. 사고를 당하는 아이들의 연령대는 생후 6개월에서 3세 사이가 가장 많다. 사고 발생빈도는 한해 평균 38명으로 여름철로 한정하면 한주에 평균 2명의 어린이가 사고를 당한다.

차안의 온도는 통상 첫 30분이내에 80%가량 상승하며 차 바깥의 온도와 차 내부의 온도차이는 평균 50%정도에 달한다. 관계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 같은 사고는 20여년전만해도 흔치않았다. 그러나 1990년대 초반 들어 차량안전 전문가들이 앞좌석에 아이들을 태우는 것이 안전을 위협한다며, 안전의자를 포함 아이들을 뒷좌석에 앉히도록 조치했다. 이 같은 방침에 따라 차량충돌등과 같은 사고에서 아이들의 안전성이 증대된 것은 사실이지만 동시에 아이들이 운전자의 시각에서 벗어나 위치함에 따라 깜박 잊는 것 같은 사고가 빈번해지기 시작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사고를 피하기 위한 방안으로 우선 아이들은 단 한순간이라 하더라도 차내에 홀로 남겨져서는 안 된다는 것을 유의하라고 당부하고 있다. 또 어쩔수 없이 잠시라도 아이를 차안에 두게 될 경우에는 핸드백이나 지갑, 셀폰 등의 주요품을 일부러 아이 곁에 남겨둬 아이가 차안에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도록 하는 것이 좋다고 충고한다. 아울러 누군가의 차내에 홀로 남겨진 어린아이가 있는 것을 목격할 경우 즉시 911으로 신고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한 여름철 무더위속에 우리의 사랑스럽고 귀여운 어린아이들의 안전에 좀더 적극적인 관심과 사랑이 필요한 때이다. <김명열 기자>  1177/2019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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