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열칼럼> 사람들은 누구나 행복하게 살기를 원한다.
행복은 내 마음속에 숨어있고, 행복은 나의 손안에 있다. “행복의 조건”이란 책이 있다. 하버드대학을 졸업한 학생들의 삶을 70여년간 추적하고 출판한 책인데, 결론은 간단하다. 스트레스에 어떻게 반응하느냐에 따라 행복과 불행이 갈린다는 것, 행복을 느끼는 사람은 긍정적이며 유머와 배려심 등을 통해 스트레스의 독성을 중화시키지만 불행한 사람들은 충동조절을 잘
하지못해 분노나 비난등을 퍼부우며 스트레스를 풀려고 하는 경향이 강하다고 한다.
결국 상황을 대하는 본인의 태도에 따라 행복의 조건도 달라지는 것이다. 화를 내는 것도 하루이고 웃고 사는 것도 하루이다. 그러므로 돌이킬 수 없는 일에 집착하기보다 지금이라는 이 순간을 소중히 여길줄 알아야한다.
지금 살고있는 현실이 불행하고 힘들다 하더라도 반드시 언젠가는 행복이 찾아오기 마련이다. 전혀 희망이란 보이지 않고 절망의 연속이라고 해도 꼭 필연적으로 행복이 찾아오기 마련이다. 가령 예를 들자면 비가오거나 눈이 오는경우, 눈비가 펑펑쏟아져 내릴때는 전혀 그것이 멈추지 않고 끝이 보이지 않지만 시간이 지나고 날이 바뀌다 보면 날이 개이고 찬란한 햇빛이 비추며 따스하고 아름다운 날을 맞을 수 있듯이, 우리들 인생에 영원한 불행은 없으며 또한 영원한 행복도 없다. 제일 중요한 것은 본인의 사고가 긍정적이냐 부정적이냐가 중요하며 본인의 노력과 마음가짐이 또한 중요하다. 이웃집 냉장고에 아무리 맛있는 소고기가 있으면 뭐하겠는가?. 지금 내가 대하고 있는 식탁위에 놓여있는 밥 한 그릇과 김치 한 접시가 나의 배를 채워주는데 가장 중요한 것들이다. 원하는 것을 내손에 넣을 수 없다면 지금 내 손안에 있는 것에 감사하는 마음을 갖도록 하자. 그렇게 하다보면 자신도 모르게 행복감이 급 상승하는 것을 느낄 수가 있을 것이다. 항상 하는 말, 행복은 나의 눈앞에 있고 내 손과 마음속에 있는 것이다.
세상의 범부들은 행복의 조건을 다음과 같은 3가지를 가지려는데 익숙하다. 부유함과 기쁨, 그리고 명예이다. 사악한 것들은 부유함으로부터 온다. 수치스러운 것들은 기쁨으로부터 오고, 공허한 것들은 명예로부터 온다. 권력자라는 이름의 공허한 명예를 위해 욕심이나 이기심이 만든 부유함, 그리고 수치를 모르는 기쁨은 가진자 만을 위한 희망일 뿐이다. 없는 자에겐 절망일 뿐이다.
참된 희망은 다른 사람의 절망을 전제로 생겨서는 안 된다는 이야기이다. 참된 희망이라면 다른 사람의 희망과 공존해야 한다. 그때 비로써 참된 희망이 가능하다. 그러나 부자와 권력자만이 자신들의 기쁨을 욕심내고, 그 기쁨을 위한 희망만을 이야기 한다면 그 희망은 절대로 참된 희망일수 없다.
염려는 영혼을 떨리게 한다. 거대한 공포는 영혼을 제압해버린다. 고통은 우리의 영혼을 나약하게 만들고, 슬픔은 마음을 혼란스럽게 만든다. 그리고 소란은 나의 마음을 우울하게 만든다. 가난함과 부유함, 가진자와 못가진자, 행복한자와 불행한자, 좋은 것과 나쁜 것, 불공평과 공평함 등등의 이 모든 것들이 세상속에 공존하고 있다. 그러나 사람들은 모두가 부유함을 원하고 많이 소유하기를 원하며 불평없이 편안하게 살기를 원한다. 이런것들을 바로 행복의 원천으로 생각하며 세상을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나는 여기서 우리들 일상에서 얻어지는 작은 일상의 행복에 대하여 말씀을 드리도록 하겠다.
일상생활에서 우리는 특별하고 대단한 행복을 꿈꾼다면 실망하기 쉽다. 거대한 행복을 가끔 경험하기보다 작고 사소한 행복을 경험하며 사는것이 더 특별하다 할수있다. 평범한 일상이 행복으로 바뀐다면 그것이 오히려 특별함이 된다. 일상에서 작은것의 위력은 대단히 크다. 사람들은 멀리있는것에 막연한 동경을 가진다. 그렇지만 멀리있는것은 나와 전혀 상관이 없는경우가 많다. 행복은 언제나 나의 곁에 있다. 가깝고 작은 것에서 행복을 찾는 것이 좋다. 이루어질 수 없는 허황된 꿈을 꾸다 우울해지는 것보다 아주 작은 것, 내손에 지금 잡히는것을 귀중히 여겨야 한다. 문제는 소소한 일상의 행복은 눈치채기가 어렵다는데 있다. 사람들은 작은 것은 무시해버린다. 작은 행복은 어디엔가 나의 주변에 숨어있다. 작은 것에서 행복을 찾아낼 줄 아는 것이 능력이다. 즉 발견의 힘이 중요한 것이다. 아무리 행복이 널려있어도 발견하지 못하면 나와 상관없다. 보는 눈이 있어야한다. 눈만 있다면 행복은 곳곳에 널려있다.
섬세한 관찰력이 필요하다. 발견의 힘은 볼줄아는 능력이다. 관점의 차이다. 행복을 특별히 고안해내는 것이기보다 이미 주변에 존재하고있는 것을 누리는것이다. 매일 오가는 출근길에도 행복은 곱게 숨어있다. 수고의 땀을 흘리는 일터에서도 행복은 적지않다.
늘 만나는 친구들과의 대화 속에서 행복은 얼마든지 있다. 때로는 예기치 않은 곳에서 우연히 행복이 내게로 와서 미소 지을 수 있다.
영화 “불의 전차”의 실제 주인공인 에릭리델, 그는 육상선수로 “하나님이 나를 빨리 달리도록 만드셨다. 나는 빨리 달리때 행복을 느낀다”라고 고백했다. 산 계곡 비탈진 오솔길을 거닐며 나무사이로 불어오는 바람소리를 듣고, 소나무에서 풍겨져 나오는 송진의 냄새를 맡으며 행복을 맛볼 수 있다. 구비 구비 산 고갯길을 넘어 계곡길 바위 사이에서 솟아나오는 옹달샘에서 한 모금 들이킨 생수의 맛은 코끝이 찡해올 만큼 신선하다. 오늘 같은 따스한 봄날아침, 창문을 여는 순간 신선하고 상쾌하게 밀려오는 봄 냄새와 더불어 시야에 아름답게 펼쳐지는 봄의 향연에 힘껏 기지개를 펴며, 가슴과 머리 속으로 밀물처럼 파고드는 행복감에 오늘하루의 희망과 꿈을 펼쳐본다.
텃밭에 뿌려놓은 씨앗들에서 식물이 자라 열매가 맺힌 것을 보는 것만 해도 좋다. 생명의 기운을 느낀다는 것, 내가 살아서 숨쉬고 있다는 것, 이 자연과 우주의 섭리 속에 내가 존재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행복이고 희망이다. 이 세상에 완벽한 행복은 없다. 모든 것이 다 채워진 이상적인 행복은 신기루일지도 모른다. 아쉽기는 하지만 다소 모자람 속에서 행복을 찾아낼 줄 알아야한다. 퇴근길의 정차된 도로 러시아워 시간에 안달복달 갑갑증에 몸달아하며 짜증을 낼 필요가 없다. 그저 다만 정신을 가다듬고 라디오에서 때마침 내가 좋아하는 음악이 흘러나올때 눈을 지그시 감으면 된다. 마음의 여유를 갖는 것도 일종의 행복을 찾는 길이다.
우리들 인생이 언제나 내 마음대로 돌아가는 법은 없다. 단지 마음만 살짝 고쳐먹으면 된다. 의도적으로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선택하고 생각을 긍정적으로 바꾸면 된다. 행복은 빠르게 나의 곁을 스쳐 지나간다. 카메라의 스냅을 찍듯이 순간 포착이 중요하다. 여행을 하다 보면 정신없이 사진만 찍다가 오는 경우가 많다. 사진을 찍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온몸으로 느껴보는 일이다. 내가 사진을 찍느라 정신을 빼앗겨 수없이 많은 풍경과 분위기를 놓칠 수가 있기 때문이다. 산책을 하다보면 의외의 아름다움을 목격할 때가 있다. 화려한 도시의 건물보다 뒷골목의 풍경이 더 아름다울 때가 많다. 화려한 매직 쇼를 보는 것보다 석양의 노을이 더 멋진 장관이다.
이제 우리는 내 곁으로 다가온 행복이 순간들을 붙잡아야한다. 잠시 머물러 있을 때 누릴 줄 알면 그게 최고다. 평범한 일상에 좀더 눈을 크게 뜨고 행복을 찾아내고, 냄새를 맡는 감각을 개발한다면 나의 삶은 전혀 달라질 수 있다. 평소에 소홀이 했던 작은 행복들이 줄줄이 꼬리를 물고 따라오는 신기한 일들이 있다. 행복은 대단한것을 통해서 오는것이 아니다. 대단한 것들이 필요한 것도 아니다. 일상의 소소한 행복을 누릴줄 아는 것만으로도 족하다. 지금현재, 지금 여기에서가 중요하다. 미루지 않는 것이 좋다. 내일은 어느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지금 내곁에 있는 것을 내 자신이 누릴 수 있는 것만큼만 나의 것이 된다. <칼럼니스트 / 탬파거주> myongyul@gmail.com <11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