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열기행문>  여행 시즌과 휴가철을 맞아 추천하는 여행지 및 관광지(2)

 

<김명열기행문>  여행 시즌과 휴가철을 맞아 추천하는 여행지 및 관광지(2)

(지난주에 이어서……..)

여행은 나를 무장해제 시키는 자유이자 삶의 활력소이고 살아있는 독서이다. 독서는 머리로 떠나는 여행이고, 여행은 몸으로 하는 독서라고 했다. 일상에 찌든 나에게 여행은 이것저것 눈치 보지 않고 마음 내키는 대로, 눈길이 가고 온몸이 느끼는 대로……….방종에 가까운 자유는 여행에서만 만끽할 수 있는 특권이다. 앞, 뒤 안가리고 저지르는 약간의 무모함 또한 여행만이 갖는 묘미이다.

여행에서 보고 듣고 겪고 부딪치고 느끼는 사건이나 감정은 신선하고 강렬하다. 여행은 다시 되돌려보는 슬로우 모션의 영화처럼 아련한 새로움으로 감성을 자극한다. 추억을 매개로, 과거를 현재로 이어주는 시간의 확대이다.

나의 경우 여행의 기억들은 생생하게 살아 숨 쉬는 현재와 같다. 일상의 삶에서 경험하지 못하고 느끼고 생각지 못했던 사건과 사물의 새로움은 우리의 의식 속에 강하게 각인된다. 이 새로운 경험은 삶의 활력소로 작용한다. 그리고 나의 삶을 풍요롭게 만들어준다. 한마디로 여행은 힐링이다.

논어 옹야편에 “지지자 불여, 호지자 호지자 불여, 낙지자(知之者 不如, 好之者 好之者 不如. 樂之者)”라는 말이 있다. 이 뜻은 아는 것이 좋아 하는 것을 못 이기고, 좋아하는 것이 즐기는 것을 못 이긴다는 말이다. 아무리 알고 좋아해도 행하면서 즐기지 못하면 아무 소용이 없다는 의미이다. 세상에 여행을 싫어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그러나 여행을 배부른 자의 사치품쯤으로 생각하거나 이것저것 재고 따지고, 이 핑계 저 핑계 대다 실행에 못 옮기는 게 또한 여행인 것 같다. 돈이 없어서, 시간내기가 힘들어서, 마누라 눈치가보여서, 그렇게 험하고 힘든 곳을 어떻게, 나 혼자서(?), 용기가 나지 않아서, 등등………. 영국의 극작가이자 독설가인 죠지 버나드 쇼는 그의 무덤 묘비명에 ‘우물쭈물 하다 내 이럴 줄 알았다’라고 썼다. 우물쭈물 하다가는 평생 여행한번 가기가 힘이 든다. 다소의 걸림돌이 있더라도 앞 뒤 안가리고 저지르는 약간의 무모함, 이 또한 여행만이 갖는 묘미이다. “당신은 지금 어떤 여행, 어떤 일탈을 꿈꾸고 계십니까?” 이 글을 읽으시는 독자들께 질문을 드리고 싶다.

여행을 하기에 참으로 좋은 계절이 찾아왔다. 추위에 움추러 들어 떨고 있던 나목들이 잎과 꽃을 피워 무성함으로 번져가고, 화사한 햇볕에 노출된 장미꽃은 하루가 다르게 요염함을 자랑하며 뽐낸다. 창조주께서 선물하신 대자연은 참으로 아름답고 생동감이 넘쳐난다. 푸르른 산과 들, 맑은 시냇물, 거울 같은 호수, 물감을 칠한듯 파아란 하늘, 모든 구색이 맞춰진 자연은 우리를 자기 품속으로 들어오라고 손짓하고 있다.

이 좋은 계절,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고 그 속에 묻혀보기 위해 여행을 떠나자. 맑은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들의 손짓에 새들은 날고 밤이면 한 뼘 숲에는 별들이 뜬다. 5월의 푸르름을 안은 자연이 화사한 햇볕을 동반한채 우리들을 어서 자기의 품안으로 들어오라고 손짓하고 있다. 싱싱하고 푸르른 숲은 누가 언제 오는지 가리지를 않는다. 자연의 숲은 그냥 제자리에서 제멋대로 숨을 쉬며 자라고 있다. 우리도 제멋대로 가서 걸어도, 앉아도, 뛰어도, 잠들어도, 좋다. 새벽의 상쾌한 공기를 그리워하기만 하는 잠꾸러기나, 콘크리트 장벽으로 둘러싸여 창살 없는 감옥 속에 살고 있는 도시인들은, 한 낮에도 그런 상쾌한 공기가 그립다면, 지금이라도 배낭에 옷가지 몇개와 세면도구 몇개를 달랑 집어넣고 숲과 자연을 찾아 떠나라.

콧속으로 들이킨 숲속의 싸한 공기를 기도로, 폐로, 단전으로 내리누르다 후~우 하고 내뱉어보라. 곧바로 몸과 기분이 가벼워진다. 피톤치드를 마셨기 때문이다. 우리가 산림욕을 하면서 마시는 피톤치드는 스트레스를 해소시키고 장과 심폐기능을 강화하며 살균작용도 한다. 옛날에는 폐결핵에 걸리면 삼림욕을 하면서 요양을 하고 병을 고쳤다. 피톤치드의 효과다. 피톤치드는 나무가 우거진 숲에서만 얻을 수 있다. 산속 숲속에 들어가면 가만히 앉아 눈을 감아라. 초록의 물결도 좋지만 색깔을 느껴보아라. 귀로, 감정으로, 피부로, 느낌으로,…….숲속에 가만히 앉아 두 귀를 쫑긋 세우고 성난 나무, 슬픈 나무, 졸음을 못이기는 나무, 걷는 나무, 뛰는 나무를 찾아보아라. 내 손가락으로 어린아이 피부 같은 나뭇잎과 껍질, 내 애인같이 감미롭고, 내 부인같이 포근하고, 한평생 나를 위해 고생하신 내 부모님의 손등처럼 거칠고 투박스런 나무들을 만져보자. 싱그러운 바람결에 이마에 송글송글 맺혀 돋아난 땀을 식혀주는 바람에 실린 들꽃향기에 정신을 잃어보자.

요즘 탬파에서 I-75번 국도를 따라 조지아로 올라가는 국도변에는 이름 모를 수십종의 들꽃들이 장관을 이루고 아름답게 피어나있다. 꽃도 보고, 향기도 맡고, 신나게 들판을 가로질러 산과 숲으로 둘러싸인 공원이나 산, 또는 국유림, 주립공원을 찾아 훌쩍 떠나보자. 우리들이 살고 있는 플로리다는 높은 산이나 계곡을 찾을 수 없으나 인접해있는 조지아주나 앨라배마주, 테네시주, 켄터키주 등에는 깊은 산과 우거진 숲, 계곡이나 강, 호수, 아름다운 공원이나 자연동굴 등이 즐비하게 산재해 있다. 이러한 곳들은 헤아릴 수 없이 너무나 많고 여러 곳에 흩어져 있으나, 나는 그중에서 내가 직접 가서 보고 여행을 한곳중에서 가볼만한 좋은 곳들을 조지아주를 비롯해 앨라배마, 테네시, 켄터키(지면이나 시간이 허락하면 켄터키도 포함시 시킬 예정이나, 거리상으로 조금은 멀다) 등의 여러 곳을 선정하여 소개하여 드리도록 하겠다.

우선 먼저 조지아주의 여행지(관광지) 몇 곳을 지면위로 옮겨 소개하여드리도록 하겠다.

애틀랜타 제1의 관광명소 스톤 마운틴 파크(Stone Mountain Park)

애틀랜타 시, 다운타운에서 동쪽으로 20마일정도 떨어진 평원 위에는 둥근 바가지를 엎어놓은 것 같은 거대한 화강암 바윗돌 산이 있는데, 이 주위의 지역이 일년에 4백여만명의 관광객이 방문하는 애틀랜타에서 가장 유명한 관광지로 꼽히는 Stone Mountain Park이다. 스톤 마운틴은 바위높이가 200여m, 둘레가 약 8Km인 단일 화강암으로는 세계 최대의 크기이다. 바위 정면에는 제퍼슨 데이비슨 남부 연맹 대통령, 로버트 리 남부군 총사령관, 잭슨 장군의 초대형 인물상들이 조각되어있는데, 리 장군의 귀 길이만도 2미터에 달하고 전체부조의 넓이는 축구장크기만한 세계에서 가장 큰 조각품이다.

이 작품은 1923년에 거트존 볼그럼(Gutzon Borglum)에 의해 시작되었고, 월터 컬트랜드 핸콕과 로이폴큰이 1970년에 완성되었다. 이곳에서는 스톤 마운틴 파크를 일주하는 열차(Scenic Railroad)와 스카이 리프트(Skylift), 보트 투어 등을 즐길 수 있고 골동품 자동차, 골동품 악기를 전시하는 박물관, 스톤 마운틴 박물관, 남북전쟁 전의 농원, 야생 동물농장, 레이저 쇼, 등을 관람할 수 있다.

자세한 안내나 기타 문의 사항은 아래의 주소를 참고하시기 바란다.

주소 1000 Robert E. Lee Drive Stone Mountain, GA 30083

<다음호에 이어짐>

<칼럼니스트 / 탬파거주> myongyul@gmail.com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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