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열 칼럼> 따듯한 마음의 인정

<김명열 칼럼> 따듯한 마음의 인정

칼럼니스트 / 탬파거주

 

세상이 각박해져가고 있다. 경제가 어려워지고 자신의 생활이 넉넉지 못하니, 이웃이나 남들에게 관심을 갖고 눈을 돌려볼 여유조차 갖지를 못한다. 이러다보니 가정에서는 연세 드신 부모님을 모시지 않고 사회에서는 타인에게 인정 넘치는 눈길을 주지 않는다. 매정하고 몰인정한 사회가 되어가고 있다. 이러다보니 개인중심적인 사고의 만연은 나홀로 가정을 양산시키기도 한다. 사회가치와 구조가 개인중심적인 형태로 변화되었다. 나만 무사하고 나만 잘 먹고 잘 살면 세상을 신경 쓰지 않고 편안히 살아갈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내 부모님이 어찌되건 친척 친구가 어찌되고 무슨 문제가 생겨도 그것은 관심 밖의 일이고 내가 상관할일이 아니라는 관념으로 아예 일찌감치 벽을 치고 울타리를 만들어 밖을 내다보지도 못하게 만들고 또한 타인이 나의 영역을 들어오지도 못하게 꽁꽁 빗장을 박아 철옹성을 만들고 혼자만의 만족과 평안 속에 살고 있다.

그러나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과 사회, 즉 인간 공동체에는 인정이 있어야한다. 옛부터 우리의 선조들은 이웃과 인간에 대한 관심을 갖고 인정을 나누며 살아왔다. 콩 한 톨도 반쪽으로 나눠먹고 끼니를 거르고 굶는 이웃에게 내가 허기를 채우기 위해 만든 멀건 죽도 아깝지 않게 나눠먹으며 살아왔다. 이렇게 이웃 간에, 친척, 지인 간에 서로를 의식하며 관심을 갖고 고생을 함께 나누며 인간기본의 인정을 중시하며 생활했다. 변함없이 이웃사랑과 인정을 베푸는 것은 인간이 존중하여야할 중요한 가치가 되었다. 이웃이 베풀어준 은혜에 감사하며 서로를 존중하는 마음은 세상을 안정과 복락된 평안으로 키워가는 근본이 된다.

인간의 역사와 더불어 불우한 이웃을 돕고 어려움에 처한 사람에게 온정을 베푸는 사상과 이웃사랑은 아름다운 인정문화로 우리 한민족의 고유문화로 발전, 계승되어왔다. 그와 더불어 옛날부터 오늘날까지 우리민족은 사랑과 인정을 실천하며 이웃과 남을 소중히 여기고 그들을 아끼고 사랑해야하는, 인정이 넘치는 생활을 많은 사람들이 실천해왔다. 이렇게 우리민족은 이웃을 생각하는 인정문화가 발달하여왔다. 어렵고 힘들 때에도 이웃과 함께 더불어 음식을 나누어먹었고 아픈 상처를 당했을 때 그 아픔과 슬픔을 함께 나누며 위로해주고 격려하며 힘이돼 주었다. 이것은 곧 우리 동양인, 즉 우리나라만이 가졌고 지켜져 온 미풍양속인 것이었다. 서양의 문화에서는 볼 수도 없었던 상상할 수 없는 일이기도하다. 이웃과 함께 살아가는 우리민족의 인정문화는 6.25전쟁 때에도 발현되었다. 목숨이 왔다 갔다 하던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넉넉지 못한 음식을 처음 보는 낯선 사람에게 아깝지 않게 나눠주며 잠자리마저 무료로 제공해주었다. 아무리 소중한 음식이라 하더라도 인명만큼은 소중하지 못했다.

인명을 중시하며 도와주고 보살펴주었던 조상들의 따사로운 마음이 새삼 회고되는 시기이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자신의 여건에 따른 적절한 나눔은 진정한 행복을 주기 마련이다. 하나님께서 각자 개인에게 내려주신 자기가 지니고 있는 달란트를 활용하여 남을 위하고 돕고 힘이 되어 준다는 것은 커다란 인간가치의 의미를 지니고 있고, 사람된 도리를 행하는 것이어서 삶에 보람조차 느끼게 된다. 자기가 지닌 달란트는 각자 종류가 다르고 개성도 다르며 모양이나 형식, 베푸는 마음조차 다양하고 각양각색이다. 어느 사람은 기도를 잘하고 어느 사람은 음식이나 반찬을 잘 만들고 어느 사람은 가진 것이 많아서 남들에게 나눠주기를 잘하고 어느 사람은 지식이 많아 그것을 남들에게 가르쳐주고 등등, 모두가 각자의 주어진 달란트는 다르지만 그 지니고 있는 것을 의미 있고 가치 있게 사용하고 베푸는 인정이나 선행에 하나님의 축복과 은혜가 따르기 마련

이다. 인정은 사랑을 실천해 갈수 있는 마음의 근원이다. 아무리 세상이 각박했어도 사람을 보살피고 위로하며 힘이돼 주는 마음을 갖는다는 것은 쉽고도 어려운 일이다. 타인에 대한 관심과 배려는 인간 공동체의 사랑을 실천해가는 길이다. 나로 인하여 나의 이웃이나 교우, 친구, 친척, 지인, 가족등 다른 사람이 행복감과 위로감, 힘을 얻고 새롭게 희망감으로 도전하며 힘차게 재출발을 한다는 것은 정말로 보람된 일이며 자랑스러운 것이고, 그로 인하여 나의마음도 행복감과 보람, 기쁜 마음을 얻게 마련이다.

며칠 전 나의집사람이 뜻하지 않게 큰 교통사고를 당했다. 집사람의 잘못은 전혀 없고, 갑자기 어느 젊은 녀석이 휴대전화를 사용 중에 옆길에서 달려 나와 좌회전하며 집사람의 차를 강하게 들이박았다. 졸지에 갑작스레 당한 사고라서 집사람은 정신을 잃고 쓰러졌고 얼마 후 병원의 응급실에서 의식이 깨어났다. 자동차는 완전히 폐차를 할 정도로 부셔졌고, 집사람은 불행 중 다행으로 겉의 외상은 없으나 신체내부의 장기나 가슴, 머리속의 두뇌, 등의 기관이 손상을 입어 2~3개월의 중상을 입었다. 남들의 얘기로는, 이러한 상태라면 10중 8~9는 생명을 잃었거나 팔, 다리가 부러졌을 거라고 하는데, 하나님의 각별한 보호와 도우심으로 생명을 건지고 큰 외상이 없이 이제는 통원치료를 받으며 요양 중이다. 이러한 갑작스런 소식과 사고로 인하여 당황하고 어쩔 줄 몰라하는 나에게, 내가 적을 두고 다니는 교회의 목사님이나 교우, 시카고에 살고 있는 지인들이나 친구들, 여러분들께서 자기의 일처럼 나서서 도와주고 기도해주고 위로해주며, 음식을 만들어 대접해주고 많은 것을 챙겨주고 보살펴주는 눈물겹도록 따듯한 인정과 사랑, 마음, 그리고 정성에 큰 힘을 얻고 위로와 희망을 얻었다. 성경말씀에 보면“네 이웃 사랑하기를 네 자신과 같이 사랑하라”고 쓰여 있다. 나의 이웃을 나 자신처럼 사랑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우리가 다른 사람으로부터 사랑을 받는다면 그것처럼 기쁜 일은 없을 것이다. 그런데 우리가 남을 사랑한다는 일은 그 기쁨을 배가 시킬 것이며 우리에게 더할 나위 없이 행복감을 느끼게 할 것이다. 다른 사람에게 인정을 베풀고 위로해주며 힘이 되어주는, 그리고 그 속에 사랑을 베풀어줌으로 그 사람의 기뻐하는 모습을 볼 때 나 자신이 더 행복해지고 보람을 느끼는 것이다. 이와 같이 순수한 마음으로 다른 사람에게 힘이돼 주고 위로해주는, 사랑의 온정을 베푸는 사람은 그 선행 하나만으로도 자신은 마음의 뿌듯함과 보람, 행복감에 젖어 기쁜 마음으로 세상을 살아갈 것이다. 나는 이번기회에 정말로 세상을 사는 맛을 느꼈고, 따듯한 인정과 사랑을 체험했으며, 이 세상이 말처럼 그렇게 삭막하고 인정 없는 세상이 아니라는 것을 실감 있게 느꼈다. 때문에 외롭지 않고 힘이 생겼다. 제일먼저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고, 인정과 사랑을 베풀어주신 사랑하는 교회의 목사님과 교우여러분, 아울러 사라소타 한인교회의 두 목사님, 시카고의 이 목사님, 지인, 친구, 나를 아끼고 사랑하는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이렇게 인정이 살아있고 사랑이 넘쳐나는 세상이라면 열심히 그 인정에 보답하며 복되게 살아가고 싶다. myongyul@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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