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열 기행문<32> 알칸사스주 핫스프링스 국립공원(Hot Springs National Park)

김명열 기행문<32> 알칸사스주 핫스프링스 국립공원(Hot Springs National Park)
여행작가 및 칼럼니스트 / myongyul@gmail.com

미국 역사의 초창기 오래전의 과거에는 핫스프링스를 비롯한 중부지역 전체를 통칭해 (루지애나 테리토리)라고 불렀다. 원래 이 루이지애나 테리토리는 프랑스의 영토였으나, 옛날 알래스카를 소련으로부터 사들였듯이 1803년도에 미국의 제3대 대통령인 토마스 제퍼슨이 재임할 당시 프랑스로부터 전체를 매입하여 미국의영토로 편입을 시키게 된 것이다.
프랑스의 나폴레옹으로부터 지금의 미시시피강 서쪽에서 콜로라도산맥의 동쪽까지와 남쪽의 뉴올리언스, 그리고 북쪽으로는 몬태나까지 오늘날 미국중부의 전체에 해당하는 광대한 영토를 사들인 유명한 이 사실은 미국역사에서 매우 중요한 일이기도하며 제퍼슨대통령의 위대한 업적이기도하다. 이렇게 영토 확장에 힘쓴 공으로 제퍼슨대통령은 러시모어 마운틴에 거대한 바위상으로 조각되었다.(지난번 사우스 다코다주의 기행문을 참조하면 상세한 기록과 설명이 있음) 미국에 있는 수많은 국립공원 중에 알칸사스주의 핫스프링은 유일무이한 온천 국립공원이다. 이 국립공원의 면적은 약 5천 에이커로 그리 넓지는 않다. 그리고 공원의 많은 부분이 도시의 한가운데 위치하고 있는 것이 이색적이다.
이곳의 온천수는 인체에 해를 주지 않는 무공해 천연수이다. 음료수로서 마셔도 인체에 전혀 해를 주지 않는다고 한다. 공원북동쪽 산들의 지하로 흡수되어 여과된 빗물은 지하 4천~8천 피트의 깊은 지하에서 지열에 의해 그 온도가 화씨143도(섭씨69도)로 올라간 후에 바위들의 균열된 틈을 통해 지표 밖으로 흘러나오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온천수이다.
핫스프링은 알칸사스주의 주도(州都)인 Little Rock에서 서쪽으로 약60여마일 지점에 위치하고 있다. 지하로 스며든 빗물이 여과되어 지하의 지열(地熱)에 의해 온도가 올라가고 온천물의형태로 바뀔 때까지의 소요기간은 약4천년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곳의 핫스프링스를 처음으로 찾았던 사람은 1541년 이곳을 탐험했던 스페인사람인 헤르난도 드 소토(Hernando de Soto)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 온천물이 피부질환에 좋다는 것은 스페인사람들보다 훨씬 이전인 이 지역에 사는 인디언들에게도 잘 알려져 있었다고 한다. 온천물이 나온지는 4천년이 훨씬 넘었다고 하며 오래전부터 이곳에 살고 있는 인디언들이 온천물의 영험을 알고 이곳에 자주 와서 목욕을 하고 음료수로도 사용했다고 한다. 이곳 핫스프링스는 다른 지역의 온천수와는 달리 미네랄성분이 많아 특히 각종 피부병에 효능이 뛰어날 뿐 아니라 음료수로도 많이 애용하고 있어, 온천수를 규제하고 생태계보호를 위해 각종 법을 만들어 왔다. 온천물의 약효를 듣고 계속 몰려드는 관광객들 때문에 연방정부는 1832년에 공원형태의 보호구역으로 지정했으며 그 후 1921년에 국립공원으로 승격하였다.
핫스프링스 국립공원이 속해있는 이곳 아칸소 주는 쌀농사를 제외하고는 그리 내세울 것이 없는 이름도 없는 고장이었지만, 빌 클린턴이 대통령이 되고나서부터 유명해져 세간의 입에 오르내리기 시작했다. 이 고장에서 고등학교까지 나온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힐러리 여사와 젊은 시절 연애를 할 때 그는 촌사람답게 매일 수박농사 하던 이야기밖에 하지 못했다는 일화가 아직도 여기저기서 전해 들려온다. Hot Springs는 미국남부 아칸소주에 있는 소도시이다.
인구는 약3만 6천여명이 거주하고 있으며 많은 온천 샘이 솟아나고 있어 핫스프링스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온천 샘은 관광지로 개발되어 핫스프링스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으며 이 도시는 국립공원의 중심지로 중요한 관광지가 되었다. 깊은 땅속에서 솟아오르는 천연수온천 47개로 구성된 Hot Springs 국립공원은 역사가 180년이 넘는다. 몸에 좋은 광천온수로 온천욕을 즐기는 것은 물론 센트럴애비뉴에 늘어선 8개의 유서 깊은 대중목욕탕건물(대부분 20세기 초에 지음)을 말하는 베스 하우스 로(Bathhouse Row)를 보거나 워시타(Ouachita)산의 40Km가 넘는 하이킹 트레일과 완만한 언덕을 하이킹하는 등 즐길 거리가 많이 있다. 시내의 역사지구에는 독특한 골동품, 의류, 선물점, 잡화점 등등 아기자기한 상점들로 가득하다.
1월부터 4월까지는 유서 깊은 오크론(Oaklawn)경마장에서 경마대회가 열리며 6월의 핫스프링스 음악축제, 3월의 밸리 오브베​​퍼스 인디 음악축제(Vally of the Vapors Independent Music Festival)등 두가지 연례 음악축제도 열린다.
여행의 시작은 국립공원 방문자센터와 포디스 배스하우스(Fordyce Bathhouse)에 있는 박물관부터 보는 것이 좋다. 박물관은 배스하우스로 중앙에 있는 1915년에 지은 에드워드 왕조풍의 3층 건물로 규모도 가장 크며 우아한 대리석기둥과 스테인 글래스 천장으로 유명하다. 1962년에 문을 닫았지만 1989년 국립공원 관리청이 이곳을 인수하면서 새롭게 단장했다. 현재는 과거에 탈의실로 쓰던 공간에서 전시물도 볼 수 있고 3층에 있는 대형 음악 감상실과 체육시설을 둘러볼 수도 있다. 핫스프링스에 있는 대부분의 옛 목욕탕은 리모델링을 거쳐서 오늘날의 현대시설로 바꿔서 손님들에게 편의를 제공해 주고 있다.
우리 가족은 여러 개의 온천수 목욕탕중 가장 현대시설을 갖추고 역사적 의미도 갖춘 Quapaw Bath and Spa를 찾았다. 대중목욕탕은 각종의 사람들이 함께 사용하는 곳이다. 그곳을 찾는 어느 사람들을 보면 대개의 경우 피부병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눈에 띄는데, 우리는 피부병이 전염될 염려도 있고 마음속으로는 그들과 함께 탕속에 있는 것이 께름칙해서 사전에 미리 독탕(가족탕)을 예약해서 그곳을 이용했다. 금전적으로는 더 지출을 많이 해야겠지만, 위생상, 기분상, 가족끼리 오붓하게 즐기는 온천수의 온천욕은 흐뭇한 기분속에 여유로운 휴식과 함께 즐거움과 평안을 찾을 수 있었다. 가족전용의 특실을 이용하면 Spa는 물론 스웨덴식 마사지와 증기사우나, 쾌적하고 깨끗한 특별의 도우미 개별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한국 사람들도 많이 핫스프링스를 방문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러한 사항을 참고로 숙지하면 도움이 될듯하다. < 1057 / 0201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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