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열 기행문<17> 나의 좋은 친구

김명열 기행문<17> 나의 좋은 친구

여행작가 및 칼럼니스트 / myongyul@gmail.com

▲ 허원회 회장 부부의 다정한모습
▲ 허원회 회장 부부의 다정한모습

필자는 지난달 미네소타주 미네아폴리스에 살고 있는 친구부부의 초청을 받아 집 사람과 함께 미네소타주의 유명관광지와 사우스다코다주의 이름 있는 관광지 및 주립공원, 유적지등을 둘러보고 보고 느낀 대로 흥미롭고 재미있게 엮어서 기행문을 썼습니다. 독자 여러분들과 함께 즐기며 재미있게 이 글들을 연재해 나갈 예정입니다. 이번여행 역시 보고 느끼고 즐기며 몰랐던 사실과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함께 실려져 있어, 읽는 사람들로 하여금 유익한 정보와 생활상의 이야기들을 부담 없이 읽으며 도움을 드리고 재미있도록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계속 이어지는 저의 기행문과 칼럼 내용에 관심을 가지시고 애독하여주시기를 바랍니다. 독자 여러분들이 항상 저의 글을 애독하고 격려하여 주심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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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하지 않는 무직자, 할 일 없이 노는 사람, 소위 말하는 백수가 과로사(過勞死) 한다는 말이 있다. 몇 년 전 은퇴를 하기 전, 바쁘게 직업전선에서 일을 하며 부지런하고 열심히 지낼 때는 나에게 이러한 백수라는 단어는 거리가 먼 이야기였다. 그러다가 마침 나이가 들어서 은퇴를 하고 일선의 생활터전에서 물러나 일을 하지 않고 쉬게 되니 백수라고 하는 말이 피부에 와 닿는다. 흔히들 말하기를 하는 일 없이 놀고먹는 사람을 일컬어 백수라고 말한다. 맞는 말이다. 이 세상에서 백수의 신세에 처한 사람들이 참으로 많이 있다. 나도 그 일원 중에 한 사람이다. 그런데 나는 백수치고는 좀 바쁜 사람 축에 속한다. 문학을 좋아하다보니 신문사 몇 곳에 글을 써 보내고, 이것저것 볼일을 보고 내가 할일들을 하다 보니 시간의 여유가 없을 때가 많이 있다. 그러다보니 백수치고는 과로사 할 정도는 아니지만 여하튼 바쁘게 살아가는 사람 중의 한사람이다.
오래전부터 미네소타주 미네아폴리스에 살고 있는 친구(벗)로부터 자기 집에 여행 겸 한번 놀러 오라는 초청을 여러번 받았었다. 그곳에 와서 두가정이 오랜만에 만나 회포도 풀고 정담도 나누며 좋은 시간을 갖자고 의견을 전해왔다. 또한 그곳에오면 그곳 주위의 명소와 맛집, 유명관광지 및 경치 좋은 곳을 함께 여행하며 즐거운 시간을 갖자고 말했다. 시간의 여유가 나지 않아 오랫동안 차일피일 미루다, 원래 너무나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이라 이번에 작심을 하고 시간을 내어 친구 집에 가겠노라고 대답을 하고 여행일정을 잡았다.
마침 이와 때를 같이 해 시카고 코리아트리뷴 이 사장님에게서 연락이 왔다. 신문창간 15주년을 맞아 그 기념으로 그동안 글을 써준 감사의 표시로 감사패를 증정해드리겠다는 전갈이다. 코리아 트리뷴이 창간된 지 그 이듬해부터 14년 동안을 매주 빠짐없이 글을 써 게재한 덕분(?) 으로 감사패를 나에게 선물하겠다며 시카고에 올라오라는 부탁이다. 작년과 올해는 나에게 상복(賞福)이 터진 해인가보다. 중앙일보에서 지난13년 동안을 매주 칼럼의 글을 써 올려서 그 공로와 성의, 노고에 감사하다며 작년 크리스마스때 기념으로 감사패를 주었고, 금년들어서는 1월 달에 이곳 플로리다 한겨레저널사 창간25주년을 맞아 이승봉 사장님으로부터 칼럼니스트로 매주 빠짐없이 글을 써 게재한 공로로 감사패를 받았다. 이 감사패를 받으며 내가 더욱 더 보람을 느끼는 것은, 글을 써서 원고료를 받고 내 작품을 게재한 것이 아니고 모든 글들을 하나같이 돈을 받지 않고 순수한 입장에서 독자 여러분들을 위하여 봉사(?)하고 함께 동감(同感)을 느끼고 호흡을 함께하기 위해서였기 때문이다.
쓰여진 글을 읽고 보기는 쉽지만 그 글을 완성하려면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어느 때는 작품 한편을 완성하기위해 꼬박 밤을 새운 적도 많았고, 길을 가거나 잠을 자다가도 좋은 착상이 떠오를 때는 벌떡 일어나 종이위에 메모를 하거나 써놓았다가 나중에 추가로 글의 내용을 보충하여 하나의 작품을 완성할 때가 많았었다.
어쨋거나 트리뷴에서 주는 감사패도 받고, 사랑하는 딸도 볼 겸해서 나는 시카고를 들러 2~3일 머물다가 친구를 보러 미네소타, 미네아폴리스의 친구 집으로 향했다.
나의친구 벗, 허원회씨는 친구로서도 부담이 없고 격의 없이 지내는 좋은 친구이자 훌륭하고 자랑스러운 사람이다. 그는 한국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공군장교로 군복무를 마치고, 금융계에 입사하여 한일은행 모지역 지점장으로 근무했다. 그 자리가 직업인으로서는 보장된 직장이고 보수도 괜찮은 좋은 자리였지만, 향학에 불타는 일념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그는 그 좋은 은행의 지점장자리를 내놓고 유학의 길로 미국으로 입국했다.
그는 미네소타주 미네아폴리스에 정착하여 미네소타 주립대학교에 입학하여 주야독경식으로 갖은 고생을 다해가며 미네소타주립대학에서 힘들다는 경영학을 전공해 M,B,A 석학이 되었다. 나이가 들어 하는 공부는 젊을 때보다 기억력도 떨어지고 힘도 훨씬 더 많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그는 이에 굴하지 않고 꾸준한 노력과 근면, 전력투구로 정진한 결과 영예의 학위를 갖게 되었다. 이러한 내면에는 그 뒤에서 보이지 않게 물심양면으로 헌신과 희생을 아끼지 않은 부인 허진숙여사의 숨은 공이 함께했음을 부인할 수가 없다. 대학원 졸업 후, 그는 힘들고 궂은일을 마다않고 열심히 일하고 노력해서 지금은 현재 Holyday 체인점인 대형 호텔(Room이 200여개가 넘음)을 경영하는 기업의 Owner이자 사장님이 되었다. 사업에도 남다른 경영수완을 보여 성공을 했지만, 사회적으로도 한인동포사회를 위해 많은 공헌과 희생을 아끼지 않은 분이다. 사회활동으로는 미네소타 한인회장을 역임했고, 민주평화통일위원회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동포사회의 크고 작은 일에 솔선수범하며 참여해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주는 숨은 공로자이다.
나는 내 친구의 경력이나 학력이 화려하고 대단하여서 그를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그의 인간성이나 인격, 품성, 사고력 등등이 원만하고 사람답기 때문에 그를 좋아하고 인간다운 선을 행하기에 그를 더욱 친구로서 좋아한다.
시카고를 떠나 미네아폴리스(센.폴)의 트윈시티 공항에 도착해보니 친구는 벌써 미리 나와서 우리 부부를 정답게 맞이한다. 공항을 나와 친구는 미네아폴리스 및 세인 폴의 유명 건물과 주청사, 미술관, 다운타운 등등의 시내곳곳과 공원, 기타 여러 곳을 구경시켜주고 맛있는 맛집, 식당에 들러 특별요리를 주문하여 대접해주었다. 시내 관광을 마치고 오후 늦게 친구의 집에 들어가니 부인 허 여사께서 우리 부부를 위해 정성껏 저녁 만찬을 준비하고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렇게 푸짐하고 맛깔스러운 각종 음식을 준비하느라고 그녀는 밖에 나오지도 못하고 온종일 사랑의 음식준비를 준비한 것이다. 성의와 마음을 다한 사랑과 정이 흠뻑 담겨있는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우리 네 사람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밤늦도록 정담과 자녀들, 그리고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들로 웃음꽃과 우정의 꽃을 피워냈다. 이렇게 마음과 정을 격의 없이 나눌 수 있는 친구가 세상에 있다는 것이 정말로 복되고 보람 있는 삶을 누려갈 수 있는 촉량제가 된다는 것을 새삼 느끼고 다짐해보는 행복하고 즐거운 밤이었다. <1042/2016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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