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열 기행문<16> 야생 늑대 개 보호 센터

김명열 기행문<16> 야생 늑대 개 보호 센터
여행작가 및 칼럼니스트 / myongyul@gmail.com

 

오늘은 이곳에온 여행일정의 마지막 되는 날로, 캔모어에서 남쪽으로 약40여마일 거리인 야생 늑대 개(Wolf Dog) 보호구역을 방문하는 날이다. 아침에 일어나 창문을 열고 보니 하늘은 맑게 개이고 리조트 산장 저쪽의 산등성이 Three Sister 산 정상의 눈들이 많이 녹아 없어져서 민둥산, 맨살의 바위얼굴을 보여주고 있다. 이곳에 여행을 와서 이렇게 맑은 날씨를 보기가 힘들었는데 하늘은 맑게 개여 기분을 상쾌하게 만들어 주고 있다. 하늘에 높이 떠가는 흰구름이 아래를 내려다보며 (좋은여행, 즐거운 하루)가되라고 손짓을 하며 인사를 보내는 듯이 보인다.
기분이 상쾌한 아침이다. 나가는 길에 자동차의 개스를 가득 채워 넣었다. 여행지에서는 언제나 자동차에 개솔린을 충분하게 채워 넣고 다니는 것이 필수다. 주유소가 없는 외진 산골에서 개스라도 모두 소진하고 오도 가도 못한다면 그보다 더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다. 이곳 캐나다에 와서 자동차에 개스를 넣으며 느끼는 생각은 이곳은 미국에 비하여 개솔린값이 무척 더 비싸다는 생각이다. 미국은 갤런당 얼마라고 값을 써 붙이는데, 이곳은 리터당 얼마라고 가격이 표시되어있다. 내가 탬파를 떠나올 때 개소린 값은 1달러99센트였고, 시카고는 2달러59센트였다. 그런데 이곳에서 보니 (개스를 3~4번 넣었음) 1리터에 캐나다 돈으로 1달러59센트(Calgaly) 내지 1달러30센트(Banff)이다. 이것을 미국의 함량기준으로 환산하면, 1갤런은 3.75리터이고 1달러40센트 곱하기 3.75하면 미국의$로 4달러가된다. (미국의 달러가치가 카나다$보다는 높음) 이렇게 생각에 미치다보니 캐나다가 미국보다는 물가가 비싸다는 생각이 든다.
또한 특이? 한 것은, 미국은 도로의 주행속도를 마일리지로 표시하는데 캐나다는 Km로 표시한다. 가령 미국은 속도제한을 55마일, 또는 70마일 등으로 표시하는데, 캐나다는 프랑스의 영향을 받아 모두가 Km로 싸인을 써 붙였다. 가령 속도제한 80Km, 또는 100Km, 110Km등으로 표시한다. 80Km인 경우 50마일이고, 100Km는 62마일,110Km는 68마일이다. 이것을 망각하고 미국의 습관에 젖어 100Km를 100마일로 착가하고 달렸다가는 교통법규위반으로 티켓을 받기가 십상이다. 여기서 또 한가지 주의하고 명심할 사항은, 언제나보면은 유명관광지에가보면 유난히 고속도로 순찰 경찰들이 많이 있고 잘 보이지 않는 곳, 눈에 안 띄는 곳에 잠복해 있다가 과속으로 달려오는 운전자들을 단속하고 적발한다. 재수가 없어 걸리기라도 하면 벌금물고 기분 잡치고 양수겹장으로 여행 기분 다망치고 우울한 여행을 하고 벌레 씹은 얼굴로 집에 돌아오기 십상이다. 운전하고 가다 목격을 한 광경인데 경찰에게 적발된 사람들의 모습이 대대가 여행을 온 관광객들로 보였다. 그곳에 사는 현지인들은 여우처럼 약아져서 여간해서 경찰에게 걸리지 않고 잘도 피해가며 운전을 한다고 한다.
숙소를 나서서 남쪽으로 신나게 내달리는 중에도 고속 도로상 중간 중간에는 적발된 차랑 들이 군데군데 서있으며 티켓을 받고 있었다. 나는 규정 속도를 잘 지켜가며 야생늑대 보호구역인 Wolf Dog Center로 향했다. 이곳은 야생에서 한때 번영을 구가했지만 이제는 멸종위기에 처한 동물들(늑대 개)을 보호하고 기르고 있는 얌누스카 늑대 보호구역이다. 자연 속에 묻혀있고 자연이 살아서 숨 쉬는 이곳 캐나다의 앨버타는 야생이 살아서 숨 쉬는 곳이다.
그 중 Yamnuska Wolf Dog 보호센터는 세계에서 몇 곳밖에 안 되는 야생 늑대개 보호센터이다. 이곳을 캘거리에서 올려면, 1A고속도로를 북서쪽으로 30분정도 운전하고 오다 고속도로를 벗어나 동쪽으로 지방도로를 따라 4~5마일 들어가면 작은 언덕과 드넓은 초원지대가나오고 그곳을 지나 한참을 더 달려가면 늑대개 보호구역 센터인 얌누스카 Wolg Dog가 나온다. 이 보호구역 안에 들어가려면 입장료로 캐나다 돈으로 $60을 지불해야한다. 입장료치
고는 좀 비싼 생각이 들지만 막상 그 안에 들어가서 야생의 늑대개들과 어울리고 그들과 놀다보니 본전?생각이 없어져버린다. 보호구역 투어에는 철조망 울타리 안으로 들어가 구조된 늑대들을 직접보거나 사진도 찍고 먹이를 주며 가이드의설명도 듣는 시간도 포함되어있다.
울타리 보호구역 안으로 들어가면 안내원이 그곳에 준비되어있는 의자에 앉으라고 권한다. 그리고 절대로 일어서지 말라고 당부를 한다. 만약에 서있으면 늑대가 겁을 먹고 경계를 하며 그 사람 곁으로 가까이 오지를 않는다고 한다. 겹으로 된 철조망울타리 안으로 들어가자 2에이커 규모의 울타리안쪽에 의자가 20개정도 일렬로 놓여 있고 20여 미터 전방에는 늑대개들이 어슬렁거리며 다니고 있고 어느 녀석은 풀 속에 엎드려서 방문객들을 물끄러미 응시하고 있다. 이때 가이드가 먹이봉투를 들고 바지 아래쪽 넓적다리를 탁탁 손바닥으로 치자 저쪽에서 기다렸다는 듯이 회색 한마리와 검은색 늑대한마리가 우리일행들 발밑으로 다가왔다. 이 늑대개들을 Wolf Dog라고 한다. 이곳의 늑대들은 대개가 잡종이라고 한다.
어쩌다 야생에서 다치거나 미아가 되어 헤매다가 잡혀 온 놈도 있고, 개와 교미를 하고 태어난 잡종도 있다고 한다. 이 경우 늑대 한마리와 개한마리가 나올 확률보다는 늑대개 두마리가 나올 확률이 더 많다고 한다. 늑대유전자가 많으면 늑대성향의 모습과 습성이 두드러지고. 야생성이 살아난다고 한다. 가이드가 나누어준 먹이를 손바닥에 놓고 펴고 기다리면 늑대개들이 조심스럽게 다가와서 손 안의 먹이를 먹고 이내 물러난다. 그들은 햄이나 고기종류를 좋아하고 비스켓이나 과자류는 거들떠보지도 않는다. 대충 둘러보니 약15마리의 늑대개가 눈에 띠었다. 이곳에서는 늑대개를 기리는 것에 대한 책임 있는 행동과 자연서식지를 보존하는 일의 중요성에대한 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늑대개 구조 및 보호안전을 위해 헌신하고 있으며 방문자들에게 아름다운존재인 늑대개를 소개하고 중요성을 알려 주고 있다. 늑대개의 사육과 보호, 관리를 위해 우리가족은 입구 사무실매점에서 티셔츠를 사주고 그들을 위해 도네이션도 했다.

Wolf Dog 보호구역 센터에서 흥미롭고 즐거운 한나절을 보내고 우리는 주위에 있는 목장과 초원지대, 아름다운 호수, 보우 강, 등등을 둘러보고 숙소로 돌아왔다. 회고해 보건데 이번여행역시 새로운 풍물과 자연, 그 속에서 살아서 숨 쉬고 있는 생태계의 견학과 경이로운 대자연의모습들을 보고 느끼며 감상하는 보람된 여행이었음을 부인할 수가 없다. 나의인생 여정속의 한순간 순간의 과정과 앨범을 머리와 가슴속에 간직하는 너무나 소중하고 값진 추억에 남는 여행이었다. 아름다운 자연과 이 세상을 인간과 모든 살아있는 동, 식물들에게 창조하여 선물해주신 조물주이신 하나님께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끝>

*다음 여행 기행문에는 지난달 미네소타주와 사우스 다코다주를 여행하며 보고 듣고 느낀 재미난 이야기들과 역사 이야기, 그곳의 각종 풍물이야기, 전설, 등등 여러분께서 기대하셔도 좋은 재미나는 기행문이 이어서 연재됩니다. 또한 따듯한 친구간의 우정이 곁들인 휴머니즘의 세상이야기도 함께 합니다.
<1041 / 2016-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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