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칼럼> 용기는 가슴 뛰는 삶을 살게 한다.

<목회자칼럼> 용기는 가슴 뛰는 삶을 살게 한다.

김호진 목사 / 올랜도연합감리교회 담임

용기 있는 삶이란 무엇일까요? 사람들에게 비겁한 모습 보이는 것처럼 창피한 것 이 없습니다. 자식들 앞에서 당당해지고 싶습니다. 그래서 두려워도 안 그런 척, 힘들어도 괜찮은 척 행동할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것은 용감한 척 하는 것이지 정말 용감한 것은 아닙니다. 진짜 용감한 사람은 자기 자신에게 정직한 사람입니다. 인생의 어두운 밤 몰려오는 두려움을 마주 볼 수 있고 광야 같은 인생길에 눈물 흘리며 노래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 용기란 그런 것입니다. 자신에게 솔직한 것입니다. 두려움과 아픔 속에서도 가슴이 살아있는 삶이 용기 있는 삶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용기’라는 영어 단어 ‘Courage’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말해줍니다. 이 단어의 어원 ‘cour’는 ‘심장’을 의미합니다. 용기라는 것이 심장에서 나온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Discourage(실망)란 단어는 심장이 사라지는 것입니다. 반면에 Encourage(격려)는 심장에 새 힘을 불어넣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용기란 쉬운 말로 ‘배짱’입니다. 두려움이 없는 것이 아니라 두려움을 배짱 있게 돌파해 가는 사람이 용기 있는 사람 실력 있는 사람입니다. 지금 당신의 삶은 심장과 가슴 모두가 살아있는 삶입니까?

헤밍웨이의 대표적인 작품 ‘노인과 바다(The Old Man and the Sea)’ 를 보면 인생에 닥치는 역경과 실패 속에도 꺼지지 않는 한 노인의 용기를 볼 수 있습니다. 소설 마지막에서 주인공은 이렇게 담담히 고백합니다. “인간은 죽을지는 몰라도 패배하는 것은 아니다. (A man can be destroyed but not defeated)” 비록 자신이 꿈꿨던 물고기는 상어떼에게 뜯겨서 모두 잃어버렸지만 당당합니다. 그의 가슴은 여전히 뜨겁습니다. 자신에게 닥친 역경을 당당히 맞서고 이겨낸 용기 있는 삶의 고백입니다.

흔히 우리는 용기 있다는 것을 두려움이 없다는 것으로 생각할 때가 많습니다. 그러나 두려움이 없는 인간은 없습니다. 죽은 인간은 두려움이 없지만 살아있는 인간은 두려움이 있습니다. 살아있는 생명은 모두가 연약하기 때문입니다. 연약하기에 오히려 센척하는 것이지 진짜로 센 것이 아닙니다. 그렇기에 용기 있는 사람은 두려움을 이겨내는 사람입니다. 심장을 졸이는 위험과 두려움을 용기 있게 돌파하는 것입니다.

이번 브라질 올림픽을 보면서 재미난 걸 발견했습니다. 경기에 나오는 선수들이 하나같이 다 긴장하는 것입니다. 출발선 앞에서 두려움이 있는 것입니다. 참 이상합니다. 다들 자기 나라에서 최고의 실력을 갖춘 선수들이고 매일 수 없이 연습하고 수백 수천 번 단련한 사람들입니다. 그런데도 경기에 나와 긴장합니다. 두려움이 있다는 것입니다. 이것을 보며 깨닫습니다. “아하, 두려움이란 아무리 연습하고 실력이 있다고 없어지는 것이 아니구나! 오히려 두려움이 가슴을 뛰게 하는 것이구나!” 다시 말해 훈련은 두려움을 끊임없이 마주하는 연습입니다. 그리고 이처럼 끝없이 밀려오는 두려움을 통제하여 긍정적인 에너지로 바꾸는 기술이 생기는데 그것이 바로 ‘실력’입니다.

성경에 보면 아브라함이란 사람이 나옵니다. 노인과 바다에 나오는 주인공처럼 노인입니다. 하나님이 아브라함을 부르실 때 그는 안전한 삶을 살고 있었습니다. 심장은 뛰지만 가슴은 죽었던 삶이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안전한 삶에서 아무런 용기도 필요하지 않습니다. 믿음도 필요 없습니다. 하나님이 역사할 틈이 없는 것입니다. 그러니 안전하고 배부른데도 사는 것 같지 않았습니다. 가슴이 죽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하나님은 아브라함을 안전한 곳에서 나오게 하심으로 그의 삶에 용기와 믿음을 불어 넣어주셨습니다. 하나님이 역사할 틈이 많아졌습니다. 진짜 사는 것답게 살 수 있도록 하신 것입니다. 마침내 그의 가슴이 뛰기 시작했던 것입니다.

무엇 때문에 하나님을 믿느냐고, 무엇 때문에 하나님이 필요하냐고 묻습니다. 그때 나는 이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오늘 내가 하나님을 믿는 이유는 그것이 내 가슴을 뛰게 하기 때문이라고 말입니다. 믿는다고 두려움이 없어지진 않아도 믿음이 있어 두려움을 용기 있게 마주할 수 있습니다. 믿음이 있어 광야 같은 인생길에 흘리는 눈물이 시가 되고 노래가 되기 때문입니다. 가슴 졸이던 삶이 가슴 뛰는 삶이 되는 것입니다.

여러분의 삶이 가슴 뛰는 삶이되기를 바랍니다. 두려운 것을 이리저리 피해 다니며 안전한 것을 찾아 가슴 졸이는 삶에서 한 번만 용기를 내기 바랍니다. 두려움을 이기려 하지 말고 두려움을 똑바로 마주 대하는 것입니다. 하나님 향한 믿음 가지고 한 번 더 일어나는 것입니다. 믿음의 용기는 한 번에 열 걸음 뛰는 것이 아니라 매일 한 발짝 가는 것입니다. 이때에 비로소 가슴 뛰는 삶이 시작됩니다. 사는 것처럼 살게 되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용기 있는 삶이 우리에게 주는 축복입니다. 당당하게 가슴피는 그 날의 기쁨을 마시며.  <1037>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