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칼럼> 사랑이 능력입니다.

<김호진목사 / 올랜도 연합감리교회 담임>
얼마전 한분께 의미있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이제 막 10대에 들어가는 딸아이가 있는데 자녀교육을 시키는것이 만만치 않다는 것입니다. 이전에는 아빠엄마의 말이라면 그 권위에 순종했는데 십대로 들어가면서 이것이 녹록치 않게 되었답니다.
그런데 어느날 보니까 이건아니다 싶은 잘못을 이 딸이 했습니다. 어떻게 이것을 고쳐줄까 고민하다가 딸을 불러놓고 이렇게 말했답니다. “네가 이건 이렇게 잘못했는데 네가 그잘못을 알고 아빠에게 용서를 빌때까지 아빠는 오늘부터 저녁을 굶을것이다”.
하나님이 금식을 시키시는 방법도 참 기가 막히십니다. 그렇게 그분은 며칠동안 저녁 금식을 했더랍니다. 그러던 어느날 그 딸아이가 아빠를 찾았습니다. “아빠 내가 잘못 했어요. 이제식사하세요”
그냥 회초리를 맞았다면 오히려 딸아이의 마음이 편했을지 모릅니다. 그런데 자기 때문에 아빠가 몇일동안 저녁금식을 했습니다. 이 딸아이의 마음이 어땠을지 생각해보나마나입니다.
그 아이는 아빠의 사랑을 통해 올바름을 배웠습니다. 가장 아픈사랑의 매를 맞았습니다. 자신의 인생에서 평생 잊지못할 기억이 되었을것입니다. 사랑이 능력입니다.
이에 반해 아주 부끄러운 제 경험을 씁니다.
큰 아이 신발을 사러갔다가 있었던 일입니다. 가게에 다다랐는데 큰아이가 자기물건을 잊어버리고 왔습니다. 그순간 아이의 그런 모습이 영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즉각적으로 고치고 싶었습니다. 자기물건은 자기가 잘챙겨야한다고 차에서 아이에게 일장훈계를하고 그것도 모자라서 가게로 가는내내 잔소리를 했습니다. 들고있던 우산으로 엉덩이를 한 대 때려주려고도 했습니다. 가게에 들어가서 신발을 사주면서 “이 신발도 잊어버릴거냐”라고 했지요. 그렇게 신발을 사고 가게를 나오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가게종업원이 따라 나오면서 저를 불러 세웁니다. “손님이 우산 잊어버리고 가셨습니다”. 그순간 참 뭐라고 표현이 안됩니다. 남편 체면 생각해 저 뒤에서 소리없이 딴데보며 웃고 있는 아내의 모습, 뭐 이런 코미디가 있나 싶을정도로 재밌다고 대놓고 킥킥대는 아이들 웃음소리, 아 정말로 그순간 피하고싶어 우산 들고 총총걸음으로 뛰어나온 나의 뒷모습이라니….
사랑은 강한 논리와 비난으로 내앞에서 당장 고쳐버리고 싶어하는 자기분노가 아닙니다. 억압과 폭력은 절대로 아닙니다. 즉각적으로 바뀐듯하나 오히려 사람을 망가트려 놓습니다. 대신에 진짜 사랑은 잘못한 딸아이가 깨달을수 있도록 기다려주는 아빠의 사랑입니다. 느린듯하고 약한것 같지만 가장 빠르고 가장 강력한힘입니다.
사랑은 시간이 많이 걸립니다. 한그루의 나무를 보세요. 열매를 맺기 위해서 일년을 준비합니다. 겨울의 찬바람과 눈보라를 서서 견뎌냅니다. 봄햇살의 대지를 받으며 뿌리를 더깊이 내립니다. 여름의 뜨거움을 온몸으로 끌어안습니다. 마침내 가을의 풍성한 열매를 맺습니다. 아무리 사랑하는 사이라도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사계절이 있습니다. 아니 있을 수밖에 없고 있어야만 합니다. 그래서 사랑은 시간이 걸립니다. 그후에 열매가 있습니다.
사랑은 희생이 있어야 합니다. 진주를 만드는 조개를 보세요. 자기 몸안에 들어온 모래알은 아픈 고통입니다. 그러나 뱉어내지 못할것이니 아예 품어버리는 것입니다. 한번해서 안되고 두 번 세 번 계속해서 감싸 않습니다. 마침내 영롱한 진주를 품게됩니다. 모래알을 진주로 바꾼것이 사랑의 힘입니다.
예수그리스도의 십자가를 보세요. 수직과 수평입니다. 하나님께 버림받으시고 사람에게 버림받으신 우리 주님께서 십자가의 중심에 달리셨습니다. 하나님의 징계와 인류의 죄가 교차하는 그 지점에 사랑의 불꽃 되셨습니다. 능력이 없어서 십자가 지신것 아닙니다. 사랑이 능력이기에 십자가지셨습니다. 하늘길 회복되었고 사람길 자유케 되었습니다. 예수님 사시고 우리도 살았습니다. 십자가 그 사랑이 온인류를 살리는 능력이십니다.
사랑이 참된 능력입니다. 시간이 많이 걸립니다. 희생이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사랑은 마침 내 모두를 살립니다. 우리 주님께서 여러분과 저에게 하셨듯이 말입니다. 오늘 여러분과 저의 삶에 이 사랑의 능력이 샘물처럼 흘러나기를 바랍니다.
“사랑하는 자들아 우리가 서로 사랑하자. 사랑은 하나님께 속한것이니 사랑하는자마다 하나님으로부터 나서 하나님을 알고 사랑하지 아니하는자는 하나님을 알지못하나니 이는 하나님은 사랑이심이라”(요한1서4장7-8).
<1018 / 0405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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