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칼럼> 행운보다 백배 나은 일상의 행복

<김호진목사 / 올랜도 연합감리교회 담임>
행복해 지려고 행운을 바랄때가 많습니다. 대박의 행운이 오면 행복해진다고 오해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많은 경우 대박의 행운을 쫒다가 정말 중요한 일상의 행복을 잃어버리는 사람들이 참 많습니다. 일상의 행복이 행운보다 백배 나은데 말입니다.

올랜도에 봄이 찾아왔습니다. 두 아들 녀석들과 함께 잡초들을 솎아내고 화단을 정비했습니다. 오랫만에 흙 만지고 노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한참을 하는데 갑자기 아들녀석들이 큰소리를 지르며 손에 뭔가를 들고 왔습니다. 네 잎 클로바였습니다. 어디서 알았는지 이게 행운의 상징이랍니다. 대단한 보물을 발견한 듯 큰소리를 지르며 무려 다섯 개나 찾았다고 자랑을 합니다.

그래 행운을 찾아서 좋냐고 물어봤습니다. 귀엽기도하고 재밌기도 해서 말입니다. 그랬더니 당연히 좋다고 합니다. 아이들 생각이 앞서 나가 혹시 우리가 큰 집을 살수도 있을지도 모르겠다고 합니다. 웃겨서 쓰러지는 줄 알았습니다.

순간 직업병이 발동하여 아이들에게 뭔가를 가르쳐주고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네 잎 클로바가 행운(Luck)이 잖니. 그런데 세 잎 클로버의 의미는 행복(Happiness)인것 알아?” 행운을 찾아 좋아하던 아이들이 순간 관심을 보입니다. “Oh, it means happiness? I didn’t know that. But anyway I like to be lucky.”(아빠 그건 내가 잘 모르겠고 아무튼 나는 행운이 있으면 좋겠어.) 아이들의 솔직함이 재미있고 행복스럽습니다.

세 잎 클로바는 흔하지요. 평범합니다. 이게 정상입니다. 행복이란게 그런겁니다. 흔하고 평범한 일상에서 나오는 정상적인 만족과 기쁨입니다.

반대로 네 잎 클로바는 희귀하지요. 특이합니다. 근데 이게 비정상입니다. 행운이란게 그런겁니다. 정도를 벗어난 결과, 내 땀흘림없이 남의 땀을 가로채 얻어진 불로소득, 필요한 것 이상의 과분함, 능력을 넘어서는 넘침입니다. 비정상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비정상적인 행운을 쫒느라 정상적 행복을 잃어버리고 살때가 참 많습니다. 평범한 것들 속에 숨겨진 행복을 잃어버리고 특이한 행운의 대박을 쫒느라 결국 모두를 불행하게 만들지 않던가요.
오늘 하루만 보더라도 그렇습니다. 따뜻하고 시원한 봄날이 감사고, 일할 수 있는 시간, 건강, 일터 주심이 감사입니다. 집에 돌아와 함께 밥해 먹을 가족이 있는 것도 감사입니다. 그리고 하루 하루 늙어가는 것, 몸이 아픈 것, 어렵고 힘든 일을 당하는 것, 기다리며 인내하고, 실패도 해보는 것도 다 감사입니다. 평범한 인생이지만 이 속에 하나님의 은혜가 있기에 감사와 행복이 있습니다.

어떻게든 잎 하나를 더 붙여서 네 잎 클로바 대박을 바래본들 행복하지 않습니다. 대신 네 잎 클로버에서 욕심이란 잎 하나를 떼어내면 행복이 됩니다.

한 방 대박은 내 것이 아닙니다. 비정상입니다. 올 가망성이 별로 없고 왔더라도 결국 쪽박됩니다. 대신에 오늘 자잘한 일상의 소박함이 행복입니다. 내 것입니다. 정상입니다. 지금 당장 가질 수 있습니다.

아이들이 따온 네 잎 클로바는 책속에 넣어두었습니다. 다 마르고 나면 아이들에게 좋은 추억이 될 것입니다. 그러나 교회 정원에 세 잎 클로바는 무수히 널려있습니다. 파릇파릇 살아있습니다. 거기서 아이들은 오늘도 뛰어놀 것입니다. 먼훗날에 추억으로 남을 네 잎 클로바가 아니라 오늘의 기쁨인 세 잎 클로바로 말입니다.

“항상 기뻐하라 쉬지 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니라.” 살전5:16-18
<1016 / 0316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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