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안일한 성공보다 처절한 실패를 택하라

최래원목사 / 올랜도 선한목자교회 담임
요즘 중국의 마윈 알리바바 사장이 뜨고 있습니다. 젊은 이들 사이에서 과히 대단한 인기를 얻고 있는 명 강사이기도 합니다. 2012년 포춘지에서는 마윈을 중국의 영향력 있는 사람 8인으로 뽑았습니다. 그는 “모든 사람은 한 권의 책이다” 라고 했습니다. 우리가 한 권의 책이 되기까지 우리 인생에는 수많은 교사들이 우리를 가르쳐 왔다는 것입니다. 그들의 가르침을 통해 우리는 한 권의 책이 되어가는 것입니다.

우리가 만난 첫 번째 교사는 부모입니다.
평생 나의 곁 지근 거리에서, 이 모양 저 모양으로 나를 가르치는 나를 가장 잘 아는 교사입니다. 사실 이 교사를 잘 둔 학생이 가장 성공할 수 있는 확률이 크다고 합니다. 이 과정을 밟아 나가면서 만나게 되는 교사가 바로 소위 선생이라 부르는 공교육을 가르치는 선생입니다. 이 분야의 교사는 나의 삶에 일정 기간, 일정한 시간 속에서만 존재하고, 관여하며, 간섭하는 존재로 우리의 생애에 잠시 개입합니다. 비교적 인생전체를 놓고 볼 때 그리 많은 시간 동안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내 인생에서 차지하는 영향력을 꼽으라면 2번째가 될 것입니다.
누구나 한번쯤은 지금도 생각만해도 치를 떨게 하는 선생의 상이 있는가 하면, 또 누가나 한 분쯤은 그 학창시절을 의미 있고, 꿈을 가지게 해주고, 많은 고민과 방황의 기간을 잘 보내게 해줌으로 이렇게 떳떳한 사회의 일원으로 살도록 지도해준 고마운 선생님 한 분쯤은 마음 한 켠에 간직하고 있을 것입니다.

세 번째의 선생은 바로 결혼을 통해 만난 각자의 배우자입니다. 어쩜 첫 번째 교사인 부모는 나의 삶의 뿌리를 만들어 주는 스승이라면, 두 번째 만난 교사는 나를 나무로 키워준 교사이고, 세 번째 만나는 교사는 나에게 열매를 맺게 해주는 존재일 것 입니다.
어떤 배우자를 만나느냐! 그것이 세상적 가치와 기준과는 다르겠지만 그 배우자는 나를 하나님 앞에서 온유하고, 겸손하며, 정직함, 멋지고, 영성을 갖추게 해주며, 성품의 열매를 맺게 해주는 존재입니다. 그래서 부부는 서로에게 공사중인 것입니다. 서로가 서로를 보수해주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 세 번째 교사는 알다가도 모르는 관계입니다. 다 됐다 싶은 마음이 들 때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서로를 바라볼 때 늘 만족이 없는 것도 그 이유입니다.
그러나 이 두 관계는 항상 최상의 것을 기대합니다. 실망할 것을 알면서도 한동안은 그 기대감을 못 버립니다. 내 남편은, 내 아내는 그럴 리가 없지, 절대 안 그럴 거야, …… 그렇게 서로를 잘 모르면서도 정말 잘 안다고 착각하면서 배워가는 관계가 부부입니다.
또 하나의 관계는 신앙으로 얽혀있는 신앙공동체 안에서의 교사들이 있습니다. 사실 이 관계는 설명하기가 쉽지도 않고, 이해도 잘 안되고, 딱히 답이 없는 관계입니다. 왜냐하면 이 관계는 뿌리도, 나무도, 열매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 관계를 생각하다가 문득 신앙공동체 안에서의 선생과 배우는 자의 관계는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관계지만 없으면 좀 아쉽고, 있으면 서먹서먹한 그런 관계라는 것입니다. 관계인 듯, 관계 같은 관계 아닌 관계라 할까요 (유행가 가사를 조금 패러디 했습니다) 이것은 땔래야 땔 수 없는 관계라고도 부를 수 있습니다.
신앙적 관계를 거름 같은 관계라고 정했습니다. 거름은 항상 필요한 요소임에는 분명 합니다. 그러나 그 거름이 어떤 거름이냐가 더 중요합니다. 그리고 그것을 언제 뿌려 주냐가 매우 중요합니다. 만약 거름을 뿌려야 하는데 유익하고 영양가 있는 거름을 써야 하는데 그 거름이 악하고, 치명적이고, 죽이는 거름을 쓴다면 그것은 정말 기막힌 노릇 입니다. 그러나 반대로 뿌리가 약하고 나무가 든든하지 못해서 열매도 잘 맺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거름을 공급해주고, 제공해준다면 그들은 교회를 통해 더 건강하고 좋은 나무로 자라게 만들어 주게 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우리가 배우게 되는 교사가 바로 실패라는 교사입니다.
‘실패란 넘어지는 것이 아니라 넘어진 자리에 그대로 머무르는 것이다’ 라고 했습니다. 실패만큼 우리에게 좋은 교사는 없습니다. 실패는 많은 대가를 지불합니다. 그리고 지불된 대가는 내가 가진 전부가 될 수도 있습니다. 인생을 살다 보면 생각하지 않았던 실패를 만날 수 있습니다. 사랑에 실패할 수 도 있고, 사업에 실패할 수도 있고, 가정의 행복을 바라지만 결국 실패한 가장이 될 수 있습니다. 물론 신앙생활에서도 뼈아픈 실패를 경험할 수도 있습니다. 인생은 실패의 연속입니다. 사실 성공할 확률보다 실패할 확률이 더 많습니다. 그렇게 보면 실패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고, 어쩌다 성공하는 것임 에도 우리는 항상 그것을 반대로 생각하려는 마음이 있습니다.
실패를 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 실패를 어떤 태도와 마음가짐으로 대하느냐가 매우 중요합니다. 인간관계 분야의 최고 컨설턴트였던 데일 카네기는 우리가 실패했을 때 어떻게 실패로부터 빠져나올 수 있는가? 에 대한 5가지 원칙을 제시합니다.

첫번째: 실패는 금방 지나간다는 것을 꼭 잊지 말라.
만약 당신이 실패에 항복하지 않고, 그 실패의 순간 찾아오는 좌절감에 굴복하지 않는다 면 실패는 금방 지나가 버리게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나에게 다시 한 번 기회가 왔다는 사실을 눈치 채게 될 것입니다.
두 번째: 실패는 소중한 스승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라.
실패는 멈춤보다는 다시 뛰기 위한 도움닫기와 같습니다. 실패하면서 성장합니다. 실패 는 모든 것이 사라지고 떨어지는 늦가을과 같습니다. 움츠려 들게 되고, 자원은 다 고갈 되고, 화려했던 것은 전부 떨어져 실로 앙상함만이 남게 됩니다. 그런데 그때 성장점이 생기게 됩니다. 그 기간이 에너지를 모으는 시간이기 때문입니다. 그 동안 허비만 했지 정작 내면의 에너지를 모으지 못했기에 이 기간 에너지를 저장하고, 그것을 채우게 되는 것입니다. 그 실패가 결국 새로운 싹을 띄우고, 꽃을 피게 하고 열매를 맺기 위한 움츠림 이 되는 것입니다.
세 번째 실패는 나의 가장 치명적인 약점을 가르쳐 준다는 사실을 잊지 말라.
실패할 때 나의 가장 취약한 면이 무엇인지 보게 됩니다. 그것이 실패의 원인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실패는 지금 나에게 무엇인가를 가르쳐주기 위해, 나도 보지 못한 내 자신의 모습을 보게 해주는 위대하고 경험 많은 랍비가 되는 것입니다. 스승은 나의 장점을 칭찬해 주지만 진짜 좋은 스승은 나의 약점을 장점으로 이끌어 줍니다. 실패가 바로 우리의 좋은 스승과 같습니다.
네 번째: 실패는 지금의 일에 대한 방향수정을 명령하는 교관임을 잊지 말라.
훈련소에서 훈련을 받을 때 방향을 잘못 잡아 주변의 전우들과 다른 엉뚱한 방향으로 가 본 경험이 있을 것입니다. 그것이 실패의 전형적인 그림입니다. 실패는 다른 방향으로 가는 것이고, 그 방향이 올바르지 않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시사하고 있는 것이고, 또한 그 방향을 수정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주는 것입니다. 매번 같은 일을 반복적으로 실패 한다는 것은 그 길이 여러분이 가야 할 길이 아니라는 것을 실패를 통해 방향표지 판 이 되어서 막아 주는 것입니다.
다섯 번째: 실패는 굴복하는 자에겐 두려움이지만 굴복하지 않는 사람에겐 한 번의 골 넣을 기회를 놓친 것뿐이라는 것을 잊지 말라.
축구선수는 경기장에서 여러 차례 슛 찬스가 옵니다. 그러나 모든 슛 기회가 꼴로 연결되지는 않습니다. 결정적인 순간 프리킥을 놓쳤다 해도 절망하지 않는 것은 그런 순간은 또 다시 오기 때문입니다. 그 순간 골 넣을 기회를 놓쳤다고 경기 내내 절망감과 실패감에 빠져 실패를 묵상하고, 몰두한다면 더 좋은 기회가 와도 두려워할 것이며, 문제는 더 나은 경기를 치를 수가 없을 것입니다.
여러분이 치르게 될 경기가 아직 많이 남아 있습니다. 지나간 실패는 다시 오지 않지만 우리가 어떤 마음가짐으로 인생의 경기에 임하느냐에 따라 다시 그런 기회가 왔을 때 다시 똑 같은 실패를 하지 않게 될 것입니다. 기회는 포기하는 사람에게 오지 않습니다. 기회는 실패에 굴복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다시 찾아오게 되어 있습니다.

<977 / 0527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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