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풍경보다 더 멋진 사람이 되십시오.

최래원목사 / 올랜도 선한목자교회 담임
우리가 사는 미국은 천의 자연적 수려한 경관을 가진 대표적인 나라 중 한곳입니다. 여행을 많이 다녀본 분들은 어디가 좋다, 어디가 좋다고들 자신들이 경험한 자연풍경을 가슴에 담고 나름의 멋진 스케치를 그려보게 됩니다. 드넓은 땅 곳곳이 멋진 풍경화를 만들어 내기도하고 장엄한 교향곡을 만들어 내기도하는 곳이 바로 이 땅입니다.

그래도 난 비발디 Vivaldi-사계가 좋습니다. 사계는 말 그대로 4계절을 작품으로 만든 이탈리아 작곡가 안토니오 비발디가 1723년에 작곡한 바이올린 협주곡으로 작품 번호는 Opus 8, No. 1-4이다. 비발디의 바이올린 협주곡 중에 가장 유명한 곡으로서 또한 가장 사랑 받는 바로크 음악 중 하나이기도 하다. 이 곡은 본래 열두 곡이 포함된《화성과 창의의 시 도》의 일부분으로 출판되었으나, 사계절을 묘사한 첫 네 곡이 자주 연주되면서 현재와 같이 따로 분리되어 사계로 불리게 되었다. 각 곡은 3악장으로 되어 있고, 빠른 악장들 사 이에 느린 악장이 하나씩 끼어져 있다. 곡은 “봄”, “여름”, “가을”, “겨울” 이라는 제목이 붙인 다. 사계를 구성하는 네 개의 협주곡은 각 계절을 잘 묘사하고 있다. 예를 들어 “겨울”은 어둡고 우울한 반면에 “여름”의 1악장은 천둥번개를 떠오르게 한다. [위키백과 발췌]

봅의 협주곡은 새로 돋아나는 생명의 향기와 기지개, 새들의 합창 소리, 봄비의 두들기는 생명의 정겨운 노크소리, 나무마다 긴 겨울을 뚫고 잠에서 깨어나는 생명의 환희가 그것이고, 여름이면 강하고, 빠르고, 힘찬 물줄기와 강한 비, 바람의 소리들, 어디로 흐를지 모르는 굽이쳐 흐르는 강물의 장엄한, 생명의 역동성이 절정에 흐르고, 하늘의 변화무쌍함을 느낄 수 있는 두렵고도 강하며, 뜨겁고도, 고요한 인생의 악장이 그것이며, 가을이면 인생의 무상함과, 값진 열매와, 지난 세월을 아쉬워하며 자신들의 생명의 부르심을 마감하며 떨어지는 낙엽들, 천천히 의미를 남기며 흐르는 장인의 붓이 흘러가듯 흐르는 물의 자취 하나, 하나가 가 신중하고 의미로 나아감이 그것이고, 지난 세월의 모든 것이 사라진 체 앙상한 가지로 세파의 모든 비바람을 맞고 서있는 비목의 숭고함과 죽은 듯 죽지 않고, 산 듯 살지 않은 모습으로 또 다시 찾아올 교향곡의 향연을 준비하며 자신의 자리를 묵묵히 지키고 서 있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인생의 사계이고 협주곡입니다.

이처럼 인생은 다양한 풍경의 사계를 만들어 냅니다. 그래서 인생에는 봄도 있고, 여름도 있으며, 가을도 있고 또한 겨울도 있는 것입니다. 이런 사계가 인생의 풍경을 만들어 냅니다. 이처럼 인생에는 사계의 희로애락이 항상 존재합니다. 이러한 인생의 사계는 그래서 그 어떤 자연의 비경과도 바꿀 수 없는 인생이란 풍경을 만들어 내 주는 것입니다. 자연의 풍경은 사람의 삶을 윤택하게 해 줍니다. 우리의 눈을 즐겁게 해주고, 마음을 감동시키고, 기억을 아름다운 추억으로 건강하게 만들어 줍니다. 우리는 풍경을 구경하고 놀이 삼아 찾지만 그 풍경은 항상 그 자리에서 자신을 구경하러 찾아온 사람들을 맞이하고 봅니다.
사람이 찾지 않는 멋진 풍경을 한번 생각해 본적이 있습니까? 그저 그것은 풍경일 뿐이고 화가들의 화폭이나 담겨질 그림에 불과할 것입니다. 멋진 풍경은 찾아와 주는 사람들로 인해 비로소 멋진 풍경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

이런 내용이 적힌 글을 찾아냈습니다. “풍경과 사람 중에 좋은 것을 꼽으라 하면 난 사람이 있어서 풍경이 좋아진다고 말하겠다. 사람들이 멋있다고 하는 경치가 있으면 한 번 가봐야
하는 것 아닌가 생각하지만 딱 그 정도다.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 있으면 그 풍경이 더 좋고, 사실 남들이 쳐주는 풍경은 아닌데 친한 사람과 이야기하면서 지나가면 그 풍경이 좋아진다. 누구랑 이야기하고 누구와 웃었는지, 그런 기억을 떠올릴 때 그 풍경이 함께 떠오르는 걸 보면 어쩌면 난 사람 쪽이다.

세상의 모든 피조물은 인간에게 주신 하나님의 선물입니다. 생육하고, 번성하고, 정복하고, 다스리라고 주신 것입니다. 특히 다스리라는 말에는 그것을 가꾸고, 돌보고, 즐기고, 그로 부 터 나오는 모든 자원을 누리고 취하라고 하신 것입니다.
그래서 풍경은 그 자체가 결코 숭배의 대상이 될 수 없는 것 입니다. 나의 정원의 일부분 이고, 내가 누릴 나의 작품일 뿐이다. 아름다운 풍경은 그것을 누리고, 즐기고 가꿀 줄 아는 사람들에게 윤택함을 줍니다. 그러나 그것을 파괴하고 훼손하는 사람들에게는 재앙과 고통 을 안겨주기도 합니다. 자연은 정직하게 때문입니다.
자연은 거짓말을 하지 않습니다. 돌보고 가꾸고 아끼는 대로 자연은 우리에게 소중한 것을 돼 돌려줍니다. 결국 풍경을 누리고 즐길 수 있게 해주는 풍경으로 남게 하는 것도 인간이 고, 풍경을 엉망으로 만드는 것도 인간입니다.

사람은 그 어떤 풍경보다도 더 의미 있고 가치 있는 존재 그 자체입니다. 오죽했으면 바울 은 우리를 보고 하나님의 걸작품이라고 표현을 했겠습니까? 우리처럼 멋지고 아름다움을 간직한 존재는 이 세상에 없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보고, 누리고, 느끼는 것은 바로 가장 아름답고 고상한 풍경입니다. 그것은 그 풍경이 아름답기 때문만이 아니라 그 풍경을 찾고 바라보는 우리가 아름다운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여행하는 사람 중엔 악한 심성을 가진 사람은 없다고 합니다. 자연을 접하고, 풍경을 사랑 하는 사람은 그 심성이 너그럽고, 유유자적하고, 급하지 않으며, 즐길 줄 아는 풍류를 알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민사회를 살다 보면 또 다른 풍경을 접하게 됩니다. “풍경과 사람 중에 좋은 것을 꼽으 라 하면 난 사람이 있어서 풍경이 좋아진다고 말하겠다. 사람들이 멋있다고 하는 경치가 있으면 한 번 가봐야 하는 거 아닌가 생각하지만 딱 그 정도다”

사람은 그 어떤 풍경보다 더 멋진 걸작품임이 분명합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숨결이 불어 넣어졌기 때문입니다. 풍경들은 자연의 순응하며 자신의 모습을 만들어 갑니다. 스스로 깎고, 다듬고, 고칠 수 없습니다. 풍화라는 과정을 통해 자신의 자태가 만들어 지고, 즉 자연에 순응하고 자연에 자신을 맡길 때 바람을 통해, 비를 통해, 폭우와 눈과 태양과 달빛을 통해 풍경을 연출해내고 만들어 지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 풍경도 결국 그 풍경을 감상해 주는 사람이 있어야 비로서 풍경이 되는 것처럼 사람도 그렇습니다. 누군가 함께 있어줄 때 그 사람의 가치가 더 빛이 나는 것입니다.
혹 우리는 한번 만나면 더 이상 만나고 싶지 않은 사람이 돼서는 안 됩니다. 만나면 만날수록 자꾸 만나고 싶은 사람은 사람들에게 좋은 풍경 같은 사람이 되는 사람입니다.
그것처럼 안타까운 일은 없을 것입니다.
아마도 그 사람 속에서 느껴지는 내면의 아름다움, 생명 있는 언어, 포근하고 넉넉한 마음, 숨 가쁘지 않는 여유로움, 조급하지 않는 평안함이 사람들에겐 더 찾고 싶은 영혼의 풍경을 주는 사람일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만약 사람이 딱 그 정도의 풍경만을 가진 사람이라면 어떻겠습니까?
사람들은 그 사람이 가진 외적인 풍경에 매료되지 않습니다. 무엇을 가졌고, 무엇을 입고, 무엇을 먹고, 어떤 힘과 권력의 풍경을 가졌느냐에 따라 그 풍경을 평가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사람도 자신의 풍경을 만들어야 합니다. 사람처럼 변화무쌍하고, 예측하기 힘든 풍경은 없을 것입니다. 사람은 항상 변함없을 수 없습니다. 순간순간 변하고, 시시때때로 달라집니다. 아침에 했던 말도 돌아서면 바뀔 수 있습니다.
우리가 나이가 들고, 경험이 쌓이면 쌓일수록 우리는 더 멋진 인생의 세파를 견딘 그런 멋진 풍경, 누가 봐도 감탄하고 또 만나고, 또 경험하고 싶은 그런 멋진 풍경을 가진 사람 들, 이 땅에 사시는 분들이 그런 분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966/0304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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