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시계는 멈춰도 시간은 멈추지 않습니다.

최래원목사 / 올랜도 선한목자교회 담임
요즘 국제시장이란영화가 1000만이 넘는 기록을 달성하더니 연일 기록갱신을 하고 있습니다. 이 영화는 어른 세대들의 이야기가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그 시대를 살아 온 분들의 알지 못했던 그분들만의 역사를 그 영화가 그려내고 있습니다. 젊은 세대들에겐 존재감조차 없었던 세대, 어쩌면 잊고 살았던 그 세대가 다시 기지개를 펴고 부활 한 것입니다. 그들이 일구고, 헌신했던 삶의 터전을, 희생들이 지금의 우리를 만들었음에도 그들은 칭찬을 받거나, 자랑이 되거나, 존경의 대상이 되지 못해온 것이 사실입니다.
6.25, 4.19, 유신정권, 철권통치의 시대와 민주화 운동의 급물살의 격변기를 거쳐 살아 지금까지 살아온 이들이 바로 광복군이고, 영웅들이며, 역사의 주역들입니다. 시대는 그들의 이름을 기억해 주지도 않습니다. 그들이 어떤 피와 땀을 흘렸는지 관심조차 없습니다.
가족들을 위해 어떤 희생적인 삶을 살아왔는지 말하기조차 꺼려했던 시대의 조명조차 받지 못했던 조연들의 시대를 깨운 것이 바로 한편의 영화입니다. 그 영화조차도 영웅담이 아닌 그 시대를 살아온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바로 그들은 영웅들처럼 이름도 알려지지 않은 사람들이고, 나라에 대단한 공헌을 한 사람들도 아니며, 그저 평범한 사람들이며, 가장 들일뿐입니다. 그러나 그들은 죽음의 사선을 넘었고, 나라를 지키기 위해 죽어야 하는 전쟁 에 참전하고, 수많은 죽음의 고비와 가난과 고통의 세월을 견디며 살아남아주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대한민국이 되었습니다.시계는 멈춰도 시간은 멈추지 않습니다. 그 시대의 선구자들은 하나 둘씩 사라지고 있지만 아직까지 그 길을 걸어가고 있다는 것이 아직 멈추지 않는 인생을 살고 있다는 것입니다.
어쩌면 그 세대의 사람들은 지금도 다 이루지 못할 꿈을 꾸고 있는지 모릅니다. – 비록 이룰 수 없는 것이라 해도 – 꿈 꿀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아직 멈춰서 있지 않는 삶을 살고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사람은 멈춤으로, 또 다른 걸음을 만들어 냅니다. 잠깐의 멈춤은 더 의미 있는 인생의 시간을 만들어 주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지금 멈춰 서 있는 것이 여러분의 인생의 시간까지 멈춰버렸다고 생각하진 마십시오. 우리는 목숨이 끊어지는 그 순간까지, 호흡이 남아 있는 그 순간까지 아직 멈춰 버린 것이 아닙니다.
심지어 모든 기능이 멈추고 단지 여러분에겐 실오라기 같이 가는 호흡만 남아 있어도 여러분의 시간은 흘러가고 있는 것입니다. 적어도 그 호흡이 살아 있는 순간만큼은 여러분 이 가장 소중하고 고결하게 느끼고 가져야 할 여러분의 시간입니다.
그래서 시편의 시인은 “ 여러분은 아직 숨 쉴 수 있을 때 여호와를 맘껏 찬양하십시오, 호흡이 끊어지는 순간 그 찬양을 다시는 부를 수 없게 되기 때문입니다” 라고 말합니다. 자신의 모든 인생을 하나님께로 향하는 찬양으로 끝마칠 수 있는 사람처럼 행복한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할 수 있는 대로 아직 숨 쉴 수 있을 때 여러분의 살아온 인생을 찬양으로 고백하십시오. 또 언젠가는 우리의 시간이 멈춰 설 때가 있기 때문입니다.
이 땅에서 살고 있는 사람이 할 수 있는 가장 위대한 일 중에 하나는 바로 하나님을 찬양하는 것입니다. 인생의 황혼에 늙고, 힘없고, 소리도 안 나오지만 여러분이 살아온 모든 인생이 찬양이 될 때 그 순간 여러분은 가장 위대한 시인이 되고, 예술가가 되며, 역사의 저술가이자, 의미를 인생 책장에 차곡차곡 쌓는 사서가 되는 것입니다.
그런 찬양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오직 그 인생을 묵묵히 살아온 사람들만이 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의 인생의 마지막 시간을 시편150편으로 마칠 수만 있다면 여러분은 가장 행복한 삶을 산 사람일 것입니다. 예수를 믿던 믿지 않던 시편150편을 한번 진지하게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시의 뒤편에 여러분이 부르는 여러분의 인생의 노래를 담아 불러 보십시오.

인생은 그 어느 나이에도 멈추지 않는 시간과 같습니다. 멈춰버린 인생이란 없습니다. 스스로 멈춰서 버리기 때문에 멈춘 것처럼 보일 뿐입니다.

누군가 이런 깨달음을 글에 적어 두었습니다. “또 하나의 깨달음을 얻었다. 외로워도 가기만 하면 된다는 것. 아주 천천히도 상관없다. 지쳐 멈추지만 않으면 된다. 그럼 길은 다시, 또, 다시 만나게 돼 있다. 나는 이제 그렇게 믿는다. 그래서 잠시의 휴식을 끝내고 다시 가기 위해 일어선다. 더 이상 제자리를 맴도는 건 하지 않겠다. 두려워하지도 않겠다. 가서 만나야 할 사람들이 있으므로. 그리고 가서 전해야 할 말이 있으므로.”

그렇습니다. 이것이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는 사명입니다. 인생을 걷는 걸음은 절대 속도로 걷는 것이 아닙니다. 의미로 걷는 것입니다. 의미가 없는 걸음은 이제 멈춰 서십시오. 속도는 인생의 길을 걷는데 그리 중요하지 않습니다. 무엇을 성취했는가? 얼마를 벌었는가? 어떤 자리에 올랐는가? 그 속도 때문에 수많은 것들이 희생되고, 포기 되어야 했을 것입니다. 그렇다고 그것들이 여러분의 인생에 무엇인가를 의미 있는 삶으로 만들어 준 것도 아닙니다. 그 속도 때문에 지금은 좌절하고, 모든 것들 잃고 절망 속에 사는 분들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의미는 삶의 풍향계와 같아서 방향을 잡아 주거나, 왜 살아야 하는 지를 깨닫게 만들어 줍니다. 인생이란 짧은 시간을 가장 길고, 활력 있게 만들어 주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가족의 소중함, 자녀들과의 따뜻하고 의미 있는 시간들 그것들이 결국 인생이란 시간을 멈추지 않게 만들어 주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의 인생은 꽉 막힌 길 앞에 서있지는 않습니까? 위로를 줄 사람도, 힘이 되어줄 친구도, 돌봐줄 자식도 없이 홀로 서서히 인생의 시계를 멈춰버린 분들은 없습니까? 그래서 여러분의 인생이란 시간까지 멈춰 세워버린 분들은 없습니까?

아무것도 보이지 않지만 다시 힘을 내 그 길을 걸을 수 만 있다면 길은 또 나타납니다. 전혀 가보지 않았던 길이고 생소한 길이지만 여러분의 앞에 새로운 인생이란 길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예수님은 이렇게 말합니다. “ 내가 길이다. 내가 바로 너희가 걸어가야 할 새로운 산 길” 이 라고 말씀합니다. 여러분의 꽉 막힌 길에서 벗어나 새로운 이 길을 만나십시오. 그리고 그 길로 걸어가 보십시오. 새로운 인생의 소망과 더불어 여러분의 시간이 멈춰서 있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965/0225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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