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칼럼> 한인회와 문화회관 건립위의 갈등

<발행인칼럼> 한인회와 문화회관 건립위의 갈등

동포들, 흔들리는 난파선에서 중심 못 잡고 비틀거려

탬파베이 한인사회 동포들의 염원인 ‘한인회관’ 건립이 지난 7일 저녁 필리핀 문화회관에서 가진 ‘한인문화회관’ 건립위원회(위원장 김진모)의 기금 마련 송년디너파티로 암초에 부딪치며 최대의 분열과 갈등의 위기를 맞고 있다.

조현곤 한인회장과 임원들은 이기민 전 회장이 매입한 현 서부플로리다한인회 건물을 서부플로리다 한인회관 혹은 서부플로리다 한인센터로 불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 서부플로리다 한인사회에 많은 동포단체들이 있기 때문에 건물을 구입한 후 여러 단체들이 한 지붕 아래서 서로 화합하고 발전하기 위해서는 명칭을 한인문화회관으로 해야한다고 김진모 한인문화회관추진위원장은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이 한인사회를 사랑하는 충정을 동포사회에서 모를 리 없다. 모두들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 또 동포들은 한인사회발전을 위해 두 사람 모두 개인적으로 소중한 시간도 소비하고 경제적으로도 개인지출의 부담을 갖고 있는 것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동포사회 최고의 관심사는 동포사회의 발전과 그리고 화합과 단결이다. 동포들은 이 두 단체의 갈등을 바라보면서 분열되고 있는 느낌을 받으며 두 단체 모두에게 나름대로 비난과 멸시를 보내고 있다.

이러한 동포사회의 반목과 갈등은 한인회관 건물을 구입하고 건립을 시도하면서 한국정부로부터 지원 받은 10만달러의 후원금과 동포들의 사랑방 역할을 해 줄 한인센터의 건립을 위해 십시일반으로 정성을 모아 기부한 후원금 14만달러 이상의 사용처가 아직도 명확하게 영수증 처리를 하지 않고 있는 이기민 전 한인회장의 불신이 낳은 결과라고 많은 동포들은 이구동성으로 말하고 있다.

이들의 불만은 경제적으로 어려운 가운데서도 한인회관 건립을 위해 후원금을 냈지만 아직도 건립기금이 어떻게 어디에 사용되었는지 확실하게 알 수 없다면서 주위에 관심 있는 동포들에게 자초지종을 얘기하고 앞으로 절대 회관건립 모금에 동참하지 말라고 부추기는 등 악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한편 동포들은 갈등과 불신으로 서로를 배척하고 있는 한인회와 한인문화센터추진위원회가 힘들겠지만 한인사회를 봉합할 수 있는 좋은 대응책을 마련해 서로를 존중하면서 화합을 갖고, 두 단체가 지향하고 있는 한인사회 발전과 단합을 위해 명칭이 ‘한인회관’이 됐던 ‘한인문화회관’이 됐던 관계없이 한마음으로 뭉쳐 동포들이 꿈꾸고 있는 한인들의 모임의 장소 만남의 장소인 사랑방이 빠른 시일내에 건립되기를 소망하고 있다.

현재 동포사회에는 입에 담기에도 부끄럽고 글로 표현하기도 난감한 오해와 억측 그리고 반목을 부추기는 말들이 떠돌아 다녔는데, 이번 문화회관기금모금 디너파티를 계기로 동포사회 분열의 기미가 급격하게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다.

이러한 동포들의 불신을 말끔히 씻기 위해서는 먼저 이기민 전 한인회장이 그동안 모금한 한인회관 건립기금에 동참한 동포들의 명단과 금액 특히 무명으로 기부한 사람들의 금액 발표, 그리고 사용처와 사용금액을 꼭 영수증 첨부해 확인할 수 있도록 공인회계사를 통한 정상적인 재무감사를 받아야한다. 그렇지 않으면 공금횡령이나 사기죄로 고소를 당할 수 있다.

둘째 한인회와 문화회관 관계자들이 진정으로 동포사회를 사랑하고 발전을 원한다면 한인들이 염원인 회관을 건립한다는 사명감과 한인들의 새로운 역사를 쓴다는 마음으로 서로를 존중하고 서로 조금씩 양보하는 마음으로 하나가 되어야 한다.

“위기는 곧 기회이다”라는 말이 있다. 이번 기회는 단체장으로 한인사회와 동포들을 진짜 사랑한다는 마음과 행동을 보여줄 수 있는 절호의 찬스이다. 두 분의 단체장은 좋은 기회를 현명하게 판단해 결정하기 바란다.

기부문화가 확산되지 않고 있는 동포사회지만 그래도 어렵고 힘든 이민생활에서 자신과 가족을 위해 필요한 지출을 줄이고 한인동포사회에 발전을 위해 필요한 한인회관 건립이나 불우한 이웃을 돕기 위해 모금에 동참하며 따듯한 사랑과 함께 자신의 행복도 찾은 아름다운 동포들도 많이 있는 반면 소수의 한인들은 받을 수 있는 혜택과 도움은 한인사회에서 받으면서 기부금과 후원금을 모금할 때는 말도 되지 않은 변명과 핑계를 대며 요리조리 잘도 피해 다니는 몰염치한 인간들도 있다.

이들은 한인사회에서 있으나마나 한 사람들로 이러한 사람들이 동포사회의 분열과 갈등을 조장하고 있는 장본인들이다.

우리 동포사회에도 “꼭 필요한 사람”과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사람” 그리고 “없어야 할 사람”들이 있다. 과연 현명한 당신은 한인사회에서 어떠한 사람인가?, 기도하는 마음으로 자신을 되돌아 보아야 할 것 같다.

우리 모두 언젠가는 세상을 떠난다. 장례식장에 모인 많은 동포들이 진심으로 “참 아까운 사람 죽었네”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955호/2014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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