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열칼럼> 우리의 마음

<칼럼리스트 / 탬파거주>
 
알다가도 모르는 게 사람의 마음이라고 한다. 미래의 인생을 위해 서로가 사랑하며 함께 살기로 백년가약을 맺고 결혼을 약속한 연인이 하루아침에 마음이 바뀌어 변심을 하는가 하면 거래를 위해 사업상 맺은 계약이 사업주의 마음이 변해 깨지기도 하며 국가와 국가 간 정상의 만남도 마음이 변하여 정상회담을 취소하는 경우도 생겨난다.
마음의 변화는 어느 누구도 예측할 수 없으며 그 마음을 소유한 당사자도 자신의 마음을 제대로 다스리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우리는 세상을 살아가면서 수많은 사람들과 인과관계를 맺고 살아가고 있다.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 속에는 필연적으로 마음의 움직임과 변화에 따라 그 관계가 원만히 잘 이루어지기도 하고 식어지기도 하며 또는 깨어지기도 한다. 천륜으로 맺어진 부모 자식간에도 마음이 맞지 않아 불화가 조성되고 패륜의 자식이 생겨난다.
부부는 일심동체라고까지 표현하여 한마음 한 몸으로까지 미화시켜 부부의 융합과 벽이 없음을 강조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고 보면 부부간에 상대방의 마음을 백퍼센트 이해하고 알고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그래서 내 생각으로는 저 사람의 마음이 이러겠거니! 믿고 생각했는데 상대방은 오히려 정반대의 마음을 갖고 오해가 생겨나 급기야는 파경을 맞는 경우도 많다. 상대의 마음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알지 못하기에 충돌이 발생하고 싸움이 생기며 부부간에는 이혼이 생겨나는 것 같다.
세상의 모든 문제는 마음에서 생겨난다고 한다. 그래서 모든 것은 마음의 문제라고 한다. 사람이 안다는 것과 깨달았다는 것은 많은 차이점이 있다. 안다는 것은 지식적인 것이지만 깨달았다는 것은 스스로를 자각을 했다는 것이다. 지식이란 것이 주로 외부적인 곳에서 오는 반면에 자각이란 것은 자기의 내면으로부터 온다. 사람들은 세상을 살아가면서 늘 사물을 보고 느끼면서 살고 있다. 매순간마다 마주하는 모든 사물에 대한 판단을 하게 된다. 그러다보니 모든 원인을 보이고 들리는 외부적인 곳에서만 찾고 있다.
그러나 실은 모든 것이 시작되는 곳, 그것은 나의 마음이다. 그러나 우리의 마음은 본래 실체가 없다. 사람들은 대개 다 자기의 마음을 잘 모른다고 한다. 자신의 마음이 어떻게 생겼는지 정확히 알 수 있고 모든 것이 자기의 마음과 뜻대로 된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사람들이 자신의 마음대로 모든 것이 다 된다면 모두가 행복해질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되지 않는 것이 우리들의 마음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기의 마음을 잘 알기도 어렵지만 내 마음대로 되지도 않는다. 마음은 눈에도 보이지 않고 어떻게 생겼는지도 알 수 없다.
그러나 나의 마음도 모르는데 상대의 마음을 알기란 더더욱 어렵다. 사람은 자신의 마음을 숨기고 다른 행동을 할 수 있는 동물이다. 그래서 말과 행동만 보고 사람의 심중을 알아내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열길 물속은 알아도 한길 속은 알기 힘든 것이 사람의 마음이란 말도 여기에 기인된 듯 하다. 알아차리기 어려운 것이 사람의 마음이지만 알아차리면 그만큼 유리한 것이 사람의 마음이기에 사람들은 서로의 마음을 읽는 방법에 대한 고민을 계속해왔다.
우리가 정말로 갖고 싶은 물건이 있다면 열심히 돈을 벌고 저축을 해서라도 그 물건을 살수도 있고 나의 손에 넣을 수도 있지만 사람의 마음이란 것은 내가 갖고 싶다는 욕심만으로는 가질 수가 없다. 상대의 마음이 어떤 모양인지 안다면 그림조각을 맞추듯이 이 마음과 그 마음을 빈자리에 꼭꼭 끼워서 맟출 수 있을 터이지만 각 개인의 모습만큼이나 다양한 각양각색의 마음, 순간순간에도 수천수만 가지의 마음과 생각이 떠오르는 그 바람 같은 마음이 머물게 한다는 것은 정말로 쉬운 것 같지만 어렵고도 어려운 일이다.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것이 있다면 아마도 사람의 마음을 얻는 일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사람의 마음을 얻는 것이 머리로 계산해서 얻는 것도 아니고 얕은꾀로 얻어질 성질의 것도 아니다. 마음을 얻는다는 것은 그 사람의 의식, 그 모든 것이 움직이고 동감이 되었을 때나 가능한일이다. 이러한 상태가 되면 조건 없이 좋아하는 마음이생기고 가진 것들을 댓가 없이 공유하고 싶어지는 것이 사람의 마음이라고 하겠다.
좋은 사람을 만난다는 것, 나의 마음을 줄 수 있는 사람을 만난다는 것, 나를 알아주고 좋아해주는 사람을 만난다는 것, 마음이 통하고 서로를 이해해주며 아끼고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을 만난다는 것이 얼마나 큰 축복이며 행운인가?
세상을 살아가면서 사람의 마음을 얻는 것이 가장 어렵지만 삶의 길에서는 제일 좋은 방법이 된다. 인간들의 마음속에는 언제나 두가지의 마음이 존재하며 항상 대립상태를 이루고 있다. 긍정적 마음이란 가능성이 내포된 밝고 자신을 갖게 하며 무엇이던 할 수 있고 하면 된다는 진취적인 마음이고, 부정적인 마음은 앞의 긍정적인 마음의 반대다.
여기에는 가능성보다는 안 되고 불가능성이 지배를 이루는 마음이다. 절망이나 좌절이 마음을 더욱 어둡게 하는 것이 부정적인 마음이다. 때문에 행복은 긍정의 마음에서 생겨나고 불행은 부정적인 마음에서 발로된다. 종교적 측면으로 본다면 긍정은 신앙의 소산이고 부정은 불신앙의 소산이며 긍정은 희망을 낳고 부정은 절망을 낳는다. <myongyul@gmail.com> 944/0916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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