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열칼럼> 불쌍한 부모님

<칼럼리스트 / 탬파거주>
“자식에게 퍼주고 노후에 버림받는 상속 빈곤층이 는다” 지난 6월17일자 중앙일보 본국지 머리기사에 난 내용이다.
옛날 한국의 가족적인 문화를 살펴보면 자식을 많이 낳아 기르고 잘 성장시켜 훌륭한 사람이 되도록 뒷바라지하고 밀어주는 것이 부모의 의무이자 본분이라고 생각했다. 자식이 많으면 나이 들어서 부양을 받으며 편한 여생을 보낼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진 부모님들이 많은데, 과연 이 생각이 맞을까?
한국에서는 평생 동안 힘들여서 피땀 흘려 모은 재산을 자식들을 위해 아낌없이 다 주고 난후 노후에 돈이 없어 고생하는 부모들이 이 사회에는 너무나 많다고 한다. 소위 말하는 자식들에게 퍼주고 노후에 버림받는 상속빈곤층의 부모님들이 많다는 이야기이다.
내가 잘 알고 지내는 지인 K씨의 현실적 이야기이다. 미국에 오래전에 이민 와서 갖은 고생을 겪으며 그는 열심히 일하고 노력을 하여 자식 3남매를 남부럽지 않게 잘 기르고 성장시켜 대학교육도 마치고 결혼을 시켜 좋은 직장을 잡아 분가하여 타주에 가서 모두들 잘 살고 있다고 한다. K씨는 시카고 남쪽지역에서 가발과 잡화, Beauty Supply 점을 하면서 적잖은 재산을 모아 건물도사고 집도사서 안락하고 부유한 생활을 누릴 수 있었다. 그는 최근에 나이가 들어서 거동도 불편하고 지병인 전립선과 관절염, 당뇨병으로 인해 모든 일손을 놓고 노인아파트에서 부인과 기거하며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한다.
그동안 힘들여 모은 재산은 죽기 전에 세 자녀에게 공평하게 분배하여 나누어주고 자기들은 몸만 가지고 노인아파트로 이사 와서 살고 있다고 했다. 자기들 생각에 자식들에게 재산을 나누어 줬으면 당연히 노후의 생활은 자식들 셋이서 책임져줄 것으로 믿고 모든 재산을 자식들 앞으로 해준 것이다. 그러나 완전히 기대는 어긋나서 처음에는 자주 전화도주고 명절 때는 손주들 데리고 찾아오기도 했는데 해가 바뀌고 세월이 지나면서 차츰차츰 발길이 멀어지고 끊기더니 요즘은 아예 연락조차주지를 않는다며 몹시도 서운해하고 있다.
이렇게 되다보니 완전히 고립된 상태이고 돈도 없다보니 어려운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라고 한숨을 지으며 말을 이어갔다. 그러면서 하는 말 “자기 살아생전에 모은 재산은 자기가 살면서 마누라하고 실컷 쓰고 즐기며 살다가 나중에 죽기 전에 남은 돈이 있다면 자식들에게 물려주고 가는 것이 제일 현명한 방법이고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자식들에게 일찍 재산을 상속하는 것은 바보중의 제일바보의 짓이라고까지 하며 절대로 부모님들은 이 말을 꼭 명심해야 된다고 몇 번을 강조하며 말해주었다.
나라는 존재는 내 스스로 태어난 것이 아니라 부모님의 사랑을 통해서 이 세상을 살아가고 있다. 그런데 요즘의 자식들 대부분은 부모님이 나를 위해서 아껴주고 보살펴주는 것이 당연한 것처럼 생각하며 살고 있다.
자식들의 삶에 있어서 가장 절대적이며 중요한 것이 바로 부모님이시다. 우리의 모든 것은 부모로부터 시작되며 그 가르침을 통해서 살아간다. 그러나 살다보면 때로는 오해 속에 무수한 원망의 눈빛으로 부모를 바라보기도 한다. 내 부모가 돈이 많았으면 내가 더 좋은 환경에서 공부를 하고 잘됐을 텐데….우리부모가 화목했으면 나의 성격이 이렇게 모나지 않았을 텐데… 부모로부터 받은 상처가 아직도 아물지 않아서 내가 요모양 이꼴로 사는데… 나는 무엇이든지 잘할 수 있는데 이게 다 내가 부모를 잘못 만난 탓이야….등등 어느 자식들은 마치 지금 현실의 문제가 모두 부모 때문에 그런 것처럼 푸념을 하곤 한다.
그러나 사실 그것 때문에 그런 것 같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데도 말이다. 열 손가락 깨물어서 안 아픈 손가락이 없다. 우리의 부모는 하나같이 자식들을 생명처럼 아끼고 사랑한다. 그래서 이 세상 부모들은 자식을 위해서라면 자신의 모든 것을 아낌없이 다 주고 바친다. 그런데 자식들은 그러한 부모의 마음을 모르는 자식들이 너무나 많다. 받기만을 바라고 부모에게 주기를 망설이고 거절하는 자식들…. 그러나 자식들이 부모에게 갖는 마음은 오로지 한가지라고 생각한다. 우리부모가 나에게 어떠한 아픔과 고통과 상처를 주었더라도 감사해야 한다. 현재 나의 불만족이 아니라 그냥 나를 이 세상에 태어나게 해준 것만도 자식들은 축복을 받은 것이다. 자식들은 부모를 신을 모시듯 공경하고 모셔야 한다. 그것이 우리의 역할이고 자식 된 도리라고 생각한다.
부모가 자기에게 잘못한다고 부모를 미워하고 원망하는 것은 결국 자신을 미워하고 원망하는 것이다. 이제는 내가 부모를 판단하고 비판하기보다는 그냥 나를 낳아주신 부모로서 최선을 다해야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나중에 더 큰 후회와 아쉬움만 남을 것이다. “자식이 부모에게 효도하려 할 때 부모는 기다려주지 않는다”는 옛 속담이 있지 않은가.
자식들에게 다물려주고 힘들고 외롭게 사는 부모님들이 치매에 잘 걸린다고 한다. 그 이유는 무얼까? 자식들이 너무 찾아와 주지 않고 자식들과 대화가 단절되다보니까, 스트레스, 질병, 홧병, 외로움 병으로 치매에 잘 걸린다고 한다.
하나님께서 그런 자식들을 축복해 주실까? 만약 어떤 사람이 부모와의 대화를 싫어한다면 축복도 그 사람을 싫어하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진정 축복 받기를 원하면 부모님을 자주 찾아뵙고 맛있는 것 사드리고 말동무가 되며 살아생전 효도를 잘해드려야 자식된 도리를 다했다고 볼 수 있겠다.
부모는 죽는 순간까지 자식을 생각하고, 심지어는 죽어서까지 자식을 생각한다. 그러나 자식은 죽을 때까지 그 부모님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한다. 그러므로 부모생각에 자식은 항상 철이 들어 보이지 않는다. 이제는 철이 들어야 한다. 그래서 항상 부모님의 사랑을 생각하며 어떻게 효도할까를 생각하고 실천할 수 있어야 한다.
성경을 보면 부모님께 효도한사람이 큰 축복을 받는 것을 볼 수 있다. 불효자가 잘되는 법은 없고, 효도한 자식이 못되는 법도 없다.
심은 대로 거둔다. 자식이 효도하면 반드시 축복을 받는다. 그러한 축복이 이 말을 받아들이는 모든 자식들에게 있기를 바란다.  myongyul@gmail.com <934/07022014>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