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동칼럼> 김정은에게 상속하는 이산가족 비즈니스

<김원동칼럼> 김정은에게 상속하는 이산가족 비즈니스

쌀 5천톤을 화물선에 싣는 모습과 함께 라면 3백만개를 실은 대형트럭이 육로로 북상하는 장면이 화면에 노출되더니 어느새 금강산에서는 남북이산가족의 상봉이 벌어졌다.
“꿈에 본 내고향”과 “고향의 봄”이 울려 퍼지며 얼싸안고 울부짖는 와중에서다. 치매로 동생을 못 알아보던 언니가 주변의 안타까움을 깨고 동생을 알아보고 왈칵 껴안으며 울음을 터뜨리는 장면이다. 치매도 순식간에 사라져 버리게 만든 긴 세월의 생이별이었기에…..
그리고 60년이라는 긴 세월의 생이별에 비해 너무나 짧은 2박3일의 만남이었지만 그래도 참가자들에게는 행운이었다. 적십자사에 이산가족 신청을 해놓고도 뜻을 못 이루고 생을 마감한 사람도 4만명에 이른다. 아직도 남쪽에 60만명의 이산가족이 생존해 있다.
살아생전 만나고 싶은 가족들을 그리며 시간과 싸우는 고령(高齡)이산가족들의 절박한 상황을 기회로 삼아 쌀이나 비료를 요구하며 장사 속으로 흥정을 하는 천하의 반인륜적인 김정일 집단의 이산가족을 불모로 하는 패륜적 행태를 보기에 소름이 돋는다.
김정은 대장의 3대 세습 성공축하연이기도 한 이번 금강산 상봉쇼는 그래서인지 상봉 하루 전 북한측 가족들이 금강산에 집결한 순간을 기해 비무장지대 남측 국군초소를 향해 실탄이 장진된 두발의 예포를 울리기도 했다.
지도자 동지와 김정은 대장이 이렇듯 은혜를 베푸는 와중에서 실탄축포 한 두방 갈겨댄들 어디 덤비랴하는 속셈에서 일게다.
방아쇠를 당기는 순간 개성에서 남북 적십자사간의 회의도 진행되고 있었다.
이제 이산가족의 수명이 문제라며 상봉스케줄을 정례화 하자는 남쪽제안에 북측은 매년 쌀 50만톤과 비료 30만톤 등 김대중 노무현식의 조공수준은 이행되어야 할 필수조건임을 내세우며 또 남측에 의해 2년여 금지되고 있는 금강산 관광도 함께 재개되어야 한다는 조건을 달았다.
이어 남측에서는 그런 문제에 앞서 선행되어야 할 금강산 관광객 피살사건에 따른 사과 및 재발방지책과 천안함 사건에 대한 사과 등 선결조건요구로 회담은 결렬되고 말았다.
그러면서 이번 금강산 상봉에는 메뉴에도 없는 국군포로 4명을 느닷없이 데리고 나왔다. 국군포로가 단 한명도 없다던 종래의 주장을 뒤엎은 이해할 수 없는 돌출 행동은 보아하니 암암리에 추진하는 정상회담에 약발 서라고 내놓는 새로운 아이템으로 보인다.
이미 그 곳에 가족이 생겨났고 그쪽에서 보기에 성분도 괜찮은 완전 전향한 4사람의 국군포로를 선별하여 메뉴로 내놓는 언뜻 보기에 이상한 싸인 말이다.
좌파정권 10년 동안 김대중과 노무현이 엄청난 조공을 바치면서도 북을 향해 입도 한번 방긋 못해보던 국군포로를 저들이 먼저 스스로 내놓았다.
남한 국민들로 하여금 역대정부와의 차별화로 이대통령을 이렇게 추켜세워 주면 청와대쪽에서 감탄한 나머지 정상회담 준비 진행과정에 속도를 붙이겠지 하는 얄팍한 꼼수에서 나온 것이다. 그들 나름의 술수라고 하지만 만약 이 문제도 양측이 사전에 교감이 있었다면 이명박대통령은 돌이킬 수 없는 구렁텅이로 스스로 들어간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김정은의 후계설이 나도는 순간 “후계자님”으로 황당하게 추켜세우고 모시던 현 외교부 장관(당시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이고 보면 외교 안보에 관한 그들 나름의 통박과 깊은 속내를 짚어 볼만도 하다. 그러나 MB만큼은 어떤 일이 있어도 김정일을 만나서는 안 된다. 지금까지 대북관계의 철학이 퇴임시까지 유지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고 주변에 늘어서 있는 좌파참모나 측근들의 권유나 회유에 의해 깜짝쇼로 덥석 만나고 만다면 그도 김대중 노무현식의 아류로 전락하고 만다. 핵무기제조자금용 조공은 10년 좌익정권으로 됐다.
적장(敵將)에게 뇌물을 바치고 노벨상을 타던 시대도 김대중 한번으로 끝났다 이제는 없다. (kwd70@hotmail.com) <758/2010-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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