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동칼럼> 김대중선생의 인격을 믿는다.

▲2000년 6월13일 평양을 방문한 김대중 대통령(우측)과 악수를 하고 있는 김정일 국방 위원장(좌측)

▲2000년 6월13일 평양을 방문한 김대중 대통령(우측)과 악수를 하고 있는 김정일 국방 위원장(좌측)


<김원동칼럼> 김대중선생의 인격을 믿는다.

베일에 가려진 김대중 비자금사건이 드디어 법정으로 비화되었다. 그동안 몇 차례의 비자금 실체에 대한 진상규명소동이 있었으나 그때마다 발설자체를 무시하거나 루머로 일축하며 가벼운 대응으로 일관했다. 뉴욕경제사회시민연합이라는 단체가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 의회와 연방수사국에 의뢰한 구체적인 증빙서류들을 가지고 국민의 알권리차원에서 진상규명을 외쳤으나 노무현에게 길들여진 주류언론들의 철저한 외면 속에 국민적 관심에서 철저히 외면당할 수밖에 없었으나 이번에는 달랐다. 주성영의원이 국정감사장에서 폭로에 이어 다음날 방송에도 출연하여 같은 말을 했다. 공안통 검사출신 국회의원으로써 막강한 정보력을 가진 사람의 폭로라는 데서 그만큼 무게가 실린 탓이다.
지난 20일 국정감사에서 그는 2006년2월 중소기업은행 발행 100억짜리 양도성 예금(CD)증서 사본을 들고 나오는 치밀성을 보였으며 소위 신한은행비자금 사건에도 이휘호여사가 굴린 것으로 간주되는 금액을 6조원 운운하며 운을 띄웠다.
이쯤되니 여론의 화살을 피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 24일 DJ측은 그를 대검찰청에 명예훼손혐의로 정식 고소했으며 주의원의 폭로 후 첫 반응을 보인 최경환이라는 DJ비서관의 법적대응 발언이라는 수준이하의 논평 내용도 자연 문제가 된다.
“DJ는 아직까지 단 한푼의 부정한 돈을 받아본 적이 없다”는 개그성 발언 말이다.
노태우로부터 20억, 장세동 안기부장으로부터 평민당 창당자금조로 받은 3백억, 노태우 중간평가 유보조건으로 받았다는 600억, 그리고 정치를 안 하겠다는 조건으로 교도소에서 풀려나와 미국으로 떠날 때 전두환으로부터 받는 위로금 30만 달러, 이건 이미 공개된 내용이다. 그런 그를 두고 “단 한푼”의 부정도 없는 결백성을 강조할 수 있을까? 홍삼트리오로 불리는 그의 자식 3인방이 저지른 “묻지마 해먹기”만 봐도 늦도둑이 밤새는 줄 모른다는 속담처럼 4부자가 한통속이라는 저간의 빈정거림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그리고 김대중의 8차례에 걸친 총선과 네차례에 걸친 대선출마의 총비용이 적어도 4조는 될 것이라는 천문학적 숫자가 나오는데도 유산 한푼 없고 변변한 월급쟁이 한번 옳게 해 본 일이 없는 그로써 부정한 돈을 받은 적이 없다는 말에 과연 믿을 국민이 있을까 의문이다.
최경환뿐 아니다. 주의원의 폭로와 때를 같이한 김대중의 분신으로 불리는 박지원도 단 1달러의 부정한 금액도 없다는 누가 묻지도 않은 대북송금 배경을 말했다. 정말일까? 그럼 어떻게 노벨상을 탔을까? 그리고 정몽헌씨를 비롯, 대북송금을 에워싼 적잖은 사람들의 자살인지 뭔지 모를 죽음의 실체를 박지원씨는 정말 그 속사정을 모르고 있는지 의아할 뿐이다. 기네스북에 오를만한 오리발을 눈도 깜짝 안하고 까발려대는 최경환이나 박지원을 보고 한심해서 해보는 말이다.
필자는 몇 달전 뉴욕 플러싱의 한복판에 자리잡은 화려한 연회장이 딸린 3층짜리 대규모빌딩에서 있었던 어느 동포언론사의 창간 5주년 기념식에 참석했었다. 그날 이 건물의 주인이 김대중이라는 말과 시가 4천만달러를 호가한다는 말을 들으면서 정말 일까 의심하면서도 귀뜸 해주는 친지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김대중씨 스스로가 나서서라도 DJ비자금 의혹은 말끔히 해소해야한다. 자신의 명예를 회복하는 유일한 길”이라는 말을 한적이 있다.
그럼 그렇지 하고 국민들의 의혹이 한 점 없이 벗겨지면서 역시 김대중이구나 하는 감탄사와 함께 존경받는 전직대통령으로서의 김대중의 모습을 보고 싶기에 그렇다. 참회하는 심정의 이실직고 말이다. 김대중선생에게는 아직 그만한 인격과 양심이 있는 분이다.  kwd70@hotmail.com<661/2008-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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