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칼럼> 행사의 의미를 알고, 각자의 역할에 충실하자

<발행인칼럼> 행사의 의미를 알고, 각자의 역할에 충실하자

지난 토요일 탬파 지역에 한국 동포들이 참석한 두 가지 행사가 있었다.
하나는 교회협의회가 마련한 가정의 달 기념 “어린이 사생대회 및 경로 잔치”이고 다른 하나는 아시안-태평양 문화유산의 달을 맞이하여 열린 2008 아시안 페스티발이다.
모두 의미가 있는 행사임은 분명하다. 그런데 그 의미라는 것이 행사의 주최자들이 규정하는 것으로 그냥 몇몇 사람들이 일회적인 행사로 여기고 참가하는데 의의를 가지면 작은 행사이지만, 보다 높은 뜻을 가지고 그것을 통하여 얻는 목표 의식이 분명하다면 규모 여하를 떠나 큰 행사가 될 수 있다고 여겨진다.
기자는 아침 일찍 장소가 변경된 교회협의회가 주최한 행사에 갔다. 최근 모든 한국인 행사의 특징은 코리아 타임이 없어졌다는 점이다. 광고된 시간인 10시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참석하여 10시 10분경부터 예배가 시작되었다. 교회협의회에 소속된 몇몇(정말!!) 목사님들이 나서서 테이블을 옮기고 예정대로 탬파통합한국학교 학생들이 참석하여 행사는 아주 잘 치러졌다. 그러나 그것으로 끝이다. 각 교회 목회자들이나 지도자들의 모습은 물론이거니와 교회에 다니는 어린이들은 별로 없었다는 사실이다. 물론 교회를 다니는 어린이들이 탬파통합한국학교를 다니는 경우도 있지만 많은 수의 어린이들이 그렇지 않을 뿐 아니라 한국어 능력이 전무하다는 사실이다.
교회협의회가 매년 많은 예산을 들여 행사를 진행하므로 교협에 소속된 개 교회는 행사의 의미를 염두에 두고 지역사회 발전과 화합 그리고 나아가서는 복음을 전파하기 위해서라도 어린 학생들에게 행사 참여를 독려했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개교회 이기주의에 빠져있는 소수 교회 지도자들은 매년 가정의 달에 개최되는 “어린이 사생대회 및 경로 잔치” 행사를 위해 열심히 준비하고 진행하는 진정한 목회자들까지 비판받게 하는 것도 반성해야 할 점이다.
두 번째 참석한 아시안 페스티발에는 항상 분주하다는 느낌이다. 해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지만 한국을 제외한 나머지 국가들은 매년 성장세를 보이며 지역사회에 자국을 알리기에 합심하여 나선것 같다. 필리핀과 한국이 주류를 이르던 아시안 축제가 이제는 우리의 잔치가 아닌 남의 나라 잔치로 기우는 추세이다.
행사에 참여하는 어린이와 부모 그리고 원 무용단과 영호 태권도장 학생들, 또 전통 음식을 통해 우리 문화를 전하는 한일관 식구들. 2008년 아시안 축제 대회장인 키미 스프링스틴씨, 서부플로리다 최흥균 한인회장과 한용섭 이사장 그리고 관계자 몇몇. 소수의 한인동포들 그것으로 끝이다.
아시안 페스티발을 통해 아시안 국가 출신들간의 연대는 고사하고 아이들 손을 잡고 행사에 구경온 한국인들과 낯선 땅에 처음 이민온 이민 초년생들이 문화 행사를 한다는 광고를 보고 달려왔지만 뜨악하게 바라보는 한국인들에게 무슨 말을 붙일 수 있겠는가.
매년 행사를 보면서 느끼는 생각이지만 어느 한곳에 태극기라도 꽂고 앉아있으면 타국에서 보는 태극기가 반가와 달려오는 동포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그러면 서로 정을 나누고 정보도 교환하면서 반가운 이웃이 되지 않을까 하는 소박한 생각이다.
우리가 높은 목표를 세우자는 것은 아니다. 다만 외롭게 힘든 이민 생활을 하고 있는 동포들이 자연스럽게 만나 친교를 나눌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놓고도 그것을 활용 못하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문제는 개인의 욕심에만 눈이 어두워 큰 행사의 의미를 동포들에게 제대로 알리지 못하고 화합의 장을 마련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앞으로는 어떠한 행사이든지 그 목적과 의미를 한인동포들에게 널리 알리는 지도자로써 각자의 역할만이라도 충실하게 하자는 것이다. 직분에 맞는 역할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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